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 대만 프로게임팀 'Yoe Flash Wolves' (이하 요우 플래시 울브즈)는 이동녕의 영입을 전격 발표했다. 요이 플래시 울브즈는 얼마전 WCG 2013에 대만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LOL팀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과 강초원이 활동중인 팀이라는 것 이외에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팀이다. 즉, 요우 플래시 울브즈는 이번 이동녕의 영입을 통해 한국 팬들에게 처음으로 알려지게 된 셈이다.

프로게임단에 대한 신규 투자는 사실 기업입장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다. 요우 플래시 울브즈의 적극적인 투자와 더불어 이번 이동녕의 영입을 추진한 맥락은 무엇일까? 인벤팀은 이번 이동녕의 영입건으로 한국에 입국한 요우 플래시 울브즈의 매니저 리프 창과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구단의 운영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매니저 리프 창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요이 플래시 울브즈의 매니저 '리프 창'


Q. 아직 한국 팬들에게는 '요우 플래시 울브즈'가 생소하다. 간략히 소개해줄 수 있나?

그 전에는 '요우 아이언맨'으로 활동해왔다가 9월달에 '요우 플레시 울브즈'로 이름이 바뀌었다. 아이언맨이란 이름이 다양한 분야에서 너무 자주나와서 이름을 바꾸게 됐다.

우리는 대만의 게임회사인 WARIN BANK에서 창단을 했고, '요우 플래시 울브즈'는 WARIN BANK의 일부분이다. 모든 선수들은 이 회사의 정직원으로 고용되어 있다. 정직원 제도의 장점이 복리후생이 좋다. 우리 소속의 선수들은 회사의 복지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작년 말 즈음부터 회사가 점점 커지고 있고, 이러한 성장은 게임단에도 반영이 되고 있다. 기존에는 스페셜포스, 카트라이더, 스타크래프트2 세 종목밖에 없었지만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오브탱크, 워크래프트3 쪽으로도 종목을 확장하고 있다.


Q. 모기업에서 게임단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이유는?

회사에서 선수한테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은 사실이다. 사실 담당자인 내가 봐도 잘 모를 정도로 적극적이긴 했다. 후에 알고 보니 사장님이 게임 회사로 성공하지 않았나, 게임 시장에 더 투자를 하고 싶어 하신다. 정확히 말하자면 벌어들인 이윤을 유저들에게 환원하는 느낌과 비슷하다.

한국 선수들의 영입이 사실 여러가지 이유로 쉽지 않은데 회사에서는 한국 선수를 영입해서 세계로 명성을 드높이고 싶어한다.


Q. 수익 환원을 실행할 정도로 WARIN BANK의 자금력은 튼튼한 편인가?

우리는 대만의 중견 게임회사로 몇 가지 게임이 대만에서 큰 히트를 쳐서 운영 자금이 많다. 그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다. 전 세계가 같겠지만 지금의 e스포츠 시장은 다소 하향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와 다양한 협력사들이 접점을 같이 찾아서 상승세로 흐름을 바꾸고 싶다.

나 같은 경우도 어렸을 때부터 e스포츠를 보면서 자랐기에 내가 힘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같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다. 큰 수익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아직 중견 게임사다. e스포츠를 통해 회사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Q. 요우 플레시 울브즈가 신생팀이지 않나. 창단한지는 얼마나 됐나?

그렇게 신생팀은 아니다. 창단한 지 3~4년 정도 됐다. 한국 팬들에게는 이제 이름이 알려지게 된 셈이다. 우리의 운영방식은 철저하게 국제화로 갈 것이다. 이동녕의 경우 해외 리그 위주로 출전하게 될 것이고, 우리가 보유중인 LOL팀도 마찬가지로 운영하게 될 것이다.


Q. LOL 팀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줄 수 있나?

우리의 LOL팀은 작년 말에 만들어졌다. 대만, 홍콩 국적의 선수들인데 지난 시즌3 롤드컵에 대만 대표로 출전했던 감마니아 소속 선수 전부가 우리 소속으로 옮겼다. 실력은 상당하다. 지난 WCG 2013에도 출전했고,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롤드컵에도 진출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조만간 한국 팀과도 좋은 대결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대만에서 스타크래프트2 팬들의 열기는 어떤가?

LOL에 비해 많지는 않지만 계속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다. 스타크래프트 하면 또 한국 아닌가, 스타크래프트2 하면 한국이라 대만 팬들도 한국 대회를 많이 보는 상황이다.


Q. '요우 플레시 울브즈' 선수들이 주로 출전하는 대만 스타2 리그 TeSL 대해서 이야기해줄 수 있나?

얼마전 Iron Forum Cup 시즌1이 끝났다. 한국의 스타테일 팀을 초청해서 경기를 했었다. TeSL에도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제적인 대회들과 비교해보면 TeSL 수준은 솔직히 낮은 편이긴 하다. 강초원과 이동녕 선수를 우리가 보유하고 있지만, TeSL보다는 다른 국제대회에 더 높은 비중을 두고 출전시키고 싶다. 일정을 맞춰서 최대한 배려를 하겠다.

우리가 비록 대만팀이긴 해도 대만 대회가 최우선은 아니다. 국제대회에서 출전해 승리하기 위해서 이동녕 선수의 영입을 결정한 것이다.


Q. 많은 선수들 중에서 이동녕 선수를 영입하게 된 배경은?

앞서 밝힌대로 우리는 세계 대회에서 우리 선수가 선전하길 바란다. 이동녕의 경우 지난 국제대회에 우승을 많이 한 것에 주목했다. 실력이 수준급이고 아직 나이가 젊은 점도 마음에 들었다. 우리 팀에도 저그가 많은데 기왕이면 저그 선수를 영입해서 팀원들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싶은 것도 이유가 된다.


Q. 강초원은 프로토스고 이동녕은 저그다. 혹시 한국의 테란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 있나?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영입해보고 싶다. 선수의 영입이 사실 그렇게 쉬운문제만은 아니다. 대만 현지에서 숙식하다보니 적응할 시간도 필요할 것이고, 이동녕이 역시 적응하기에 쉽지만은 않을텐데 바로 입단에 응해줘서 사실 놀랐다. 언어와 생활 방식이 다른 것도 문제 있고, 혼자 외국에서 생활하는게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도 잘 알고 있다.


Q. 이번에 입단한 이동녕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예전에도 우승을 해봤으니 세계 대회에서 자주 우승했으면 좋겠다. 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은 하겠다.


Q. 한국 선수들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나?

한국 선수들은 전 세계에서 반년정도는 더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만 선수들도 열심히 노력하면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 팬들도 강초원 선수와 이동녕 선수를 계속 응원해줬으면 좋겠고, 이 선수들을 우리 팀 보다 더 많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