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양조 자힐의 기본 메커니즘은 무엇인가?


와우에는 6개 직업의 탱커가 있습니다.

6개 직업의 탱커들은 각각의 고유한 자힐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사는 고통감내(수호방패) 
성기사는 영광의 서약(수호자의 손, 수호자의 빛) 
드루이드는 광포한 재생력으로
죽음의 기사는 죽음의 일격으로
악마사냥꾼은 영혼 파편으로

등등의 방식으로 자힐을 합니다만


양조 수도사는 원래 어떤 방식으로 자힐을 하게 끔 설계된 탱커인지 명확해 보이지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양조가 어떤 방식으로 자힐을 하게끔 설계되었는가를 알기 위해
우리는 최초로 양조 수도사가 나타났던 '판다리아의 안개' 시절로 한번 되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판다리아 시절 한 양조 수도사의 플레이를 한번 보고 이야기를 다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상을 본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니 무슨 탱커가 드리블 치는것도 아니고 가만히 서서해도 되는 탱킹을 왜
저렇게 좌우로 이동하며 의미없이 쓰잘데기 없는 무빙을 하고 있나요



완전 탱 이네요




그러게요 저 탱커는 왜 저렇게 좌우로 크게 움직이는 것일까요?


물론 판다리아 시절 양조를 제대로 해보신 분이거나
양조 수도사의 이해가 높으신 분이라면 다들 아실 것이고 
모르시더라도 대충 눈치 채신 분도 계실 것 입니다.

사실 저 영상에서 저런 무빙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탱커가 아닌 특히 양조에게는 오히려 중요한 것입니다.

저렇게 좌우로 무빙을 하는 이유는 소의 선물(치유의 구슬)을 주워먹으며 자힐을 하기 위함입니다.

아마 저렇게 무빙을 하면서 소의 선물을 먹지 않았으면 십중팔구 죽었을 것입니다.


이렇듯 판다리아 최초의 양조의 자힐 메커니즘은 '무빙으로 자힐을 한다'라는 개념이였습니다.

이때는 천신의 행운이 없었으며 , 해악축출이 치유의 구슬 모두를 흡수 하지도 않았습니다.

오로지 무빙으로 치유의 구슬을 주워 먹어야 했습니다.
(방어자세가 있긴 했지만 이는 따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렇듯 양조 수도사는 기본적으로 무빙으로 자힐을 하게끔 설계된 탱커입니다.




* 여담이지만 저 영상에 나온 탱커는 여러분도 충분히 아실만한 인물입니다.

히오스 프로게이머 랭킹 2위였으며, 메소드 MDI 우승 팀의 힐러이자 
Klosterbro란 이름의 양조로 판다시절 쐐기의 전신이였던

도전모드 세계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었던 Zaelia 입니다.
메소드 레이드에서는 주로 복술이나 수사로 활동하곤 했었지요
(쐐기 대회 세계 챔피언 팀은 '힐러'가 탱킹일 젤 잘한다 하더라)









2. 판다리아 시절 양조 수도사가 어려웠던 이유 


판다리아 이야기를 한다면 싫어하실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어둠땅에서 건들건들과 방어자세(=어둠땅의 천신주)가 돌아왔으니 
판다리아 이야기를 빼고 논할 수는 없습니다.

판다시절 양조가 어려웠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혹은 짜증났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군단, 격아때처럼 쉽게 유지되는 무쇠가죽주가 아닌

오로지 타로 기를 생성해서 단일 스킬인 후려차기로만 유지되는 '건들건들'을 유지해야 했었고
평타의 치명타로만 쌓이는 '묘주'를 적절한 타이밍에 올려야 했습니다
(판다 시절 양조의 방어기재는 건들건들과 묘주 2가지 였습니다.)

또한 무빙으로 떨어진 소의 선물을 주워먹으면서 자힐을 해야했고
판다리아 탱커 시스템이였던 '복수심'을 보고 방어자세를 사용해야 쓸만한 성능이 나왔기에

상당히 어려운 난이도에 속하는 탱커였습니다.

또한 이런 걸 한 두개 정도 놓치거나 신경 쓰지 않으면 기본 방어도 자체가 낮았기 때문에
상당히 물렁해서 급사가 자주나던 탱커였습니다.



판다 때 너무 어렵다는 말이 많아서 드군에 와서는 평온 특성을 통해 
쉽게 건들건들 스택을 쌓을수 있게 해주었으며 방어자세를 2스택까지 주면서 난이도를 낮추어 주었습니다.

군단 리뉴얼로 건들건들과 묘주조차 삭제해버렸고
풀 유지 가능한 무쇠가죽주가 나온 이후 시점부터는

유저들에게 양조는 쉽고 따분하지만 단단한 탱커의 대명사가 되어버립니다.


* 양조는 드군, 군단, 격아 3개 확팩 동안 너무나 쉽지만 단단한 탱커였다.








3. 어둠땅 양조 군단,격아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도 


어둠땅에서는 다시 판다, 드군시절의 방어기재였던 '건들건들'이 돌아왔습니다.
묘주는 돌아오지 않았지만 건들건들의 유지가 쉬워지고 좀 더 직관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예전처럼 '타'로 버블을 모아서 '후려차기'라는 단일 스킬로만 건들건들을 유지되는 것이 아닌

'맥주통 휘두르기(광역)', '후려차기(단일)', '회전 학다리차기(광역)' 이 3가지의 스킬이 
건들건들 버프가 생겨 이제는 예전보다 훨씬 더 쉽게 광역탱킹에서도 건들건들의 유지가 가능합니다.

판다 드군 시절 광역 탱킹에서도 '타와 후려차기' 같이 단일 타겟 스킬을 무조건 강제되는 상황을 없애버린 건 
굉장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군단, 격아의 무쇠가죽주 만큼이나 어둠땅의 건들건들은 유지하기가 쉽고 편합니다.

따라서 별반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판다리아 시절보다 건들건들 유지도 쉬운데 왜 베타에서 양조를 한 유저들은 하나 같이 입을 모아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 하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어둠땅 양조는 결코 이전 3확팩 동안의 양조처럼 기본적으로 단단한 탱커가 아닙니다.

어둠땅 베타에서 고단쐐기 95%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복수 악마사냥꾼과 살짝 비교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블리자드에서 제공하는 갓 만렙 수준의 60레벨 동등한 스펙의 양조와 악탱입니다.

양조는 시간차가 있다지만 방어도는 악탱이 60%이상 더 높고 체력도 30%가량 더 높습니다.

갓 만렙 스펙에서는 뎀감율 차이가 6%지만 신던 졸업급 스펙에서는 
기본적으로 방어도를 통한 악탱의 뎀감율이 10%이상 더 높아집니다.
(물론 양조도 민첩 증가에 따른 시간차도 높아지긴 합니다.)

따분한 수치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그냥 쐐기 던전에서 맞아본 체감을 이야기하면

약간의 과장을 포함한 것이지만  방어기재(건들건들)을 유지한 양조가 
그냥 악마쐐기같은 방어기재도 안올리고 쌩으로 깡탱하는 악탱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체감상 어둠땅의 양조는 이제 전처럼 기본적으로 단단한 탱커로 느껴지지 않는다








4. 어둠땅 양조의 가장 핵심스킬 중 하나는 바로 

'회전 학다리차기'이다



양조의 기본 탱킹력이 낮아진 지금 양조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스킬 2가지는 바로
'천신주'와 '회전 학다리차기' 라고 할수 있습니다.

천신주는 판다시절에 방어자세로, 드군시절에는 심지어 2스택 방어자세로 있었기 때문에 
중요성에 대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고 이에 대한 세부내용은 차후에 따로 논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회전 학다리차기 '회전 학다리차기'

판다시절부터 존재했으나 대다수의 유저가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스킬입니다.

광역으로는 오히려 '비취돌풍'이 더 많이 사용되었고

드군때는 '점프 기공탄'이라는 미친 광역딜을 뽑아주던 테크닉적인 스킬이 있었습니다.

격아, 군단 유저들이라면 사용조차 안해보셨을 수도 있고

판다, 드군에 해본 유저들이라면 고작 필러 광딜 정도로 사용해보셨을 스킬입니다.


이 별 볼일 없던 스킬이 왜 어둠땅에서 양조의 가장 핵심 스킬 중 하나가 된 것일까요?

먼저 '회전 학다리차기'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회전 학다리차기의 변경점
(1) 회전 학다리차기로 적을 공격하면 건들건들이 부여됩니다.
(2) 회전 학다리차기를 사용하면 '소의 선물'을 시전자 주변으로 끌어당깁니다.






건들건들이 부여 되는 것은 누구나 알만큼 중요한 요소지만
회전 학다리차기를 사용하면 '소의 선물'을 시전자 주변으로 끌어당기는 것이 왜 중요한 것이며
블리자드의 양조 디자이너는 왜 이렇게 설계를 한 것 일까요?


최초 탄생당시 무빙으로 소의 선물을 먹으면서 자힐하던 양조 개념은
군단시절 리뉴얼된 해악축출이 소의 선물을 전부 다 흡수하도록 바뀌면서 의미가 다소 퇴색되었습니다.

구지 바쁘게 무빙을 하면서 소의 선물을 먹지 않아도 단단했기 때문에
해악축출로 소의 선물을 전부 흡수해서 나는 오버힐 따위는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어둠땅 양조는 좀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많이 물렁해졌습니다.


떨어진 소의 선물을 안일하게 해악축출 한번으로 먹어가며 오버힐 하다가는 
힐러님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소의 선물을 필요한 만큼 먹어가며 최대한 유효힐로 땡겨야 합니다.
(이는 죽음의 기사 탱커가 룬마력이 최대치가 되어도 만피일때 바로 죽격을 때리는 것이 아닌
쎄게 맞고 나서 죽격을 치는 것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다만 소의 선물이 멀리 떨어져있거나 본진 쪽에 있으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전방 180도 회전베기를 쓰는 보스라서 고개를 돌려 탱킹을 하고 있는데

무빙으로 자힐 한다고 본진에 떨어진 소의 선물을 먹는다고 본진으로 들어갔다가
보스의 고개를 돌려 공대원 전체를 전멸에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의 해법은 바로 '회전 학다리차기'에 있습니다.

회전 학다리차기가 소의 선물을 끌어당기게끔 설계를 해준 것은

탱커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 파티나 공대의 '포지션 세팅'을 유지하게끔 하면서
무빙으로 자힐을 하는 양조가 유효힐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 회전 학다리차기로 유효힐 설계해보기 (예시)



위의 상황을 보면 해악축출을 사용해 구슬을 2개 다 먹으면 오버힐이 나고
현 위치에서 회전 학다리차기를 사용해도 동시에 구슬 2개가 먹어져서 오버힐이 나는 상황이라 가정해봅시다

여러분이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소의 선물을 하나씩 먹어서 유효힐을 하시겠습니까?

물론 판다 시절처럼 왼쪽으로 이동해서 하나 먹고 조금 후에 
오른쪽으로 이동해서 하나 먹는 쉬운 방식도 있겠습니다만..

여기서 말하자고 하는 것은 회전 학다리차기이니
이 스킬을 통해 유효힐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노트북으로 캡쳐해서 무빙도 이상하고 버벅거리는 것을 이해 바랍니다.)

원래 자리에서 회전 학다리차기를 썼으면 동시에 구슬 2개가 먹어졌겠지만
한쪽으로 이동 후 회전 학다리차기를 쓰면 한 개씩 시간차를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이는 하나의 기초적인 예시일 뿐입니다.


실전에서 탱커는 수많은 상황과 변수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때 무빙과 포지션을 설계하는 것은 바로 여러분 탱커 자신들 개개인의 능력에 달려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면서 '회전 학다리차기' 이야기 이 정도로 끝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차후에 더 나올수도 있습니다.)

글이 좀 길어졌는데 방어자세와 천신주의 이야기는 다음 글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