실력 문제는 차치하고서 무엇보다도 사고 방식 자체가 문제임.


먼저 팀게임에 대한 이해가 현저히 떨어짐. 공방이든 어디든 간에 얘네들의 게임 플레이를 지적하면 꼭 나오는 발언이 있음. '네 게임이나 해라'라는 소리임.


그런데 이 발언은 팀게임을 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발언이 아님. 왜냐고? 팀게임에서는 '네 게임'과 '내 게임'의 구별이 무의미하기 때문임. 까놓고 말해서 석볶이가 대판 똥을 싸놓고 죽으면 남은 아군에게 불리함이 가중되는데 당연히 내 게임과 연관이 있을 수밖에 없지. 그 역도 똑같이 성립하고.


그런데 남의 플레이 신경쓰지 말라느니, 내가 뭘 타든 무슨 상관이라느니 떠든다? 이건 팀에 대한 배려가 매우 떨어지는 행동임. 한마디로, 팀게임을 하는 사람이 지양해야 하는 매우 이기적인 행동임. 내 돈 주고 10티어 뽑았는데 왜 그거 가지고 뭐라 그러냐고? 회사에 푼돈 던져주면 남에게 민폐 끼칠 권한이 생기나? 뭐, 남에게 해를 끼칠 권한을 돈 주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면 할 말이 없지만.


두 번째로, 자기의 낮은 실력에 대한 정당화가 심함. 도대체가 같은 게임을 몇만판을 했음에도 실력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음. 그런 주제에 하는 말이라고는 '자기들 같은 석볶이들 잡아먹으면서 레이팅 올리는 주제에' 같은 것임.


정말로? 확실히 그런 면이 없지는 않음. 아무래도 유니컴 슈니컴 상대로 딜 하는 것보다는 어리버리타는 떡볶이들 잡아 먹는 편이 레이팅 올리기 쉬움. 이건 물론 적군으로 만났을 때 얘기임.


그런데 아군으로 만나면? 라인 미는 도중에 느닷없이 등짝을 밀어대서 아군 폭사시키고. 밀 수 있는 라인에서 쫄아서 라인전만 하다가 쌈사먹혀 지고. 캡 안 끊어서 아직 10명도 안 죽었는데 게임 지고. 한대 맞으면 죽는 나 대신 좀 맞아줄 수도 있는데 기어이 그러질 않아서 아군 죽이고. 이런 일들을 빚어냄. 그러니까, 석볶이가 오히려 내 레이팅과 승률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다반사라는 것임.


그런데 석볶이들 말하는 거 보면 이런 면은 죽어도 언급 안 함. 그러니까, 얘네들은 자기같은 석볶이를 적으로 만나서 얻을 수도 있을 이익만 떠들지, 지들 같은 석볶이를 아군으로 뒀을 때의 해악에 대해서는 일절 말하지 않음.


아,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부류 중에서는 '나 같은 석볶이들 덕분에 너희들이 레이팅을 올리는 거다'라는 뉘앙스로 떠드는 놈들이 있음. 이건 그야말로 개소리 중의 개소리임. 이놈들 말대로라면 저 어디 사바나에서 육식동물에게 사냥당하는 초식동물들이 사실은 육식동물의 포만감과 안녕을 위해 봉사하는 것임.


정말이지 이만한 정신승리가 없음. 석볶이들은 그저 사냥을 당하는거지, 남의 레이팅을 올려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봉사하는 게 아님. 그런 봉사를 할 정신머리가 있으면 차라리 현실 봉사활동이나 나가는 편이 사회에 이로움.


마지막 세 번째로, 얘네들은 실력도 모자란 주제에 남을 근거 없이 편의증진으로 몰거나 병신팀 운운 하면서 입을 텀. 아니, 사실 이건 레이팅 높은 인간들이 해도 솔직히 보기 좋지 않음. 그런데 실력도 뭣도 없는 녀석들이 이런 짓을 하면 더더욱 추해보이는 효과가 있음.


자기 실력도 보잘 것 없는 주제에 남이 조금만 실수하면 욕지거리를 퍼붓고, 또 적이 자신을 일방적으로 유린하는 듯하면 '얘 편의증진 아님?' 운운하면서 헛소리나 찍찍 해대고. 또 닉네임을 까라거나 리플레이 같은 증거를 내놓으라 하면 죽어도 안 내놓고, 또 그런 걸 빌미로 지가 욕 먹는 건 죽어도 싫고.


남 욕하는 건 좋은데 지 욕 먹는 건 죽어도 싫어함. 남을 근거 없이 편의증진 내지는 병신팀으로 몰아가며 존중하지 않는 주제에 지가 비난당할 때는 존중받고 남이 동조하기를 원함. 그런데 남에게 짱돌을 던지려면 지가 역으로 쳐맞을 각오도 해야지? 아니면 본인이 게임 내에서는 죽어도 못하는 일방적 딜교를 게임 외에서라도 하고 싶어하는 심리의 발로인가?


석볶이들은 실력 양성 이전에 사고 방식 먼저 개선할 필요가 있어보임. 정상적인 일반인들은 게임 못 한다고 뭐라고 안 함. 그런데 욕 먹는 석볶이들 보면 남에게 민폐 끼친 걸 대수롭게 여기지 않음. 하다 못해 자기 실력이 모자람을 인정하고 입이나 털지 말고 민폐 안 끼치도록 노력이라는 걸 했으면 좋겠음.


봇 돌리는 게 아닌 이상 어차피 석볶이나 슈니컴이나 이 게임 하는 데에 몇만판이라는 시간을 들이박았다는 건 똑같은데 왜 자기 실력을 지적하는 놈들 보고 게임에 인생과 자존심 바친 겜창이라고 발작을 하냐. 인게임에서 자기 플레이 판 수도 인지하지 못 할 정도의 천치는 아닐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