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트 인더 윈드라는 제목의 과거시대의 노래가 있는데,

거기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네가 가진 모든 돈을 준다하더라도 너는 단 1초도 살 수없다.'


얼마전에 아시아서버에서의 10티어  전투를 구경하고픈 마음에 열판정도 아시아서버에서 게임을 했다.

그런데 장비도 다 못채운 노캐를 가지고 갔더니

10티어가 섞인 매칭은 달랑 두번뿐이었고

그나마도 8티어가 섞인 애매한 것만 구경했다.


그때 받은 느낌은 북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고

두가지 정도의 약간 차이점을 느꼈다.


하나는 어쩐지 거점정령에 대개 적극적이지 않은듯보였다.

조금만 방향을 틀면 거점을 점령한 채 전투를 할 수있는데

많이들 점령에 무관심해 보였다.


또 하나는

순양함들이 노련하고 사격실력이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

북미였더라면 벌써 한두대는 침몰시켰을 시간인데

가까이 오지도 않고 요리조리 잘도 도망다녔다.


사격은 비단 순양뿐만이 전반적으로 잘한다고 생각했다.

내 전함이 치고받는  근접전투도 없었는데  늘 피를 걱정해야 했다.

그런데 이곳 게시글들을 보니 그 중의 일부는 핵의 영향도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다수가 그랬을 리는 없겠지만

상당히 정확한  사격에  고전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가진것을 모두 주고도 살 수 없는것이 또 있다.

자긍심,자부심,자존심 같은

자신을 존중하고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이다.

이것은 한번 자신의 내부에서 훼손되면 회복이 어렵다.


핵을 쓰는 이들은 불쌍하다.

왕왕 기계가 더 정확하고 완벽한듯 보이나

인간의 능력과 감각은 불가사의 할 정도로 깊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을지라도 누구나 노력과 반복으로 그 능력을 향상 시킬수가  있다.

인간의 감각이 훌륭하다는 것은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가 아주 쉽게 잘보여준다.


핵을 쓰는 이들은 스스로 이 발전의 기회를 포기했다.

자신의 생명과 동일한 시간을 들여 쌓은 전적과 업적이 거짓된 모래탑이라는 것을

자신만은 알고 있으므로 그는 이제 공식적인 자리나 양지에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할 기회를 잃어버렸다.


핵을 쓰고도 승률이나 전적이 좋지않고 일반유저들에게 침몰당한다면

자신 내부의 자신감마져 사라져버릴 것이다.

다들 잘 알고 있듯이 자신감을 상실한 인간은...특히 남자는 살아도 산것이 아니다.


핵을 쓰고도 전적이 좋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

이게임이 단체전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핵아니라  핵 할애비를 써도 다굴에는 장사가 없으며

매칭의 저주에 걸려 다수의 봇들을 팀으로 가지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어쩌면 그들은 음지에서 봇들을 저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


정당한 자신의 전적은 초라해도 소중하다.

자신의 시간이며 훌륭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자자  핵이나 봇들때문에 스트레스 받지들 마시고

재미있게 해상전투를 즐기러들 가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