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 우리나라는 가장 리버럴한 시대였습니다. 이념전쟁의 종말과 정보혁명 후 우리나라에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고 서태지의 등장과 홍석천의 커밍아웃 후 컴백, 트랜스젠더 연예인을 보고 정말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열리는 구나 충격받았습니다. 정치권도 탈권위주의를 보이며 대통령도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민주 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라며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다 했죠.

 

그러나 그 후 부터는 우리나라에서 자유주의가 사라집니다. 셧다운제, 아청법, 블랙리스트로 시작해 박근혜 정권에서 국정교과서, 신문법, 국정원 불법사찰 등으로 정점을 찍죠. 우리가 박근혜 탄핵을 원했던 이유는 단순히 박근혜가 우파라서, 경제정책이 부실해서가 아니라 사회를 전체주의로 끌고 가서 언론, 교육, 정치의 하나의 이념과 사상으로 통합하고 단어와 비판검열, 개인보다 국가, 정확히는 최순실정권 만을 위한 정치가 계속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많은 기대를 안고 17년에 문재인이 당선되었지만 지금 정치를 보면 칭찬하고 싶은 부분보다 비판할 부분이 더 많습니다. 현재 한국 페미니즘은 레디컬 페미니즘으로 전체주의를 향하고 있습니다. 미투로 억울한 사람이 고발돼도 그 것은 대의를 위한 사소한 희생입니다. 대학에서 너 정도면 이쁘지란 말도 성폭력이고 금지되어야 할 표현입니다. 여성 징병제 청원이 올라와도 그것은 훠훠 웃을만한 재밌는 청원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재 강제되는 페미니즘 국정교과서도 여가부 수사권과 유튜브 반페미규제도 https도 성범죄 무고죄 무력화도 전체주의 정치로 민주주의와 자유주의를 훼손시키는 것입니다. 결국 표현의 자유와 사상검증에 관해서는 지난 정권과 변하지 않은 것이죠.

 

전체주의를 반대한다면 혹은 문재인지지자라면 응 일베충”, “그래서 자한당 찍을거야?”가 아니라 비판의 목소리를 들려줘야 합니다. 다른 당 찍을 마음이 없어도 거짓말이라도 해서 겁을 줘야죠. 현 시대의 정치는 정체성 정치입니다. 여성들과 586세대가 뭉친 지금 젊은 남성들은 힘을 합쳐도 이길까 말까인데 지금 남초 커뮤니티에선 세대갈등으로 서로 꿀빨았다 물어뜯고 있습니다. 하지만 IMF직격탄을 맞았던 40대와 88만원 세대 30, N포 세대 20대는 모두 시대의 피해자들로 서로 공격할 사이가 아니라 협력해야 할 세대들입니다.

 

민주당 이영실 시의원과 홍준연 구의원이 여성정책 비판 후 언론과 인터넷에서 몰매를 맞아 이영실 의원은 사과문 작성, 홍준연 의원은 제명된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정상적인 발언을 했음에도 사과를 하는 것을 보고 여자들이 부럽더군요. 여성들은 커뮤니티가리지 않고 단합하고 화력을 모아 자기목소리를 내는 반면 남성들은 단합이 되지 않고 대변인들도 보호도 못 받습니다. 정치인이 자신에게 반대하거나 지지하는 의견이 클수록 이에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남성들도 이제 반페미니즘에 힘을 싫어주고 비판의 목소리를 들려줘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