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청춘들과 호흡하고자 노력했던 신해철이 남긴, 

1997년 9월 < FM 음악도시 >의 마지막 멘트 역시 인터넷 상에서 지금껏 회자되는 

'명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당시 신해철은 고작 우리 나이로 서른이었다. 
  
"이 도시에서 우리 국가와 사회를 현재 지배하는 이데올로기 있죠. 

인생은 경쟁이다. 남을 밟고 기어 올라가라. 

반칙을 써서라도 이기기만 하면 딴 놈들은 멀거니 쳐다볼 수밖에 없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반납해라. 인생은 잘나가는 게 장땡이고. 

자기가 만족하는 정도 보다는 남들이 부러워해야 성공이다. 이런 논리들이요. 
  
우리는 분명히 그걸 거절했었습니다. 

이곳은 우리들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도시구요. 

현실적으론 아무런 힘이 없어 보이지만 우리랑 같은 사람들이 있다 라는 걸 확인한 

이상. 언젠가는 경쟁, 지배, 이런 게 아니라 남들에 대한 배려, 우리 자신에 대한 

자신감, 이런 걸로 가득한 도시가 분명히 현실로 나타날 거라고 믿어요. 
  
잘나가서, 돈이 많아서, 권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된다는 거.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대통령도, 재벌도, 우리랑 비교할 필요가 없을 거구요. 

여러분들이 그 안개꽃다발, 행복을 들고 있는 이상, 

누구도 여러분들을 패배자라고 부르지 못할 겁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스스로에게는 언제나 승리자고 챔피언일 거거든요."

여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