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현재 글로벌에서 쐐기를 돌고 있는 3천+@ 악충이입니다.
나이트봇님이 인벤에 환영 주정수에 대해 공개하기 이전부터 자주 언급하시길래 저도 많이 실험을 해봤고,
쿨감 타락 착귀까지 사가면서 나이트봇님이 제시하신 세팅 방향성과, 또 제 개인적인 취향을 많이 가미해봤습니다.

또한, 폭군 주간에는 불꽃의 도가니 대신, 단말마의 숨결을 주정수로 채택하여 지난 폭군주간과 이번주간에 많이 돌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더 해보려고 합니다.


거두절미하고 3줄요약부터 먼저 하겠습니다.
 - 경화주간 혹은 풀링 간 간격이 짧은 던전들에서 환영 주정수는 좋다
 - 집눈은 여전히 좋고, 팀으로서 전략적으로 쓴다면 더 좋다
 - 폭군 주간에 단말마 좋습니다 좋아요



일단 왜 주정수가 논란이 되는지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즌3의 악사는 주정수 집눈이 거의 고정이었고, 폭군 주간에 집눈 효율이 좋지 않은 구간에서 응생이나 도가니를 써왔습니다.
그런데 시즌4가 되면서 기존 문제와 더불어 새로운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 스펙에 비해 올라가지 않는 집눈딜량
 - 타락저항 때문에 강제되는 정수 한칸
 - 최고의 효율을 내는 타락들은 발동효과

이런 와중에 8.3이 되며 환영 주정수는 발동률을 버프받게 되어,
환영학자부죽, 환영야냥 같이 타직업들에서 환영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게 되었고 악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따지고보면 환영은 악사와 매우 잘 어울리는 정수입니다.
악사는 순간적인 폭딜보다는 탈태 지속시간동안 꾸준하게 강력한 딜을 누적시키는 딜러이며,
악마성 특성을 통해 탈태가 쿨인 동안에도 탈태 업타임을 어느정도 보장받게 됩니다.
때문에 특정 타이밍에 딜을 집중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환영 주정수를 통해 탈태 업타임을 늘리는 것은 악사에게 큰 메리트가 있습니다.

참고로 이는 비단 쐐기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는 껍질 트라이 중에 상당수의 트라이를 환영으로 진행했었습니다.
전투 지속시간이 길고, 특별히 순간적으로 단일딜에 집중해야하는 타이밍이 없으며, 광딜도 중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막페 블러드 타이밍에 딜 집중을 조금 더 하기 위해 결국 응생을 들기는하였지만,
안정화가 더 되고 딜이 넉넉해진다면 껍질 같은 네임드에서는 환영 주정수도 요긴해보입니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쐐기에서 환영 주정수를 쓸 경우 탈태 업타임은 60% 이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여기서 쿨감 타락은 생각보다 많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형언할 수 없는 진실의 업타임은 15~20%대. 높게 잡아서 20%라 가정하고 쐐기 전투시간을 30분이라 생각하면
6분의 쿨감을 얻어서 탈태를 2번 더 쓸 수 있게되며, 3분 탈태가 2분 30초 정도가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환영 주정수로 쓸 경우 던전 슬라이스 제 세팅 기준으로,
비슷한 수치의 타락 세팅보다 1% 정도 더 좋다고 나오지만 실제 체감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2분30초라는 쿨이 다른 직업들과 안맞기 때문입니다.
법사랑 같이 가면 법사 2분쿨에 맞춰 풀링이 이루어지고,
야냥이랑 무법은 1분30초이며, 다른 직업들도 비슷하게 1분30초,2분 혹은 3분의 쿨을 가집니다.

정말 환영이 미친듯이 잘 터지는게 아닌이상,
보통 풀링에 상관 없이 쿨을 바로바로 돌리게되면 업타임이 70% 전후,
탈태쿨을 풀링에 조금 신경써서 맞출 경우 65% 전후로 업타임이 나오는데
파티 풀링에 맞출 경우 굳이 30초가량의 쿨감이 필요 없는 상황이 대부분이며,
그렇다고 쿨마다 바로바로 쓰자니 그또한 아쉬운 상황이 연출되고 황파 기도메타가 되서 손해가 또 생깁니다.

때문에 아랫분이 지적해주신대로, 쿨감타락은 있으면 써도 좋고, 다른 좋은 타락들이 있다면 빼도 무관합니다.



중요한건, 어차피 환영 세팅은 타락 기도메타라는 점입니다.
매 풀링 꾸준한 dps를 보장받지만, 빅풀에서 탈태가 없는 상황에서는 환영 운빨과 타락 운빨이 같이 받쳐줘야합니다.
당연히 이 운이 안 따라주는 경우, 던전 전체dps에서 아쉬운 모습이 많이 연출됩니다.
또, 황파 이외의 타락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세팅입니다.
라덴무기는 있으면 당연히 좋으니 논외로하고 특별히 단일딜에 더 포커싱을 해줘야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대다수의 던전에서 전체딜량은 당연히 황파가 채찍이나 무별보다 좋습니다.

조금 예외적으로, 환영 주정수에 4무별+쿨감 타락으로 이번주에 작업장과 왕안을 다녀왔었는데
무별딜량이 1300만, 1500만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해당 던전에서는 3황파도 비슷한 딜량이 나오고, 또 넴드전을 단축시킨다는 점에서 유의미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환영 주정수의 성능이 아쉽다는 말은 아닙니다.
소멸충동님과 나이트봇님이 언급하신것처럼 정말 모든 스킬쿨을 최대한의 효율로 쓸 수 있다는 점
쐐기에서 버리는거나 다름없는 집눈의 부차효과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환영 운빨에 따라 단일딜 퍼포먼스도 잠재력도 집눈보다 좋다는 점 등
환영 주정수 악사는 분명 여러 장점들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경화 주간에, 혹은 썩굴,왕노,저택 등의 던전에서 굉장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게 됩니다.




다음으로 집눈에 대해 얘기해보려합니다.
최근에는 집눈은 제가 쓰기보다 같이 간 악사님들이 쓰는 모습을 토대로 관찰해왔기에,
다소 부정확한 비교와 견해일 수도 있습니다만,
소소한 문제를 갖고 있는 집눈 주정수이지만 여전히 주정수로 채택하는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풀링에 맞춰 잘 써주기만해도 무난한 딜량
 - 탱이나 힐이 무형의 공허를 주정수로 쓸 경우 파티 전체딜의 소폭 상승
 - 두세무리 빅풀링을 할 경우 여전히 가장 강력한 정수

때문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상위권 쐐기팀 악딜분들이 여전히 집눈 쓰는 모습이 자주 보이며,
이는 비단 상위권만의 얘기가 아니며 단수를 막론하고 글로벌에서도 악딜과 가장 잘 어울리는 정수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또, 특별히 좋은 딜타락이 없는 경우 환영 주정수를 쓰는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세팅이 미약한 파밍단계의 악사분들께는 여전히 집눈이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개인적으로 환영을 들었다가 집눈이 아쉬웠던 상황들이 꽤 많습니다.
예를들어 자유지대, 썩굴, 저택, 톨다 등의 던전에서 블러드빅풀을 하는 경우였습니다.
황파가 제때 터져주지 않으면 이런 타이밍에 환영으로는 200k를 넘기기가 힘듭니다.
이는 단순히 본인의 딜 문제가 아니라, 빅풀에 위험한 탱커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출발전 탱커와의 루트에 대한 얘기를하며, 
경화 폭군을 막론하고 집눈이 필요한 상황이 있다면 집눈을 들어주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종종 탱이나 힐이 무형의 공허를 들고 말없이 악사가 집눈을 쓰겠지 기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출발전에 서로 확인해서 같이 조율할 수 있으면 더욱 좋고요.


확실한건, 그저그렇게 황파가 터진 환영딜보다는 집눈을 쓰는게 전체딜에서는 앞서기에,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정적인 딜량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도 집눈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단말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시즌 쐐기에서 응생 대신 불꽃의 도가니를 썼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환영을 부차정수로 쓸 여유가 없었기에 탈태와 응생 쿨을 맞추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쫄구간에서도, 넴드전에서도 준수한 성능을 보여주는 도가니가 폭군 주간에 종종 선택되어왔고요.

하지만 신규 시즌이 열리면서 도가니를 대체할 상위호환의 신규정수가 등장했습니다.
단일딜량에서는 조금 더 나은 주정수만 5~7%, 거기에 부차효과는 압도적으로 도가니보다 좋고, 타락저항도 있습니다.
쫄구간에서는 활용하기에 따라 딜내역 1~2등도 하게 되어 던전 전체딜량에서는 도가니보다 2배 혹은 그 이상 좋습니다.

이는 지난 폭탄폭군 주간에 올렸던 글에서 딜내역으로 단말마가 집눈이나 도가니보다 딜적인 측면에서는 훨씬 유의미하다는 것을 보여드린 바가 있습니다.
지금 미터기에 남은 자료는 왕노20, 썩굴19 밖에 없는데
이번주도 집눈 딜기대치보다 전체딜에서 비슷하거나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말마를 주정수의 장점은, 집눈이나 환영보다 더 확실하게 단일에 힘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번 시즌은 어차피 타락운빨이라 타락이 잘 뜨면 그만이긴하지만,
그래도 타락을 배제한 딜에서 집눈, 환영, 도가니보다 좋은 단일딜 능력을 갖춘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보랄, 저택, 세스 막넴, 광산 또 이 외의 많은 던전과 넴드들은 쌩단일보다는 쫄을 포함한 멀티타겟입니다.
때문에 단말마의 쿨감과 2배뎀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지가 패치워크보다 월등하며,
저택 거수나 폭사 물딩딩이 같은 곳에서 속박을 힘들이지 않고 단말마 한방에 지워줄 수 있다는 것도 큰 메리트입니다.

그렇다고 쫄구간 딜이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집눈에 비해서 순간 폭딜 능력은 부족하지만, 환영 세팅만큼이나 던전 진행하는 동안 꾸준하게 좋은 dps를 낼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한 탱커님한테 단말마 들어달라는 요구까지 들어봤을 정도로,
이미 폭군 주간에 주정수로서의 단말마는 아시는 분들은 잘 쓰고 계신 것 같습니다.



대신, 환영과 마찬가지로 빅풀링에서는 집눈보다 약합니다.
집눈을 써야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리고 환영을 쓰기위한 좋은 딜타락이 없다면
이번주에는 단말마 써보시는 것을 개인적으로 권해드립니다.






정리하면, 환영, 집눈, 단말마 다 저마다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본인이 좋은 딜타락이 있다면 환영 주정수로 이전 시즌과는 다른 재미를 보실 수도 있고,
집눈은 여전히 가장 무난하면서 전략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정수이며,
단말마는 조금 피곤하긴하지만 그 또한 색다른 재미와 성능을 보장해주는 정수입니다.
상황에 맞게 두루두루 써보시면 더 재미있는 쐐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저리주저리 길게 쓰긴하였지만, 사실 이번 시즌은 결국 타락에서 시작해서 타락으로 끝나는 것 같습니다.
다들 이번주도 마무리 잘 하시고, 내일 좋은 타락 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