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도 내 이야기의 한 부분이였었지 

종이에 손끝이 베일때처럼 살짝 기분이 나쁜적도 있었고 

길다란 창끝으로 내 옆구리를 찔러 헤집는것 같은 아픔도 주었지

돌이켜보면 너희들과는 좋은 기억은 없었던것 같어 

고작 내가 하는 일이라곤 매일 술마시며 나를 저주하고 너희들을 저주했지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나를 그렇게도 아프게 하던 너희들의 가슴에 

수형번호 503 수형번호 716 이 새겨지고나선  

어느날 난 술 마시는것을 멈추게 됐다

고마워 내 손끝에 가느다란 실선처럼 종이에 벤 자국을 지워줘서 

아물어가는 옆구리를 볼때마다 너희들에게 감사함을 느껴 

그러다가 문득 

나는 모래먼지처럼 바람만 불면 잊혀지겠지만 

너희는 불로 달구어진 인두로 이마에 낙인이 찍히듯 

역사에 그렇게 남게 될꺼야  아주 긴 시간 오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