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클래식을 추억하며... 행복편

2편 클래식을 추억하며... Interlude


이제 3편. 타락편이구만..
Interlude에서 텀이 길었던건 뭐 바쁘기도 했고 무엇보다 힘든 기억들을 글로 적으며 갈무리하기가 썩 좋은 기분은 아니기 때문에 시작을 못하겠더라. 원래 성격이 일 와장창 벌려놓고 마무리 안하는 못된 버릇도 있고 말이지.. 그래도 4편. 5편 까지는 쓸꺼 같은데 마무리는 하도록 해보께!

그리고... 내가 인벤에서 딱 한 명 차단하고 있거든? 근데 댓글 개수랑 보이는 댓글 수랑 다르더라고~ ㅎㅎ 
뭐에 그리 발기했는지는 몰겠는데 진정하고 거기에 피 오래 쏠려있으면 안 좋아~건강 잘 챙기라구 친구~



< 이어서 3 배 럭>

그렇게 1렙 흑마 '암흑쐐기'는 아제로스에 태어났고 한 동안 봉인되었어. 진지하게 키울 생각은 첨에 없었어. 그냥 친한 사람들끼리 웃고 넘길 밈으로 충분한 캐릭이었지. 그러다가 화심 중후반에 수사/암사 둘 다 축지를 완성하고 템에 만족하며 화심을 다녔는데 이놈에 공장이 나를 타락시켰지.. 암사로 화심을 갔는데 가르를 잡고 공장이 인벤이 다 찼는지 이미 있었는지 뭔지 이유는 기억이 안나지만 단명을 내 호주머니에 넣고 잠깐만 갖고 있으라고 하더라? 뭐.. 첨엔 '좋은 템 나왔네? 잠깐 갖고 있지 머' 생각하고 받았는데 희안하게 점점 먹음직하고.. 보암직하고... 반짝반짝하고.. 호주머니에 들어있는 단명이 계속 보이드라고.. 괜히 마우스 커서 한번 올려보고. 라그까지 계속 만지작~ 만지작하면서 딜도 안하고 설레기만 했다. 결국 라그를 잡고 경매 시간이 되어 단명이 경매에 붙여졌고 최종 입찰자에게 건낼 때는 쭈쭈바 뺏긴 애마냥 서럽더라 ㅠㅠ.. 그 후로 단명암사를 강하게 꿈꾸게 됬고 매주 줄파락 머니의 위력을 보며 다급함을 느낀 나는 뒤틀린 욕망을 품으며 그저 길드원들 웃길려고 만든 1렙 흑마를 아오지에 처박을 생각만 하게 됬어.

수사(본캐) 암사(부캐1) 둘 다 화심을 계속 돌았지만 검둥이 나오는 때까지 둘 다 풀파밍은 안되더라고 수사는 어느정도 치증을 챙기고는 템을 안(못) 먹게되고 암사는 주강반, 단명, 화군목, 손, 허리 싹 다 못 먹고 검둥을 맞이하게 됬지. 치증에서 밀리는 수사를 보면서 '신사를 안 했기 때문에 힐량 신경쓰지말자'라고 수도없이 자위했고 오닉에서 운 좋게 먹은 비늘 덕분에 레드오션인 치증힐사 경쟁에서 블루오션인 마젠힐사 경쟁으로 도피를 해버렸지. 나름 검둥 첫 트라이 때 큰 빛을 보진 못했지만 알게모르게 역할은 했던거 같어.. 그치만 마젠힐사가 훗날 또 하나의 병크를 유발하게 되지..

수/암 모두 템이 정체되면서 약간의 현타를 느끼며 1렙 흑마 암흑쐐기가 달리기 시작했어. 암사로 4대인던을 파밍하며 만난 파흑 한 분이 나에게 엄청난 영감을 줬었어. 딜이 어마어마하더라고. '와씨! 저거다!' 그래서 흑마 육성을 파흑으로 했다 ㅠㅠ.. 확실히 이 놈이 쥰내 쎈데.. 맨날 목이 마르다고 땡깡을 부려서 앉아서 물 맥이는 시간이랑 물 구하러 다니는 시간이 오래걸렸지.. 그러다가 개빡쳐서 결국 생착으로 돌렸다. 아 그랬더니 신세계더만~ 다른 캐스터들은 자신의 마나만이 자원이지만 이 놈은 내 마나도 자원.. 내 피도 자원.. 니 피도 자원.. 이니깐 사냥 속도가 다르더라고. 그렇다고 렙업 구간 딜이 약한 것도 아니고 말이지. 그렇게 내피 니피 쪽쪽 빨면서 신나게 렙업을 했지만 그래도 3캐릭 째에서는 렙업이 현타가 오더라고.

흑마가 렙 10 미만일 때 버스팟이 늘어나기 시작했지. 첨에는 '골드를 주고 인던에서 가만히 서서 캐릭을 키운다고? 그럼 캐릭 이해도는 어쩌구?' 라는 생각을 하며 절대 버스없이 만렙을 찍겠다고 다짐했다. 'ㅉㅉ 저래선 자기 스킬이 뭐 있는지도 모르겠네 ㅉㅉ'하면서 필드에서 빌빌 거리면서 물쳐먹고 있었지.. 십자군 구간도 버스 개무시하면서 자력으로 어떻게는 뚫었지만.. 당연히 50찍고 걍 마라우돈 버스 탔다. 세상 편하드만~ '캐릭 이해도? 만렙찍고 해도 되!' 라고 생각이 순식간에 바뀌더라. 그렇게 나는 중국인인지 조선족인지 모르겠지만 과묵한 버스기사의 뒷주머니에 내 골드를 찔러넣으며 존내 재수없던 과거의 나를 비웃었고 초고속으로 만렙으로 달리게되었어.

만렙을 찍으면서 돌았던 4대인던에서 어느 정도 운 좋게 파밍을 했고(줄기는 뭐.. 다 원트여~) 거의 곧장 화심을 데뷔하게 되었지. 이 때 화심이 지금처럼 템이 다 갈려나가지는 않았지만 왠만한 티어들은 갈아버렸떤 때라 화심 파밍도 빠르게빠르게 진행됬어. 당연히 하마검, 단명, 화군목, 주강반, 마반 요딴 것들은 나오면 다들 금이야 옥이야 했지만 씨드에 드루티어/술사티어 묻으면 퉤퉤 거렸고 흑마티어도 고랭지 배추 갈리듯 갈렸기 때문에 바로바로 줍줍해서 쉽게 파밍했다. 

3캐릭 화심을 도니깐 화심이 재미가 오지게 없었어. 그래서 생각한게 '암흑쐐기 빌런'이지. 모두들 저주하던 암흑쐐기를 흑마로 기본가에 걷어가기로 한거야. 당연히 무득분을 풀어준다는 조건하에.. 나름 화심현타를 막아준 좋은 장치였어. 공초 받고도 '그 이름을 불러선 안되'라며 사람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줬고 결국 킹흑갓기가 나왔을 땐 공창에 점 3개만 찍어도 말하는 사람 닉이 암흑쐐기니깐 사람들이 재밌는 드립을 많이 썼지. 경매로 가서는 기본가를 공대에 주고 킹흑갓기를 하원시키는 부모를 자청하면 사람들이 흐뭇하게 바라봐주었어.. 그러다보니 소소한 목표도 생겼어. 창고를 전부 킹흑갓기로 채우고 인벤에 인증 후 클래식을 접겠다는 목표가 생겼지.. 뭐.. 이젠 못 이루겠지만.. 무튼간에 암흑쐐기라는 닉이 재미를 주기도 했지만 지나치게 씨드 결정론에 몰입하는 분들도 계시기는 했어. 그래도 걍 상관 안하고 화심을 즐겼던거 같에.

이렇게 3배럭 화심이 가동되지만 3배럭 모두 템파밍이 정체되는 현상을 겪게 되지. 이 쯤인지. 후인지. 인벤에서도 '배럭 늘렸는데 왜 돈이 안모이냐'라는 글도 봤던거 같아. '저 골드는 어디서 난겨? 줄파락/혈장이 그렇게 잘 벌리나?'라는 의문이 드는 수준의 낙찰가가 종종 보이기 시작했고 더욱 더 조급해지기 시작했어. 이제 도저히 안 되겠어서 흑마 혈장 동쪽을 기웃거리기 시작하지..


< 혈 투 의 전 장 - 동 >

혈장 동쪽 흑마 앵벌은 이미 다른사람들이 하고 있었어. 필드 채집/채광 앵벌을 하며 숙련을 올리고 있었던터라 선구자는 아니었지. 검둥이 나올 즈음 조바심에 손을 댔지. 일단 화심 풀파밍은 아니었지만 타심 티어도 몇개 갖췄고 줄기도 있고 했으니 도전을 해보기로했어. 일단 유투브로 공부를 시작했지. 선두주자들은 나보다 템 상태가 안 좋은 상태에서 시작을 했더라고. 그래서 '개 쉽구만'하며 바로 들이댔다. 

ㅋㅋ루삥뽕.. 개털리고 또 털리고. 이래서 뒤지고 저래서 뒤지고. 
'응? 악마지배는 왜 풀려?'
'와 이게 지금 온다고?'
'쏜후프 희생 시전 너프 좀 ^^'
'아니! 기둥 뒤에 숨었다고!!!!!!!!!'
'일몰 어활 한대만! 꾸엑!!!'
'초기화 기둥 점프가 왜 안돼!!!!'
아니..시에이팅을 수백번 하게 되더라.ㅋㅋ 이 때는 진짜 명치가 꽉 쪼여오면서 진짜 암 걸릴거 같은 기분을 느꼈어. 막 수명이 단축되는 기분도 들고... 그래도 하면 할수록 인던의 루틴을 알게되고 손에 익으면서 적응해나가더라. 결국 풍토방에 무혈 입성하게 되었을 땐 신수고 나발이고 오지게 기뻤고 신수가 터졌을 땐 소리 질렀다. 왜냐면 신수가 2개 나왔거든! 그렇게 혈장 앵벌의 맛을 알고 손에 익으면서 사티활도 팔고 물빵손님도 받고 하면서 돈이 들어오는 맛도 보게되었고 지금은 신문지이지만 그 땐 값이 나갔던 신속의 성서도 줍줍하면서 소소한 돈벌이도 했었다. 근데 용개론은 내 클래식은 구현이 안되었었나보더라구~ ^^

첨에는 앵벌이 무척 재밌더라구. 안쓰던 스킬도 쓰고 하면서 캐릭터의 이해도를 시험하는 컨텐츠 같기도 했고 스스로 타임어택을 하면서 시간을 줄여나가는 재미도 있었고했어. 무엇보다 올라가는 골드가 눈에 보였고 그 때쯤 첨으로 경매장 애드온을 썼는데 내가 먹은 성서, 신수, 그롬의 피, 꿈풀, 유령버섯의 가격이 바로바로 나오니깐 뭔가 보상을 바로바로 받는 기분이라 지치지가 않았다. 그래서 클래식을 켜면 오그에서 물3빵3 부터 사고 바로 혈장으로 날아가서 동쪽에 몇시간씩 틀어박혀서는 그 날 목표한 골드를 달성하거나 목표한 신수 개수가 나올때까지 뺑뺑이를 돌았다. 그러다보니 예전에는 길드원들과 함께 즐기던 인던이나 컨텐츠가 관심이 없어지고 길드원들과 어울리지 않게 되더라. 골드손실 때문에 다른 걸 못하겠더라고. 레이드 분배금. 혈장 앵벌 말고는 다른 액티비티에 관심이 사라지게 된거야. 그 쯤에서 길드채팅에도 누가 뭘 얼마에 먹었느니 분배금이 얼마였느니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는데 예전엔 별 생각없이 지나갔지만 그런 글들을 비뚤어져서 보게되고 특이 케이스들에 대해 '아~ 그렇구나'가 아닌 불공평하다라는 생각이 지배하게 되더라고. 

혈장을 오래하다보니 현타도 오고있던 찰나.. 갑자기 역병초가 떡상하더라? 이때부터 혈장 앵벌과 동부염병지대 채집/채광을 병행했어. 죽는줄 알았다. 진짜.. 0101 데이터 쪼가리 숫자 좀 바꿔보겠다고 이 짓거리를 해야하나를 수백번 생각하면서 고역을 하루하루 해나갔지. 검은 연꽃을 끼고 보이는 수많은 인간군상을 보면서.. 뭔 병신짓거리들이지.. 생각했지만 나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닫는건 오래걸리지 않았어. 왜냐면 나도 캐려고 눈이 시뻘게져서 미니맵만 쳐다보고 달리고 있었거든.

하나 기억나는 병신 짓거리가 생각났다. 검은 연꽃이 젠이 되어서 한번 캤었어. 그 시간을 기억하고 있는데 길드원 한분도 동부로 오시더라고. 그래서 그냥 별 생각없이 '몇시에 제가 캤어요!! 1시간 뒤에 젠 될꺼에요!' 라고 시간을 알려줬어. 점점 젠 시간이 다가올수록 시간 알려준걸 후회하는 쫌팽이가 고개를 들더라고.. 젠 시간이 되서 그 분이 '아래쪽 돌아볼께요.' 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나는 윗쪽을 쭉 돌았지. 아니나 다를까 희망의 빛 예배당 왼쪽을 지나는데 눈 앞에 젠이 되더라? 고민도 안했어. 다른 사람이 올까봐 바로 그냥 캤어. 그 다음에야 고민했지.. '캤다고 할까? 그냥 입 닦을까?'. 결국 입 닦았따.. 병신같이.. 그 분은 젠이 좀 늦게 될 수 도 있다고 계속 뛰어다니고 나는 계속 찾고 있다고 구라까고.. 15분을 염병짓하다가 내가 한 말.. '누가 캤나봐요..' 그게 너다!!! 이 쫌팽이 병신아!! 아오 개쌉 이불킥 쥰내 하고 싶다.. 그 분 요즘 접속 안하시는데 진심 사과하고 싶다..

동부염병지대와 혈장 동쪽에서 번 돈은 암사의 로크아미르 개 맛있으!! 와 먹으면 눈물이 나는 넬즙, 무리해서 골드를 집중하는 무리한 집중의 고리 게다가 화군목과 단명이 되어 요긴하게 쓰였다. 앵벌에 지치고 스스로에게 자괴감이 들 때 쯤 안퀴는 오지게 안 나오는 검둥의 중후반이었고 나는 자연스레 앵벌을 접고 그냥 레이드로 3배럭질만 하게 되었어. 검둥 초중반부터는 골드 인플레가 크게 왔기 때문에 노력으로 골드를 버는 건 의미가 없고 그냥 레이드로 분배 한번 받는게 더 이득이었기 때문에 수지타산이 안 맞은 것도 있고 무엇보다 재미가 없었기 때문...


< 검 둥 그리고 줄구룹>

시간 순서 상 < 혈 투 의 전 장 - 동 > 섹션의 중간에 들어가야하는 내용이다. 화심을 목빠지게 기다리며 암흑쐐기를 키우던 날.. 검둥 오픈 소식이 들렸고 다시 한번 가슴이 웅장해진다. 항상 공략을 준비하는 공장과 몇몇 성실한 길드원들 뒤에 어김없이 빈대의 역할로 시작을 하게되었지. 이 때 기억에 남는건 로그 사이트에 progress를 보며 서버 내 다른 호드 공대와 퍼스트킬을 경쟁하던게 기억이 난다. 결국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며 네파까지 피 말리는 시간 싸움을 하다 네파를 다운시키고 기뻐했었드랬어.

암사로 첫트한 소감은 여기로..

확실히 검둥은 화심과는 난이도가 달랐어. 그리고 그 난이도는 탱커에게 몰빵되어 있었고 탱커의 피를 보는 나는 언제나 신경이 곤두서있었지. 희안하게 검둥 초반에 우리 공대는 운이 너무나도 없었어. 화염아귀는 심심하면 탱커에게 3연타 싸대기를 후렸고 에본로크는 심심하면 '도발? 응 반사 ^^'라며 탱커들을 갖고 놀았으며, 정말 운이 없어서 힐끗 쳐다본 본진에 면상도발이있었는지 바로 브레스를 토했지. 화심 후반부터 로그작을 위해 사람들은 외부버프를 거의 챙겼어. 없으면 점수가 안나오니까.. 그리고 좀 더 난이도 있는 검둥이 나왔고 로그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외부버프를 필수로 모두 챙겨서 왔어. 그런데 일련의 컨트롤 할 수 없는 사고들을 겪으면서 공대원들은 버프를 날리고 아쉬워했고 서로 점점 더 날카로워져갔어. 그렇다고 싸우거나 하진 않았지만 공대의 공기가 달라지는건 심심치 않게 느낄수 있었지.

예전까진 '즐겜이 최고!'를 외치면서 불편한 건 안보고 어려운건 재끼면서 겜을 했지만 이쯤해선 많이 비뚤어지기 시작했어. 공대버프에 대해서도 길드공대에서는 괜찮았지만 배럭 돌리는 화심 막공에서는 '다른 사람이 안주면 내가 주면 되지~'에서 '내 담당 파티만 딱 주고 다른 파티는 주든말든'이 되었다가 '하아.. 나만 버프하냐 개쉐이들아'가 되었고 결국 '아 버프 안해'가 되더라. 겉으로는 걍 맡은 파티만 주자라고 웃으며 말했지만 속으론 좃같네를 곱씹고 있었던거지. 

그리고 서버의 다른 암사들이 로크아미르와 넬즙. 신적손목. 등을 끼고 높은 로그를 찍는 모습을 보며 수사와 흑마의 템 수급을 멈추고 매주 골드 존버를 했지만 그 당시 손에 쥘 수도 없는 낙찰가들을 보며 무득인 주를 인내했었어. 언젠간 먹겠지를 되내이며 매주 검둥을 갔는데 결국 올 것이 오고 말더라고. 풀파밍된 인원들이 점점 다른 공대로 나가거나 접게 되더라. 당연히 그 자리는 새로 파밍하려는 사람들로 채워지고 템 획득에 대한 확률은 다시 초기화가 되고 마는거지. 솔직히 이건 시스템적인 문제라 생각했어. 골팟이건 포공이건 간에 발생하는 문제고 자본주의도 그늘이 존재하듯 플라톤의 이데아가 아닌 이상에야 감수해야하는 문제인 건 알고 있었어. 떠난 사람들을 미워할 수 없고 해선 안된다는 건 알고 있었어. 다 유쾌한 사람들이고 같이 성장하며 추억을 쌓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래도 그들이 밉진 않았지만 하루종일 혈장 구르고 동부염병지대에서 염병하는 내 자신을 대입하니 스스로 속이 상하는 건 어쩔수 없더라. 그래서 매주 검둥이 끝나면 공장에게 우편으로 적벽가를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었더랬지..

검둥의 전반기가 지나고 지루한 후반기가 되면서 사람들은 점점 접기 시작했고 매주 인원크리로 땀 삐질삐질 흘리는 공장을 보며 차마 통한의 적벽가를 전송하진 못했어. 또 그 때쯤 걸레짝이 되도록 구른 혈장과 동부염병지대에서 한 염병할 짓거리들이 결실을 맺기 시작하며 골드가 모였고 길창으로 넬즙넬즙 노래를 부르며 구걸을 한 탓인지 길드원들의 도움으로 넬즙을 먹었고 얼마 안가서는 로크아미르 개 맛있으를 진짜 맛있게 먹게 되. 이 때 도와준 길드원들에게 너무나도 고마워서 이때부터 공대 알디피에 기여를 해보겠다며 최대한 풀버프작을 하기 시작했다.... ???? 이제서야? 라고 생각하겠지만...

로그를 보면서 느낀건... 템. 외부버프. 공대. 도핑.. 이 네박자 속에 갱신도 있고 탈락도 있는거라고 생각을 했어. 템이 일정수준을 넘지 않는 이상 도핑과 외부버프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넬즙과 로크를 먹기 전엔 버프작을 아예 안 했던거지. 그래도 암강비나 상신비는 꼭 마셨고 강마영은.... 그 때 연꽃 가격 다들 알지?

무튼 그때부터 풀버프작을 하기 시작했고 매주 인원크리 피똥싸는 공장을 보며 뭔가 도움이 될게 없을까 하다가 흑마로 소환을 돕기로 했어. 그런데 감동적이게도 공대 인원들이 자진해서 흑마를 동원하여 다같이 소환을 하기 시작했지 모야. 이 때 엄청 감동을 했었어. 다들 공대를 생각하고 위하는 것을 느낄수 있었지. 그런데 여러 명이 소환하니 굳이 내 흑마가 걸리적거리는거 같아서 몇 주하다 그만뒀다. ㅡ,.ㅡ;;; 지금은 고맙게 잘 소환 받고 있다 ^^

모종의 이유로 1공대가 해산하고(안 좋은 이유는 아니다) 주캐릭은 암사였으니 당연히 수사 배럭이 마린을 생산하지 못하게 되었어. 그 때 귀인의 도움으로 매우 전문적인 로그 공대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 곳에서 충격을 받게되지. 나름 내가 있던 공대도 로그 공대라고 느끼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이 곳은 차원이 좀 다른 것 같았어. 시작한지 얼마 안된 공대인데도 굉장히 빠르게 체계를 잡아갔고 레이드를 준비하는 자세가 달랐어. 수사로 '마주셔틀이나 하자'라고 해서 갔는데 그들이 준비하는 걸 보면서 한번 더 가슴이 웅장해졌었어. 하지만 너무나 안타까웠던 건.. 외부버프에 대해 의존을 너무하려했다는 것.. 그만큼 하드하게 준비했으니 버프를 날리면 날아가는 그 주의 트라이 시간, 준비 시간 등등 찾아오는 현타가 크다는 건 이해하지만 너무 자책했고 스스로를 믿지 못했어. 충분히 검둥을 씹어먹고도 남을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버프를 잃고 서는 아쉬움을 넘어 넴드 앞에서 잡을지 말지 걱정을 하는걸 보니 너무나 안타까웠더랬다. 로그에 대한 인식의 차이 때문에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 정도로 로그가? 버프가? 라고 생각했을 땐 아직도 이해가 되진 않는다.

줄구룹은 몇 주 진짜 너무 재밌었다. 이 때쯤 길드원 중에서도 몇몇이 마이크를 잡기 시작했고 길드원들과 가서 개드립치고 노는게 진짜 재밌었다. 그렇게 몇 주 골드 쪽! 빨았고... 코어템이 많이 풀려서 분배금이 적어지자 관뒀다.. 줄구룹 안 간 제일 큰 이유는 데칼 만 쏙 빼오는 택틱을 쓰면서 도끼투척병 정배를 못하게 된 이유가 젤 크다.. 젤 재밌었는데 ㅠㅠ


< 마젠힐사의 병크 >

생각해보니 이걸 안 적었네... 별건 아니고 다크문:푸른용이 불성에서 그렇게 몸에 좋았던걸 아는 사람들이 있을꺼야. 마젠 힐사를 하면서 다크문:푸른용이 생각나더라고.. 그래서 또 장사에 손댔었어. '이거 불성 때 오집니다!' 라면서 몇개 팔긴했는데. 결국 개 망했다.ㅋㅋㅋㅋ 불성? ㅋㅋㅋㅋㅋㅋㅋ 안퀴도 이제 나오는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