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쥐어짜기인건 인정해야지.


15년동안 나올거 다 나왔고 보여줄거 다 보여주고 떡밥 대부분 회수했고

(아직도 많이 남았다는 사람들, 솔직히 메인디시가 아니라 부스러기 수준이잖아 ㅋ)


더 이상 강한 적도 없고 15년간 공동의 적 나올 때마다 뭉쳐야 하는 얼라 호드도 이제 미운정 다 들고 각 진영 지도자들 이제 거의 다 착한 애들이고 더 싸울 명분도 없잖아



그러니까 제일 음침하고 네임밸류 캐릭터성 확실한 실바나스가 총대 메고 (아니 신규 확장팩

은 나와야만 하니까 ㅋ) 억지로 갈등구조, 위기상황 쥐어짜기 위해서 어둠땅 열어버린 거지.

즉 실바나스가 연게 아니라, 개발자가 쯧 역시 너가 좀 해줘야겠다. 지령받아 연것같은 느낌~

열긴 열었는데 스토리 구조상 자연스럽게 연게 아니라 이야기를 끌어가야 한다는 목적으로 열었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다는 거지.


솔직히 과거 정말 매력적인 영웅이었는데 이젠 좀 그만 총대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군단-격아-어둠땅 3회 연속 오프닝 트레일러 메인 출연이라는게 말이 돼? 일리단 리치왕 데스윙도 한번씩만 해먹은 포지션이라고 아이고 또 너냐 하는 소리 나오잖아.


그리고 사후세계... 후

이게 참 거시기한 설정인게

그 동안 죽었던 악당과 영웅들 결국 다시 나올 수밖에 없는 일종의 판도라의 상자거든

모든 소설 영화 게임 스토리상 통상 죽음이라는건 그 캐릭터의 영구적인 퇴장이고, 그래서 비장미가 있는거지.


오리지널 힘들게 호위했던 윈저를 죽여서 더 오닉에 의한 적개심을 끌어올릴 수 있었고

불성때 일리단 킬할때 남겼던 마이에브의 대사가 그래서 더 마음을 울렸고

리분때 아서스의 죽음 엔딩은 통쾌하면서도 어딘가 뭔가 숙연한 느낌도 들었고

바리안, 티리온, 볼진, 사울팽 다 마찬가지 아니야.


근데 사후세계를 컨셉으로 꺼내면 거기엔 죽은 영웅들이 소멸한게 아니라 장소만 바꿔서

다 그냥 있는거지. -_- 응

이게 사실 어찌보면 더 심한거거든

막장드라마처럼 벼랑에서 추락하는 장면까지만 보여주고 사실 짠 안죽고 살아있었지롱 해도

억지스러울 판인데 저승 가니 다들 만날 수 있었다는건 아하하

리분 엔딩 아서스가 아버지품에서 눈감고 나서 한 30초후 환영으로 나타나서 저는 사후세계에서 살아있답니다 했어봐 확 깨잖아.


영혼들만 가는 저승에서 왜 얼음화살도 날리고, 물빵도 만들고 하는 설정이 논리적이고 어쩌고가 아니야 그냥 그 자체로 깬다고....


와 사후세계에서 옛 영웅들을 만날 수 있네!! ^^ 반갑다. 이런 유저들이 얼마나 될까

어... 그래....다들 거기 있었네... 그렇겠지... 사후세계니까....;;

하는 생각이 이제 든단 말이야.


졸라 눈물 펑펑흘리고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연인이랑 이별하고 간지나게 뒤돌아 섰는데

집에가는 버스안에서 같이 버스카드 대고 찍고 내리는 것처럼 개뻘쭘하고 찝찝하단 말이야.


게다가 영웅들? 지금 다들 너무 익숙해졌어

오리지널 때 생각해봐 당신이 오크를 골랐는데 오그리마에 가니 스랄이 있어

와 스랄이다. !!!! 감동감동 싸인받고 싶다. 이랬다면


지금은 와 이 자식 나름 네임드 주제에 하는 일이 뭐야 짐만 되고 이놈은 죽지도 않나.

각 히어로들 위상이 이렇게 되어 버린거야. 고인 게임의 슬픔이지 ㅜㅜ


아니 그냥 그렇다고


결론적으로 그런 점들 욕하는건 아니야. 그냥 안타까워 넋두리하는거지.

소재 고갈되었고 15년 노후 게임인데 어쩔거야 100번 이해한다.

쉽게 말해서 내가 만들었어도 더 좋은거 만들거나 더 좋은 소재 찾을 자신? 난 없어

그러니 욕할 수는 없어.


근데 확장팩은 계속 내야하겠고... 계속 먼치킨화 되는거는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는 거지.


마블 코믹스 같은거 봐. 히어로들 캐릭터 잡아가고 내용 전개될땐 재밌지

나중엔 점점 설정에 인플레이션 들어가면서 우주적 존재들 다 뒤엉키고 시간여행 사후세계

평행세계 히어로들 융합과 분해 아주 설정잔치가 난리 난리도 아니잖아.


와우 세계관도 똑같다는거지. 어쩔수 없다는건 알아. 그냥 아쉽다는 거지.


드군 평행세계 군단 일리단 예토전생 세탁질도 겪었고

이제 진짜 드래곤볼처럼 손오공은 죽었지만 머리에 링하나 달고 저세상 가서도 계왕님 만나서 수련하는 식의 설정까지 왔지만,


그래도 여. 전. 히. MMORPG 와우만한 게임은 없어서 걍; 하는거지. 쥐어짜는거 다 ~ 이해하면서도 아쉬운건 아쉽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