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타칸

브원삼디!

도와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이 왕국은 당신을 기억하는 이 하나 없는 폐허가 될 것입니다!

제군들이여, 우리의 신성한 도시를 사수하고 적의 진군을 막아라. 잔달라는 영원하리!

고향 땅을 잃은 추방자 신세 주제에, 감히 이 신성한 전당에 쳐들어와 지금 뭐라 했느냐? 내 왕국을 너에게 넘기라고?

잔달라 부족은 그 먼 옛날! 만 년 앞을 내다보고 이 제국을 건설했다. 너희의 미개한 선조들이 흙바닥에서 뒹굴고 있을 때 말이다.

우린 이 세계를 정복했다. 우린 영광을 드높였다! 너흰! 너흰 아무 것도 아니다. 우리의 위대한 여정을 방해하려 했던 수많은 야만족들 중 하나일 뿐이다.

절대로 난 항복하지 않는다! 오늘 무슨 일이 벌어지든, 잔달라는 얼라이언스가 먼지가 되어 바스러진 이후에도 오래오래 굳건할 것이기 때문이다!

잔달라는 영원하리!

죽음을 피할 순 없다!

고통을 느껴봐라!

이 어둠의 힘은 대체...!

죽음이 날 사로잡았도다.

독사의 이빨은 치명적이지.

독사의 일격을 조심할지어다.

쏟아져라, 불의 비여!

불의 심판을 받아라!

잔달라가 너희의 무덤이 되리라.

가라, 나의 아이들아. 어서!

저 멀리 떨어지거라.

도망치는 게 좋을 거다.

고통을 가르쳐주마.

고통에 몸부림쳐라!

너희의 심장과 정신은 내 것이다!

내게 복종하라.

난 혼자가 아니다, 침략자들아. 줄다자르 최강의 수호자들이 너흴 상대할지어다.

나의 충직한 신하들이여, 저 이방인들에게 오만의 죄값을 물려라.

잔달라의 분노를 보아라!

내... 딸아...

왕...국을... 지...키지 못했구나....

브원삼디 님께 가거라.

그러게 도망쳤어야지.

침략자들에게 죽음을!

이것이 줄다자르를 더럽히는 자의 최후다.

멍청한 놈들. 애초에 우리 신성한 도시에 발을 들이지 말았어야지.

브원삼디시여, 얼라이언스가 제 백성을 해치고 있습니다. 도와주시옵소서!

그렇다면 저들을 없앨 힘을 주십시오!

그래... 내 몸에 로아의 힘이 넘치는구나!

안 돼! 어둠을... 통제할 수가 없어!

어째서 침략자들이 아직도 저항하는 겁니까? 브원삼디 님! 놈들을 처리해주셨어야죠!

브원삼디, 제 로아시여. 우리의 거래대로 저 적들을 처단해주십시오!

엄청난 힘이로다. 이제 너흰 쓰러지리라!

이 어둠이 내 영혼을 삼키려 한다. 어서 벗어나야 돼.

이방인들이 쓰러지질 않습니다. 브원삼디 님, 저들이 어찌 당신의 힘에 맞서는 겁니까?

이 힘... 이 죽음의 기운... 이건 축복이 아니라 저주였구나. 오, 딸아... 내가 무슨 짓을...

얼라이언스가 나즈미르를 가로질러 피의 관문을 차지했다고 한다.

우리의 땅을 되찾고 함대를 파괴해야 한다.

동의한다. 우리는 하나되어 공격해야 한다, 전면에서! 탈란지, 우리가 군대를 준비하는 동안 피의 관문을 지원해라.

하지만 정녕 그리 브원삼디 님을 만나고 싶다면, 오거라. 죽음의 로아가 너흴 기다리고 있으니.





브원삼디

어차피 언젠가는 모두 나를 섬기게 돼있지.

오, 날 섬길 새 용사를 보내주다니 고맙구먼!

하, 살아서나 죽어서나 뭐 특별한 게 없구나.

그렇게 죽고 싶었으면 더 일찍 날 찾아왔어야지.

아직도 모르겠어, 친구? 이 브원삼디님으로부터 숨을 곳은 없다구.

죽어서는 좀 잘 해. 살아서처럼 그러지 말고.

오, 이런이런이런. 위대하신 라스타칸께 이 브원삼디의 도움이 또 필요한 모양이로군?

흠.

일어나라, 사자들이여!

이 거리를 저 이방인들의 피로 온통 물들여라.

잔달라는 우리의 것이다. 영원히.

오~ 이게 뭐야? 이 덩치 큰 친구, 쓸모가 좀 있을 것 같은데, 응?

퍼뜩 일어나, 원숭이 친구! 저 침략자들에게 이 브원삼디님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라구.

자, 지금부터 저 맷집 좋은 녀석 도와주기 없기.

아, 저런저런. 이제 혼자 버텨보라고.

이리 오너라, 꼬마야.

결국 모두 이 브원삼디님에게 오게 돼있지.

하! 가서 저 건방진 놈들한테 한 수 가르쳐줘라!

가라! 밥값은 해야지.

내 힘을 살짝만 좀 보여줘볼까, 어?

이것이 바로 이 브원삼디님의 힘이다!

내 너희에게 장난감을 내려주마.

이걸로 재밌게 놀아봐라.

내 수하가 또 하나 늘었군.

넌 이제 내 거야.

잡았다!

수집품에 추가할 반짝반짝 새 영혼들이로구나.

쳇, 뭘 그렇게 호들갑이냐. 이방인들이 네 옥좌를 차지하는 걸 이 브원삼디님이 보고만 있을 성 싶으냐?

소원을 들어주마, 라스타칸. 자, 나의 모조를 맛보거라.

이래라 저래라 요구가 많구나, 라스타칸. 소원대로 힘은 주겠지만 그 태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넌 오랜 세월을 군림했지, 라스타칸. 어쩌면... 너무 오래 말이야. 네가 일을 완수하지 못한다면 네 귀여운 딸내미가 이어서 할 거야. 안 그래?

아, 돌아오셨구만. 볼진의 영혼을 찾은 건가? 아님 거래를 하러 오셨나?

뭐? 아니아니아니. 그건 오해야, 탈란지.

그 입 조심하시지, 황소 친구. 네 아비랑 상봉하고 싶지 않거들랑.

자자, 내가 뭐 좋다고 밴시 여왕을 그 자리에 앉히겠어? 오해야 오해오해오해. 물론 내가 전쟁과 죽음을 좋아하긴 하지만, 실바나스라니! 그걸 어떻게 감당하라고.

중요한 건 균형이야. 게다가, 그 여잔 자기가 죽인 걸 간직하는 고약한 습관이 있잖아. 아니야. 너희 대족장은 이 브원삼디님의 친구가 아니라고.

어쨌든 신경이 좀 쓰이는군. 앞으로 와라, 호드의 대변자. 어쩌면 네가 원하는 걸 찾을 방법이 있을 지도.

초대도 없이 우리 도시에 발을 들이다니! 참으로 무례하기도 하지. 줄다자르는 이 브원삼디님이 지킨다.

이방인들아, 생각했던 것보다는 좀 실력이 있구나. 내 수집품에 추가하면 아주 딱이겠어.

일어나라, 잔달라의 영혼들이여! 저 침략자들을 무덤 속으로 끌고 들어가거라.

이 얼라이언스 이방인들이 우리 도시를 마음대로 돌아다니게 둘 셈이냐? 당장 가서 잡아라!

나와라, 영혼이여. 저 큰 원숭이가 혼자 재미보게 둬 쓰겠느냐?




탈란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됩니다. 일부러 나즈미르로 유인한 게 아니라면...

놈들이 우릴 속인 겁니다! 지금 아버지 홀로 도시를 지키고 계십니다.

우리 고향이 공격받고 있다! 당장 줄다자르로 가야 한다!

놈들보다 먼저 피라미드로 가야 합니다. 아버지는 병력이 턱없이 부족하실 겁니다.

도시가 브원삼디 님의 힘으로 요동칩니다. 아버지가 이 의식을 거행하신다는 건 상황이 심각하다는 소리입니다.

당장 아버지께 가야겠습니다. 호드의 용사들이여, 부디 서두르십시오.

안 돼, 저 살인자들이 도망치잖아!

얼라이언스는 우리 도시를 덮치고 왕을 죽였습니다. 주민들을 도와야 합니다.

대장, 호드 용사들과 함께 저 살인마들을 쫓아라. 제이나 프라우드무어의 머리를 가져와라!

말해보게. 침입자들이 어떻게 도시를 침투한 건가?

알아내야겠다. 아버지는 어떻게 쓰러지신 거지?

놈들은 줄다자르를 침공하려 교두보를 구축하려는 겁니다. 해안에서 대규모 함선이 정박하는 게 포착됐습니다.

용사님, 반격 소식을 퍼트려주시고 피의 관문에서 뵙죠.

와줘서 고맙습니다, 용사님. 얼라이언스의 공격으로 줄다자르는 아직 휘청이고 있습니다. 백성들의 신념이 흔들렸어요. 저도 그렇구요.

이제 지위 같은 건 제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알려주십시오. 잔달라 해군이 패배했으니 이제 호드는 우릴 버릴 겁니까?

상황이 어찌되었든 간에 그녀는 호드의 수장입니다. 저는 그녀의 규칙이 제대로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죽음의 로아시여, 당신께선 당신의 종 볼진의 간청을 앞에 두고도 귀를 막으셨습니다.

볼진. 센진의 아들이자 한때 호드의 대족장이었던 자여. 제 목소리를 듣고 모습을 보이소서!

느낌이 안 좋습니다. 떠나는 게 좋겠습니다, 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