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애완동물을왕입니다.

제가 착즙단 길드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4일 전 제 창고 계정인 은행킹 아이디로 스톰윈드에서 창고 정리를 하던 와중이었습니다.

착즙이라는 단어가 주는 다른 길드의 길드 이름에서 발견하기 힘든 묘한 매력과 비밀결사단을 연상시키는 뒤의 단이라는 단어가 결합한 착즙단이라는 길드명은 저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였고 ‘이 길드는 어떤 길드일까?’, ‘착즙단이라니 단원들이 모여 주스를 짜는 길드인가?’ 하는 등의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제 앞에 있던 착즙단 길드 분에게 착즙단 길드명의 유래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그분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길드 마스터님의 아이디와 관련 있는 것 같다는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판타지 소설이나 만화 등에서 XX단이라고 등장하는 단체들은 구호나 모토 등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었기에 착즙단에 맞는 구호는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다가 착즙^^7이라는 경례 구호를 만들면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어서 즉석에서 구호도 만들어 봤습니다.

얼마 뒤 착즙단 소속의 과즙있네 라는 분이 스톰윈드에 나타나셨는데 “길드 마스터님의 아이디와 관련 있는 것 같다.”는 대답이 생각났기에 이분이 착즙단의 길드 마스터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착즙단 대장님께 경례”, “착즙^^7” 이라고 저 스스로 착즙단의 단원인 것처럼 경의를 표했습니다.

착즙단이라는 단체의 길드 마스터분의 아이디가 과즙있네 라는 사실 또한 흥미로웠고 길드명과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쯤에서 그만두었어야 했는데 저는 그만 착즙단이라는 길드명에 푹 빠지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착즙단이라는 캐릭터를 생성해서 “착즙^^7” 이라는 구호를 유행어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 저는 저만의 착즙단원 놀이에 심취해 버려 하루에 한 번 대도시 공개창에서 애완동물을왕이 아닌 착즙단으로서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속적인 도배가 아닌 하루에 한 번 5분 정도의 짧은 착즙단 활동이었기에 다른 분들에게 피해가 가진 않을 것이라고 애써 스스로 변명을 하며 과즙있네님의 말씀을 무시한 채 착즙단원으로서 활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만의 생각에 심취해서 다른 분들의 기분은 고려하지 않은 스스로 생각해봐도 부끄러운 마음가짐과 행동이었습니다.

WoW가 MMORPG라는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더불어 함께하는 게임임을 잠시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교훈 삼아 타인을 좀 더 배려할 줄 아는 애완동물을왕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착즙단 길드원분들과 과즙있네님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