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팅 잘되고 딜 이해도 높은 도적 10년차 1500유저보다 
도적 만렙찍은지 하루된 투기장 고인물이 훨씬 잘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암살도적이 너무 쉽고 세서 그런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투기장 이해도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인물들은 포지셔닝, 판 읽기, 판 짜기와 같은 '기본기'가 탄탄합니다.
하지만 이런 기본기는 추상적인 개념이라 배우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초보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써보겠습니다.

투기장에서 포지셔닝은 딜사이클이나 세팅 등 보다도 훨씬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추상적이라서 초보 유저들의 포지셔닝은 개판인 경우가 많습니다.
힐 시야를 안보고 닥돌하거나, 힐 시야 정도'만' 신경쓰는 경우도 있죠.

3대3에서 포지셔닝은 변수도 많고 너무 난해해서 만판 넘게 한 필자도 아직까지 잘 모르겠고
글로 써서 이해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대2 투기장은 변수가 적어서 대충이나마 설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은 2대2 투기장을 전제로 하겠습니다.


기본적인 투기장의 형태입니다.
주목할 점은 1번과 2번 기둥은 서로 가깝지만
1번과 3번, 그리고 1번과 4번 기둥은 서로 멀다는 것; 즉 힐사거리가 안 나온다는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포지셔닝입니다. 도사 vs 죽수네요.
힐러는 서로 반대방향 기둥에 위치하고 딜러는 힐사거리 안에서 싸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뜻보면 별 특징 없어보이지만 이런 포지셔닝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1. 딜러는 딜러를 공격한다.
2. 힐러는 딜러를 힐한다.
이는 힐러에게 가는 간섭이 최소화됨으로서 말 그대로 힐싸움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가지 언급하자면 바로 회드의 '가시'입니다.
회드와 함께할 경우 이런 포지셔닝이 이득인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회드는 저쪽 뒤에 자리잡고 적 딜러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도적에게 가시만 던져주면
적 딜러는 가시인 애를 패거나, 이감 발린 상태로 멀리있는 회드로 타겟을 바꾸려고 기어가게 됩니다.
어떤 상황이건간에 힐로스인 동시에 딜로스입니다.

그 외에도 운무와 함께할 경우 이런 포지셔닝이 유리합니다.
일단 지금 운무는 멧집이 최약인 대신 힐업은 최강인 힐러입니다.
그리고 순간적인 기동력으로 필요시 상대와의 거리도 좁힐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점사를 피할 수 있는 이러한 포지셔닝을 선호합니다.





이제 도적의 입장에서 이런 포지셔닝을 살펴보겠습니다.
이건 대부분의 경우에서 자멸의 지름길입니다.
지금 도적은 멧집이 매우 약한 편입니다.
그렇기에 분무와 같이 멧집좋고 딜센 딜러가 이러한 포지셔닝을 만들면 무조건 깨뜨릴 필요가 있습니다.



두번째 포지셔닝입니다. 일명 '힐러 바꾸기'. 위의 경우 전술 vs 도사입니다.
딜러가 상대방 힐러만 공격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경우는 보통 아군과의 거리가 멀기때문에 아군에게 해제나 힐을 하기가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 그대로 힐러vs딜러의 1대1 싸움인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힐러는 딜이 센 수사, 
딜러는 부죽이나 분무같은 자생력 뛰어난 딜러가 이러한 구도를 선호합니다.

이제 다시 도적의 입장에서 이러한 포지셔닝을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현재 암살도적은 모든 힐러와의 1대1을 압도할 수 있습니다.
만약 힘들다면 그건 개인의 역량이 부족한 것.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구도가 되었을때 남은 변수는 적 딜러와 아군 힐러의 1대1싸움입니다.
아군 힐러가 이긴다면 그냥 힐러바꾸기를 지속할경우 적 딜러가 알아서 힐받으려 돌아오거나,
적 힐러를 살리기 위해서 돌아올 것입니다.
하지만 아군 힐러가 진다면 반대로 우리가 돌아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세번째 상황이자 단언컨대 '가장 이상적인' 포지셔닝입니다.
암살도적은 기본적으로 도트 딜러이기 때문에 적 딜러와 힐러를 한 곳에 모을수만 있다면 딜이 폭발합니다.
이런 구도가 된다면 자연스레 시간이 지나며 감쇄가 쌓이고 
상대의 힐을 도적의 딜이 넘는 임계점 이후로는 게임이 터지게 되어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변수라면 기둥의 크기가 존재합니다.


먼저 기둥의 크기가 작으면 적이 아무리 도적을 힐 시야가 나오지 않는 곳으로 유도하려해도
약간의 신경만 쓰면 힐 시야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냥 계속 2타겟 딜을 유지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하지만 기둥의 크기가 큰 맵의 경우 힐 시야가 오지게 갈리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도적의 힐은 밀리게 되어있거나,
아군 힐러 역시 깊숙히 적의 진영에 들어올 수 밖에 없고 이는 자연스레 위험에 노출된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최대한 힐 시야를 신경쓰면서 공격을 하거나,


이렇게 역으로 적 힐러를 '끌어들이는' 운영을 반복하는 것도 유효합니다

이제 네번째 상황을 가정해보겠습니다.



바로 적 딜러는 우리 힐러를 공격하고, 도적은 그걸 떼주려 가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앞서 언급한 상황을 뒤집어서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 힐러는 적 딜러의 힐 시야가 안 나오는 곳에서 맞는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초보 힐러와 함께 할 경우 이것을 꼭 강조할 것!
(초보 힐러의 경우 본인이 물릴때 시야가 급격히 좁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임)


이런 상황에서 가장 이상적인 구도는 이러합니다.

힐 시야가 안나오는 전사를 힐해주기 위해서 들어오는 적 힐러를 같이 2타겟 딜 해주면 됩니다.


하지만 기둥의 크기가 작거나, 아군 힐러가 사제와 같은 발 고자라 이런 상황을 연출하기 힘들 경우
차선책으로 적 힐러와 적 딜러 사이를 점해줘야 합니다.
이런 위치를 잡아주면 그밟+발차기를 통한 힐러 견제도 가능하고
적 힐러가 (마법해제나 딜을 지원하기 위해)밀고 올라오는 것을 사이에서 이감 또는 스턴으로 컷팅해줄 수도 있습니다.





맨 먼저 언급한 딜러가 서로를 공격하고, 힐러는 각자 뒤를 선점한 상황에 대해서 보충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딜러가 아군 힐러와 어느정도의 거리를 무조건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단순히 아군 힐러가 점사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뿐아니라
메즈를 피하기 위해서, 하다못해서 메즈를 지연시키기 위해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수도사의 마비나 냥꾼의 덫, 성기사의 심망과 같은 메즈가 있습니다.

수도사를 상대할 경우 아군 힐러는 무조건 수도사와 거리를 유지해야합니다.
어느정도 유지를 해야하냐면 본인 반응속도로 구르기에 이어지는 마비를 반응할 수 있는 거리면 충분합니다.
반응을 못하더라도 구르기-마비를 하러 가는 것을 도적이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는 정도의 시간을 벌어줄 수 있는 거리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거리를 두는 것은 힐러의 역량보다 도적의 역량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현재 도적의 위치에 맞춰서 힐러가 있을 수 있는 위치는 한정되기 때문입니다.




이 그림과 같이, 적이 근접하면 근접할수록, 아군 힐러가 가질 수 있는 공간(파란색)은 점점 작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적은 이런 상황에서 항상 아군 힐러와의 거리를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적의 무빙은 다음과 같이 우리 힐러와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한해야 합니다.
적의 딜이 너무 세서 진영이 불가피하게 밀리거나, 
소강상태를 깨뜨리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위치를 재빨리 잡아주는 것도 좋습니다.


즉, 거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앞뒤 뿐만 아니라 양 옆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유의하세요.

번외로, 상대의 메즈가 결국 우리 힐러에게 도달했을 때에도 포지셔닝을 통해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군마-심망이건 구르기-마비건 작살-덫이건 우리 힐러에게 메즈를 넣기위해 우리 힐러방향으로 
상대의 기사, 운무, 냥꾼 등이 순간적으로 이동을 한 상황입니다.



아예 반대방향으로 튀어버리면 상대가 나에게 다시 붙는 시간 동안 아군 힐러의 메즈시간을 상쇄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라도 메즈 위험이 있는 클래스 상대로는 아군 힐러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