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냉혹한 관계? 이미 앗시리아 때부터 박살났다. 하다못해 히틀러나 김일성도 선전선동을 해야만 국외든 국내든 자신의 권력을 순탄하게 관리할 수 있었다는 거 모르겠어? 국제사회는 우호적인 공공선이 펼쳐지는 장도 아니지만 완전한 난세와 혼돈의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곳도 아니야. 인간 사회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디를 가더라도 어떤 넘을 수 없는 선이 있지. 그래서 그 추잡한 아프리카나 남미의 조직들도 겉으로는 착한 척을 하는 것이고 어느 정도 선을 지켜야만이 내부 컨트롤도 가능해지는 거지. 니가 말했던 그 국가간의 관계.. 역으로 현실 속에서 개인과 개인의 관계와 본질적으로 같은 거야. 우리들은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거라고. 국제 관계만이 질적으로 다른 게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