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대중들과 비슷한 면도 많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조선을 부정적으로 보며, 고구려-고려는 긍정적으로, 신라는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

여기서 평가를 가르는 기준은 민족 자긍심, 자주성인데, 고구려와 고려는 외세에 굴하지 않고 싸워 민족의 자긍심과 자주성을 지켰으나, 신라와 조선은 스스로 고개를 숙이고 중국에 사대했다는 것.

이건 어느 분처럼 좌파 탓을 할 필요도 없이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퍼져있는 인식이며, 일제강점에 대한 반동으로 생겨난 민족사관의 영향이라고 봐야겠지.


북한 또한 민족과 자주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는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있고, 고구려와 고려에 대해선 호의적으로, 신라와 조선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으로 보는건 그다지 다를게 없다.

고구려의 넒은 강토에 하악거리며 고려의 북방정책을 호의적으로 보는 반면, 신라는 같은 민족을 팔아먹었고 조선은 중국에 사대했다고 싫어하는 남한 사람들과 크게 다를게 없다는 말. 


거기에 계급적 시각에 기초하여 역사를 바라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전근대 왕조국가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밑바탕으로 깔려있지.

봉건적 착취계급이 인민들을 짓밟고 착취해온 역사라는건데, 특히 조선에 대해선 봉건적 착취계급들끼리 내부 투쟁을 하느라 나랏일을 망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게 되어 인민들이 고통받았다는 시각.

그리고 그런 위기에 지배 계급은 도망치기 바빴으나 인민들이 스스로 나서 외세에 맞서 싸웠다는 시각은 임진왜란 당시 무능한 관군과 그대신 활약한 의병이라는 시각을 가진 남한 사람들과도 비슷하다.

북한은 거기서 더 나가 이순신 마저도 잘 싸우긴 했지만 양반 출신으로서 봉건 지배계급을 위해 싸웠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평하지만.



결국 이건 좌파 우파 타령을 할 필요없이 20세기 제국주의와 식민지배, 그리고 민족주의에서 생겨난 민족사관의 영향이라고 봐야한다고 본다.

윤서인을 비롯한 자칭 '애국우파' 멍청이들은 조선과 좌파를 연관시키며 국까질을 하지만, 사실 본인들이 그렇게도 들먹이는 북한도 조선에 대해서는 별로 다를거 없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거, 그리고 그 동기도 서로 비슷하다는게 코미디라면 코미디지.



무능하기만 했던 조선은 일본에 나라를 뺏길 수 밖에 없었고 부패하고 미개했던 시절이었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런 어두운 역사를 벗어나 가난하고 약하기만 했던 한반도 역사상 가장 뛰어나고 빛나는 국가로 발돋움 했으며 그것은 국부 이승만과 불세출의 영웅 박정희 각하 덕분이다.

라는게 그들의 입장이고, 그러므로 조선과의 단절을 위해서, 그리고 대한민국 수립에 특별한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서 건국절을 주장하는 것이지.



북한 또한 무능하고 부패한 봉건 지배계급이 나라를 망치고 일본에 나라를 뺏겼으나 김일성 장군께서 항일투쟁 하며 솔방울로 수류탄 던지고 뭐 어쩌고 블라블라..
그리고 지배계급이 인민들을 착취하기만 했던 지난 역사와는 달리 인민들이 나라를 이끌고 인민이 중심이 되어 돌아가는 현재야말로 지상낙원이며 그런 나라를 만들어준 김씨 삼부자를 신격화 하는게 그들의 입장인데, 전근대 왕조국가와의 단절과 현재 체제의 권위를 주장하는 면에서는 건국절을 주장하는 '애국우파'와 그다지 다를것도 없다는 것이지.

그러니 인민정권 창건일을 기념하는 북한 따라서 건국절을 주장하잖냐.



사랑하면 닮는다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