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조를 키우다가 느꼈던 점을 적어보겠습니다.

1. 인벤의 인증글, icy vein과 wowhead에 나와있는 공략을 토대로
   처음에는 무가주 100%유지를 하면서 탱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쐐기 졸구간에서 적당히 몰아잡을 경우, 무가주를 100%유지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의문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차가 너무나 빨리 차올라서 술이 모자라는 경우가 발생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무리 경화 주간에는 수시로 반짝이는 뻘건 시간차 때문에, 무가주를 계속 유지해야 할지,
   빠르게 정화주로 지워져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무가주를 유지하자니 빨간 시간차 백뎀에 말라죽을 것 같고, 
   정화주를 마시자니 무가주 유지가 안되어서 왠지 모르게 픽 하고 죽을 것 같은 상황.



2. 제가 직관적으로 내린 결론은,
   "시간차가 너무 빠르게 차오른다면 무가주를 사용하지 않고 정화주만 사용한다" 입니다.

   양조탱의 기본적인 탱킹 메커니즘을 보자면,
   무가주를 사용하여 단시간에 들어오는 큰 데미지를 시간차로 분산해서 받아내고,
   이렇게 시간차로 쌓인 데미지를 정화주로 제거하는 것입니다.

   조금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무가주의 의의는 시간차를 빠르게 쌓기 위한 것입니다.
   시간차 비율을 늘려서 빠르게 쌓고, 이걸 정화주로 풀어버리면서 받는 피해 자체를 줄여내는 것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무가주는 받는 피해를 줄이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나눠받을 뿐이지요.
   무가주로 받는 피해의 대부분을 시간차로 돌린다고 해도 - 정화주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 받는 총 피해량은 결국
   똑같습니다.
   
   더 적은 피해를 받기 위해서는 결국 정화주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이고(빨간 시간차), 
   정화주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무가주가 필요한 것입니다.



3. 이런 아이디어를 토대로,
 
  (1) 넴드전에서는 무가주를 100%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한 방의 데미지가 묵직한 넴드전에서는 무가주를 100% 유지해서 데미지를 분산해서 받아내는게 좋습니다.
       이로 인해 끔살을 방지할 수 있음과 동시에 양조의 특화효과 때문에 시간차도 적당한 속도로 쌓아갈 수 있습니다.
       노랑 시간차 정도는 힐로 커버하면서 빨간 시간차가 적당히 쌓이면 정화주 사용. 
       여러모로 '무가주 100%유지+빨간 시간차 정화'를 하는 게 좋아 보입니다.


   (2) 졸들이 많은 구간에서는 - 예를 들면 쐐기 - 무가주를 선택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제 생각에 따르면, 무가주는 시간차를 빠르게 많이 쌓기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몹들이 다수 모여있는 졸구간에서는 이 시간차가 무가주를 켜지 않아도 엄청 빨리 쌓여버립니다.

       이런 경우에는 굳이 무가주로 시간차 비율을 늘리는 것보다, 쌓인 데미지를 정화주로 바로바로 풀어 버리는 것
       훨씬 효율적입니다. 무가주를 사용하지 않아도 시간차 데미지가 넘쳐나니까요. 쉴새 없이 들어노는 빨간 시간차를
       바로바로 정화주로 풀어주는 것이 힐러 입장에서는 확실히 부담이 적을 것입니다.

       무가주를 유지하지 않으면 바로 끔살 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긴 합니다만,
       강한 내성을 찍을 경우, 제 캐릭터의 기본 시간차가 58%정도 됩니다(무가주시 84%). 
       직접 들어오는 데미지가 조금 더 많아지긴 하겠지만 정화주로 지울 수 있는 데미지가 늘어남에 따라
       결과적으로는 더 안정적인 탱킹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두줄 요약
       크고 묵직한 데미지 + 시간차가 적당히 쌓인다 >>> 무가주 100% 유지 + 정화주 제한적 사용
       다수의 자잘한 데미지 + 시간차가 빠르게 쌓인다 >>> 정화주 위주로 사용 + 무가주 제한적 사용



**다들 아시다시피, 기본적으로 시간차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빨리 쌓인다면,
  탱킹보다는 드리블이 훨씬 나을 것입니다.

**이 글의 내용은 단순 저의 직관에 의존한 의견일 뿐입니다. 어떠한 데이터, 정량화된 자료도 없고요.
   각종 의견 비판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