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적한 주말이었다..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침침한 눈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와우를 켰다.
(접속, [공진당]-아즈샤라, 전사)

주말이라 그런지 아들 내외와 손주녀석이 집에 놀러왔다.

아들이 한심하게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아부지? 또 와우해요?"

"아이 이 녀석아 이게 내 유일한 낙이다! 니가 나한테 호토바이를 한대 뽑아주길 했냐 장난감을 사주길 했냐?"

그러자 손주녀석이 말했다.

"할아부지~~~ 장난감? 나도 장난감!!!!!!"

"할애비가 다음에 우리 애기 놀러오면 많이 사놓을게~~~"

"안돼 시더시더!! 지금! 나 뽀로로!"

...

[공진당]-아즈샤라: 어이 공장양반.. 내가 지금 손주애드가 나서 그런데... 중탈좀 함세.. 미안하네 거어 참..
[십전대보탕]-헬스크림: 허허참.. 알겠네.. 저기 공대원 양반들~~ 오늘 여기까지만 허고 나도 눈이 침침해서 좀 누워야겄어.. 예전 같지가 않어.

그러자 손주가 말했다.

"할아부지!!!!~~~ 장난감 사러 가는고야?"

"그래 이 녀석아~~~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