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는 의적이라고 하는 애의 행태야. 인간성이 착해. 남 돕는 것도 좋아하고 그냥 '착한 사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야. 그런데 얘 하는 일이 도둑질인데 절대로 못사는 사람 재산은 안건드려. 무조건 잘살고 부자의 재산만 훔치는데 그것도 아주 많이는 안훔치고 한번에 수십에서 수백만원 정도만 훔쳐서 자기 쓸거 빼고는 또 못사는 사람을 도와.

두번째는 고리대금업자야.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인데 법이 정한 법정 이자율에서 0.1%도 더 안받고 딱 지켜. 법정 이자율이 내려가면 그 날짜에 맞춰서 이자를 내려줘. 추심도 법이 정한 것처럼 딱 18시까지만 비폭력적으로 수행하고 폭력이나 협박 같은것도 안해. 대신 채무자 사정 봐주고 탕감해주고 그런게 하나도 없어. 정말 채무자가 너무너무 불쌍해서 옆집 사람까지 같이 하소연해도 눈하나 깜짝안해. 그리고 기부 이딴거 절대 없고 자기 돈 남한테 십원한푼 헛으로 쓰는 적이 없어.

둘 중에 누가 더 '민주국가 시민'으로서 적합하다고 생각하냐?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법을 어기는 선인'과 '법을 지키는 악인'의 문제라고 보면 돼. 내가 어느쪽일지는 알테고 너네는 어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