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금강 유역 보(洑) 전면 개방 조치 이후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세종시 등 금강 유역 주민들은 보 개방 이후 강바닥이 드러나면서 각종 경관·환경 피해를 제기하고 있고, 하류 지역 농민들은 부족해진 금강 하천용수를 지역별로 배분하는 문제를 놓고 ‘물싸움’까지 벌일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하천의 물이 마르는 건천화가 진행되면서 시원한 강바람이 사라져 사상 최악의 폭염 속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 

14일 세종시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세종보 수위는 보 개방 이전보다 4m가 내려가 금강은 올해 초부터 10개월 넘도록 물이 없는 건천이 되면서 바닥을 드러냈다. 현재 세종보 주변 금강 하상은 물이 말라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상태다. 한때 세종 8경의 하나이자 ‘야경 명소’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던 곳이지만 현재는 ‘흉물’로 여겨질 정도다. 세종 지역의 한 커뮤니티 카페에는 ‘예전의 금강 뷰가 아니에요’ ‘금강이 어째 이렇죠?’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아파트 주민 구모(45) 씨는 “작년까지는 한여름 더위도 강바람이 불어와 시원했는데 올해는 금강 바닥이 사막처럼 변하면서 복사열 효과로 더위를 가중시키는 것 같다”며 “금강 조망권이 세종시 아파트 시세를 좌우해 주민들은 불만을 꾹꾹 누르고 있지만 속으로는 원성이 자자하다”고 전했다. 

세종시가 올해 상반기 환경부 4대강 모니터링 부서에 전달한 시민 민원도 7건에 이른다. 지난 2월부터 보 수위에 따른 어류 피해, 환경 악화, 경관 훼손, 지하수 수량 감소 등에 대한 시민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공주보 전면 개방으로 수위가 종전보다 6m나 내려간 공주시 역시 ‘건천화’가 진행되면서 비슷한 피해를 겪고 있다. 


금강 하류 백제보 인접 농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농어촌공사와 충남도는 13일 백제보 홍보관에서 부여 농민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하고 금강 용수 300만t을 예당저수지로 공급할 경우 수위 저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부여 농민들의 불만을 달랬다. 공사 측은 대안으로 전북권 용수 공급량 가운데 1%를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보 개방으로 용수가 부족해지다 보니 용수 배정을 놓고 자칫 지역 간 갈등을 부를 수도 있는 대목이다. 금강권역 자치단체의 한 관계자는 “보 개방으로 강에 수량이 줄면서 각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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