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목 타는 충남道, 4대강 洑로 급한불 끄고도 ‘속앓이’


도수로 첫 가동 용수13만t 확보 
文정부 ‘洑 전면개방’ 정책 탓 
4대강 물 사용 알려질까 ‘쉬쉬’ 

水자원 확보 위해 洑수위 환원 
정부에 말도 못하고 ‘전전긍긍’





폭염과 가뭄으로 물 사정이 급박해진 충남도와 세종시 등 금강 권역 자치단체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가뭄에 대비한 용수 확보가 절실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보 개방 논리에 ‘거역’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13일 충남도에 따르면 금강 백제보 상류 백제양수장에서 예당저수지로 하루 13만t의 용수가 지난 9일부터 공급되고 있다. 용수 공급은 1100억 원을 들여 지난 2월 준공된 28㎞ 길이의 금강 공주보∼예당저수지 간 도수로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도수로 준공 이후 처음으로 차령산맥 이북 지역 농민들에게 금강물이 공급되는 사업이지만 사업 주체인 농어촌공사는 물론, 협의기관 가운데 환경부 금강홍수통제소나 충남도 등 어느 기관도 이 같은 사실을 보도자료를 통해 알리지 않았다. 오로지 혜택을 받는 입장인 예산군만 관련 보도자료를 냈을 뿐이다. 도수로 사업은 4대강 사업 반대 단체가 ‘4대강 사업에 명분을 주는 사업’이란 이유로 강력히 반대했던 사업이다.

긴급 용수 공급으로 한시름 덜었지만 충남도의 고민은 ‘현재 진행형’이다. 정부의 보 개방 조치로 금강 용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예산 지역으로 물 공급이 계속될 경우 금강 수위 저하로 부여 등 본류 주변 농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용수 부족으로 인해 금강홍수통제소는 하천수 사용을 허가하면서 ‘8월 31일까지 총 300만 t’으로 용수 공급량을 제한했다. 허가 조건도 하류 지역 농민 민원 발생 시 즉시 용수 공급을 중단한다는 ‘조건’을 달았다.현재 백제보의 수위는 지난해 정부의 보 개방 조치로 한때 종전 최고 관리수위 4.2m에서 2.5m까지 떨어졌다가 주변 농민들의 반발로 다시 4.0m로 올린 상태다. 충남도는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종전처럼 보 수위를 환원하자는 건의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지만 공식 거론은 아직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세종시 역시 세종보 완전 개방의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임시방편 땜질 대책에만 치중하고 있다. 현재 보가 완전히 개방된 세종보 하류는 가뭄으로 강바닥이 드러나면서 갈라져 ‘사막’을 방불케 하고 있다. 보 개방으로 녹조가 주는 등 자연환경을 회복하고 있다는 지역 환경단체의 발표와는 달리 얕게 고인 물에는 녹조가 폭염 속에 썩고 있다. 세종시는 급기야 지난 3월 세종보 상류에 새로운 자갈보를 쌓아 막는 공사를 하기까지 했다. 정부의 세종보 개방 조치로 전국 최대 인공호수인 세종호수공원과 방축천 등 시내 하천에 공급할 금강 용수가 마르자 강구한 ‘고육지책’이다.











충남도가 좌파정부 눈치 보면서 금강 공주보∼예당저수지간 도수로를 통해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보 열어서 물이 말라버린 금강


보 개방으로 녹조가 주는 등 자연환경을 회복하고 있다는 지역 환경단체의 발표와는 달리
얕게 고인 물에는 녹조가 폭염 속에 썩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