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생으로서 지금까지 쭈욱 살아보니...

내 경험으로는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가는것보다 남자로 살아가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느꼈다.

진급이던, 사회적 대우던, 뭐던....

그래서 나는 양성평등정책? 여성우대?

불만이 없었어. 그거 해봤자 어차피 안바뀔거라는걸 알고 있었거든.



우리회사에 여자 부장이 1명 있다.

이 분은 진짜 일에 미친 사람으로, 육아휴직쓰고 바로 복귀해서 미친듯이 일해서 실적내고

부장까지 달았어. 2년 뒤면 임원심사 들어가는데 유력한 승진자로 다들 생각함.

이 양반(양반이라고 아니까 좀 이상하네 ㅋㅋ)은 여성우대 이딴거 없어고 임원달고 

승승장구할 사람이라고 생각해. 

아니 애초에 지금 50~60대 아저씨들이 평가하는 회사 임원 진급 시스템 하에서

여성으로 후보에 올라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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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내 경험에 의한 생각이었어.

따지고 보면 난 어릴때부터 딸보다 아들을 그래도 좀 더 챙기는 조부모, 부모세대에서 자랐고

남자는 수학, 과학 잘해서 이과, 여자는 문과라는 중고딩 분위기속에서 공부했고

손님오면 여직원이 커피타는게 당연하고, 결혼해서 임신하면 권고사직부터 생각했던 회사문화에서

직장생활을 해왔다.

아마 은연중에 여자라서 남자에 비해 차별받는 모습들을 많이 보아왔기에 여성우대, 양성평등정책에 대해서

별로 거부감도 없었던거 같다, 아니 정확히 쓰면 그냥 관심이 없었던거 같다.




지난주에 대리 특별승진이 발표됬는데.....7명 특진자중에 6명이 여직원이더라.

여성대우 이딴게 아니라 진짜로 얘들이 능력이 있어서 특진한거였음. 

손님오면 손님맞는 당사자가 직접 커피를 타던가 하는 문화고........여튼 곰곰히 살펴보니 조금씩

과거 직장 내 남녀차별에 대한 부분이 많이 희석되가고 있는게 느껴졌어.



문제는 나야 그렇다 치더라도 지금의 20대 세대들은 나와는 다른 환경에서 다른 분위기속에서 

자랐기에 지금의 여성우대, 양성평등정책에 과연 얼마나 호응하고 공감할 수 있는가 생각이 든다.

결국 이 양성평등 정책이라는 것도 시간이 지나 사회분위기가 달라지면 그에 따라 달라질것이라 보여지는데..




과연 그때가 언제 오려나....

그냥 퇴근전 주저리 주저리 느낀점 써봤다.



오늘은 짤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