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중순 트리의 첫 번째 함, 탈린을 졸업했습니다 

과연 소뽕, 잘도 이런 배를 신규 트리로 집어넣어버리네요 





전체 성적은 53%의 승률...인데 스톡 때부터 무작정 경험치 모아 키운 전적이라 약간 안 좋게 나왔을 겁니다 

사실 지는 판에서도 그렇게까지 무력하거나 하진 않았어요 

털리더라도 용궁길 친구는 하나 둘 정도 더 데려간다 수준... 





탈린의 강점은 소뽕 가득히 들어간 주포 성능입니다 

스펙으론 돈스코이 주포를 가지고 온 것 같은데 체감 성능은 돈스코이보다 훨씬 나은 느낌- 

아마 매칭상 더 딴딴한 애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 돈스코이보다 

훨씬 얇고 약점도 많은 저티어들을 상대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만 

아무튼 탈린의 철갑탄은 아주 좋습니다 

사정거리 외곽에서 왔다갔다하는 순양함들 시타델도 숨풍숨풍 뚫어버리는게 꿀맛이에요 

원래 탈린 포지션이었던 차파예프가 구경의 한계를 체감할 때, 이 녀석은 아주 시원한 플레이를 선사해줍니다





탈린의 또 하나의 장점은 동티어 대비 최고 수준의 방공 능력-

깃발달아주고 적절한 타이밍에 대공방어 키면서 대공구획 강화까지 눌러주면 

아무 생각없이 첫 전투기 편대를 보낸 공모에게 편대 순삭이라는 트라우마를 안겨줄 수 있습니다 

물론 고티어 항모는 어떻게든 공격까지 성공시키겠지만 적어도 대부분의 편대를 불귀의 객으로 만들어줍니다 

만약 호위기를 근처에서 불렀다면 순식간에 10기 이상의 격추 스코어를 획득하실 수 있을 겁니다 

방공 능력은 대공포가 살아있을 때 최고 효율을 보여주니 소모품을 아끼지 말고 첫 편대를 확실히 녹여주세요 

항모 유저 입장에서 탈린을 계속 노리는 게 좋을지 약간은 주저하게 될 겁니다 

보통 첫 전투기 편대로 상대 구축함을 노리고 달려드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 전함 사거리 바깥에 있을 때에 자신감을 가지고 구축함을 방공사격으로 지켜주는 플레이를 해주세요

다른 순양함들도 사실 그런 역할을 수행해야 마땅하지만 어느 정도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면 

탈린은 좀 더 자신있게 항공기를 상대할 수 있을 겁니다 





탈린의 약점이라면 15초 밖에 유지되지 않는 레이더가 참 쓰기 애매하다는 부분-

탈린 자신도 두 살보를 채 쏘기 어렵고 다른 아군들은 겨우 10초도 못되는 여유가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경순 트리의 레이더 시간을 생각하면 참 답답하다고 느끼실텐데(5초 차이지만 체감은 꽤 큼) 

레이더로 뭔갈 잡겠다는 생각보다는 위치 확인용으로 활용하는게 좋습니다 

아니면 점령지에 들어온 구축함에게 심리적 위협감을 줘서 스스로 물러나게 만들 수도 있고요 

이건 원래 소련 레이더의 특징이었으니 익숙해지긴 쉬울 겁니다 



우수한 방공과 넓은 레이더를 보유한 덕분에 약간 단독으로 움직여도 안전성이 높으니 

외곽쪽에서 다른 아군과 교전하는 상대팀 측면을 노리기 좋습니다 

특히 살짝만 측면을 보여도 시타델을 펑펑 터트리기 때문에 짧은 시간안에 상대팀 전력을 약화시킬 수 있죠 

상대하는 입장에선, 그중에서도 순양함은 탈린에게 측면을 보이지 않도록 매우 신경쓰는게 좋습니다 

...함수만 보이는 경우에도 이쁘게 꽂히는 철갑탄 세례는 깡뎀으로도 수 천은 쉽게 뽑아내지만요

차파예프보다도 생존성이 좋아서 요즘 공방이나 랭크전에서도 활약하기 좋습니다 

대신 근접전은 탈린 성격에 맞지 않는 편이니 주의-

어뢰가 4km라 거의 최후의 저항 수준이고 

체력 회복 수단이 없기 때문에 체력 관리에는 신경을 써야 합니다 

현재 공방에서 차파예프가 거의 1순위로 집중사격을 받는 것처럼 

탈린을 상대할 때에도 부근의 아군 함선들이 화력을 집중시켜서 빨리 탈락시키는 게 여러모로 좋습니다 

전함만큼이나 순양함들에게 치명적인 화력을 투사할 수 있으니 방치시켰다간 패배의 지름길이 될 겁니다



탈린을 만족스럽게 탔으니 이제 리가를 새 함장과 처음부터(...) 키우면서 적응해봐야겠네요

제 개인적으로는 정규트리 8티어 순양함으로 킵해둬도 좋은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