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와우의 인간들이 오크들 탓할 때마다, '너넨 트롤에게 어쨌는데?'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오크과 인간 친 거랑 인간이 트롤 친 거는 양상이 상당히 다릅니다.


사실 인간은 오크 처음 나타났을 때 싸우긴 했지만 초장부터 다 죽여버리겠다, 이러지 않았어요.


사절을 보내서 협상을 시도했다는 언급이 분명히 있습니다. 못 돌아오거나 사지가 잘려서 돌아왔다고 하죠.


오크들은 일방적으로 스톰윈드를 밀어버리고 그곳 주민들을 학살하고 숨은 인간들 까지 찾아서 고문+살해했습니다.


그럼 인간이 트롤에게 어떻게 했느냐... 애초에 줄아만이 인간이나 엘프의 땅이었던가요?



트롤 옹호측은 엘프들이 먼저 무단침입을 했다고 주장하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엘프들이 거기 트롤들을 다 죽이고 쿠엘탈라스 건국한 것은 아닙니다. 애초에 빈 땅이었어요. 트롤들이 신성하다고 여긴 땅이라 나중에 노발대발해서 쳐들어오고 전쟁이 발발한 거죠. 따지면 엘프들이 잘못한 거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엘프들이 '아 네 그렇습니까? 기까이 나가드리죠.' 이럴 수가 없었어요. 애초에 걔네들도 고향땅에서 추방당해 이동하고 이동하다 간신히 정착한 것이거든요.


나중에 엘프들이 밀리는데 인간들이 엘프들을 도와서 트롤들과 싸우죠.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간 입장에선 트롤이 엘프보다 훨씬 더 큰 위협이었으니까요. 트롤들이 인간쪽과 평화롭게 교류하면서 친구친구 하는데 뒤통수 친 게 아니에요. 사실 그냥 소 닥보듯 하고 있는데 선빵을 날린 것도 아닙니다. 인간도 야만부족일 시절부터 트롤이랑 소규모로 툭탁툭탁 싸워왔었거든요. 그런데 보니까 놈들의 수가 어마어마하게 많고 뭉쳐 있는 걸 보니 가만 있을 순 없었던 거죠.


선악과 정의, 불의의 분류보다는 정치적인 문제지만 그렇다고 명분에 아주 어긋나는 짓을 하진 않았습니다. 애초에 트롤이 쳐들어오는 걸 인간-엘프가 방어한 것이고 줄아만, 줄구룹은 이후로도 쭉 트롤 땅이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