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쓸허잡 - 편사의 쓸데없는 허접한 잡생각

역리와 오행

‘역리’라는 말을 종종 들었을 것이다. 사주를 보게 되면 쉽게 듣는 말이다.
뭐 대단한 말은 아니고 '주역의 이치’라는 거다.

생년월일시를 따져 사주를 세우고 거기서 오행을 따져 사람의 운세를 점치는 짓거리에서 쓰이는 말 쯤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상기한 대로 이러한 사람의 운세를 점치는 걸 ‘명리학’이라고 거창하게 말하는데... 주역의 이치를 밝히는 학문이라는 소리인데... 주역을 핑계삼는 사기치는 점술을 말한다.

그렇다면 주역은 무엇인가?
단도직입적으로 쉽게 말해 고대 천문학을 집대성한 책이다.

눈으로 관찰한 하늘의 움직임-해와 달, 행성, 별의 움직임을 기록하여 정리한 고대의 천문학책이자 고대 수학책이다.
요즘에도 그렇겠지만 고대에도 천문학=우주의 이치를 관찰하는 학문은 수학으로 표현되었던 듯 싶다.

수학이라고 하니 좀 거창한 듯 싶으니 걍 숫자로 정리한 거라고 치자...

주역을 공부한 게 없어서나 대놓고 자신있게 뭐라 할수는 없지만... 대충 들은 풍월로는...
나름 정교하게... 지구를 중심으로 관찰되는 태양과 달을 포함한 별과 행성들의 움직임을 숫자로 표현하여 정리해 둔 것으로 요약될수 있을 것 같다.

그러한 거에 결정론적 사고가 결합되면서...
천체의 움직임이 일정한 이치에 따르니 인간의 운세 또한 그 이치에 영향을 받아 결정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되어 나온게 아마도 사주와 명리학이란게 아닐까 싶다.

사주 명리학을 제껴 두고...  주역에 관련해 요즘 드는 생각이...
주역을 해석하는 고대의 생각들은... 그것이 천동설이든 지동설이든 간에...
정교한 관찰도구를 쓰는 현대의 천제물리학에 근접하는...
무언가 통찰을 가졌던 건 아닌가 하는 점이다.

그래서...
변변찮은 관찰도구도 가지지 못했던 고대에 눈으로만 관찰한 결과물로 그러한 통찰을 지녔다는 게 매우 놀라운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문명의 첨단을 달리는 현대의 인간이 가지는 사고력은 몇천년 전에 비해 그다지 발전한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아니면...
중력이라는 개념이 그만큼 대단하고 획기적인 생각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사주운세나 명리학이 아닌.... 주역과 오행에서는 천체의 움직임이 무언가 미묘하게 당시의 세상과 인간들에게 어떤 영향을 준다고 여겼던거 같다.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을뿐...

이 잡소리 뻘소리를 하는 이유는...
새해 1월이고 곧 있으면 구정이니 신년운세니 사주니 하는 걸 볼 사람들이 있을거 같아서 이다.

생년월일시를 따져 사주를 보게되면 오행이 분명히 나온다.
그러면서 알수 없는 이상하고 괴괴한 소리로 뭐가 어떻고 저떻고 하는 걸 할터인데...
여기서 오행은 화수목금토인데... 이게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 할것이다.

별 다른거 아니다.
그냥 태양을 도는 다섯 행성을 지칭하는 거다.
위에 언급했듯이 주역은 고대 천문학책이고 여기서 나오는 오행이란 당연하게 다섯 행성의 움직임을 말하는 것일수 밖에 없다.

해와 달은 지속적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기에 딱히 변수가 되지 않고 그냥 상수로써 영향을 준다는 듯 싶다.
그에 비해...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의 움직임은 변수로서 영향을 준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듯 싶다.

고대에 그것을 알수 있겠나 싶지만...
수성은 태양의 움직임=흑점의 활동에... 금성은 태양풍의 영향에... 목성, 토성, 화성은... 소행성대나 카이퍼벨트 및  오르트 구름대에서 오는 혜성 또는 운석들에게 영향을 준다(화.목.토가 어떤 조석력을 지구에 미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섯 행성의 정해진 움직임이(즉, 역리가...) 변수로써 인간의 운세에 영향을 준다는 게 사주나 명리학의 결정론적 세계관이 아닌가 싶다.

주역이 가진 천문학적 의미라면... 오행의 움직임은 미묘하나마 지구에 사는 우리들에게 영향을 준다.(흑점폭발이나 태양풍은 전자파를 이용하는 생활에 조금이라도 영향이 있다. 목성의 중력은 소행성대에 영향을 주는데 화성으로 인해 조그만 운석이 지구쪽으로 향하여 떨어질수도 있다.)
그래서...
사주운세나 명리학에서 떠드는 오행의 결과물들은 한마디로 개소리인 것이다.
목과 금은 상극이고 토에서 금이 나오고... 등등등...
만일...
올해 역리를 따져보니 수성이 어떠하고 금성이 어떠하여 태양에서 나오는 전자기파나 태양풍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묘하게 줄터인데 그 나비효과로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어떤 영향을 줄수도 있으니 어찌 어찌하는게 좋겠다고 한다면 그건 좀 말이 될수도 있겠다 싶지만....
사주가 이러하고 오행이 저러하니 용신이 어떠하고 신살이 요렇다는 건...죄다 허무맹랑한 판타지를 떠드는 소리이며  개헛소리인거다.

좀 양심있는  역술인(지들은 자칭 명리학자라고 한다)이라면…그런 개소리보단...
주역에 따른 천체 움직임의 이치에 따르면 어떤 미묘한 영향이 있을 것이고 그에 따른 나비효과가 어떤 식으로든 나타날수도 있다는 식으로 말할거 같다.
그 나비효과는 순전히 '모 아니면 도’식의 점인데.... 수많은 혹시나 모를 가능성(개연성이 아니다...) 중에 상대방에게 그럴듯한 걸 몇개 찝어 주는게...
그나마 유명하다는 소위 명리학자라고 씨부리는 점쟁이인게 아닌가 싶다.

쉽게 말해... 소행성대의 작은 파편 하나가 운석이 되어 달의 쉴드를 뚫고 지구로 떨어져 대기권에서 불타다 남아 작은 돌맹이가 되어 한국땅에 낙하하게 된다면... 재수좋으면 누군가는 최소 2천만원 횡재이고 재수없으면 누군가는 하늘에서 날라온 짱돌에 머리통 깨지는 건데...존나 확률이 지극히 낮지만 그걸 ‘모 아니면 도’식을 어쩌다 맞추는게 용하다는 사주쟁이인거다.

그외에는  점쟁이 축에도 못끼는 이들의 허황된 판타지 잡소리가 사주운세일거다.

그러하니... 재미삼아서... 어디의 누구가 판타지 소설을 잘쓰나 알아볼게 아니라면... 사주운세는 볼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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