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도의 효율에 관한 부분은 사실 오리지날 때부터 다 알려졌던건데
아직도 잘못된 인식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네요.

방어도 얘기를 하기 전에 생명력에 대해서 먼저 잠깐 얘기를 할게요.
생명력이 6000인 전사에게 생명력 1000이 주는 가치와
생명력 10000인 전사에게  생명력 1000이 주는 가치는 과연 같을까요, 다를까요?

두 가지 관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절대값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같고,
상대값(퍼센트)을 보는 입장에서는 다르죠.

예를 들어서, 1000짜리 평타를 때리는 보스가 있으면
6000 -> 7000은 6대 맞고 죽을걸 7대 맞고 죽게 해주고
10000 -> 11000은 10대 맞고 죽을걸 11대 맞고 죽게 해줍니다.
퍼센트로 따지면 생명력이 높을수록 추가 생명력의 가치가 낮아지네요?
하지만 한 대 더 버티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어찌 됐건 이걸 두고
"체력은 높아질수록 효율이 낮아진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값이 아닌 절대값을 보고 있다는거죠.
그런데 방어도만 유독 높아질수록 "효율이 낮아진다"는 말을 (아직도) 많이 씁니다.

그럼 방어도는 절대값으로 따졌을 때 가치가 점감되는걸까요?

방어도로 인한 데미지 리듀스 공식입니다.
reduce = armor/(armor+400+85*63)

똑같이 6000->7000, 10000->11000을 예로 들어서 계산해볼게요.
방어도 6000일 때 = 0.5104
방어도 7000일 때 = 0.5488
방어도 10000일 때 = 0.6347
방어도 11000일 때 = 0.6565

여기서 생명력 6000, raw 데미지는 2000을 가정하겠습니다.
그럼 각각 버틸 수 있는 횟수는

방어도 6000일 때 = 6000/(2000*(1-0.5104)) = 6.1277 
방어도 7000일 때 = 6000/(2000*(1-0.5488)) = 6.6490 = 6.1277 + 0.5213
방어도 10000일 때 = 6000/(2000*(1-0.6347)) = 8.2129
방어도 11000일 때 = 6000/(2000*(1-0.6565)) = 8.7341 = 8.2129 + 0.5212

대충 감이 오시죠?
방어도 6000 일 때나, 10000일 때나
추가 방어도 1000이 부여하는 (물리 공격에 대한) 추가 생존력은 정확히 같습니다. 

그래서 탱전은 특정 스탯을 챙기기 위한 경우(예: 검술가)를 제외하면
그냥 템레벨 높은 판금 위주로 주워입는게 좋아요.
정복자 세트가 pvp템 같아보여도 사실은 탱용으로 아주 좋은 이유도
아이템 레벨에 따라오는 높은 방어도와 스탯 때문이고요.


첨언. 
방어도는 체력과 비교했을 때
- 마법 데미지에 대한 생존력 증가 효과가 없다는 단점이 있는 대신
- 힐러의 동일 힐량이 부여하는 생존 가치를 높여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리 데미지 위주인 보스에서 방어도가 최고인 이유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