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4-02-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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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북미 LOL팀, 디그니타스의 마이클 '아임어큐티파이' 산타나를 만나다!

허용욱 기자 (Noctt@inven.co.kr)

현재 전 세계에 수많은 LoL 프로게이머들이 활동 중입니다. 몇몇은 우리 가까이서 활동하기에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죠. 가끔 경기 후 팬들과 수다를 떨기도 하고, 같이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하지만 해외 스트리밍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선수들은 경기 내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저 그들의 경기를 보면서 열광하지만, 선수나 팀 그 자체를 만나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특히 북미와 유럽 LCS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은 국내에도 수많은 팬이 존재하지만, 그들과 직접 이야기를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벤에서 준비했습니다! 현재 북미 LoL팀 디그니타스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매력적인 외모, 그리고 찰랑거리는 머릿결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이클 '아임어큐티파이' 산타나를 메신저로 만나보았습니다.

아임어큐티파이의 눈동자에 빠져버린 기자는 무슨 질문을 해야 할지 망설였습니다. 무엇보다 모니터에서만 보던 그와 메신저로 이야기한다는 점에 긴장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털털하고 매력적인 웃음으로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상대방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점이 그의 최고 매력 포인트였습니다. 긴장감이 사라지고 그제야 기자는 편하게 질문할 수 있었습니다.


북미 LoL계 최고의 머리결을 가진 선수, 'Imaqtpie'


▲ 팀 디그니타스의 마이클 '아임어큐티파이' 산타나

Q. 반갑습니다.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기에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할게요.

안녕하세요, 올해로 21살(!?)이 되는 마이클 '아임어큐티파이' 산타나입니다. 현재 북미 LoL팀, 디그니타스에서 원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반가워요, 한국 팬 여러분(웃음).


Q. 저도 반가워요. 우선 어떻게 프로게이머가 됐는지 궁금해요.

사실 프로게이머가 될 생각은 없었어요. 그저 친구들과 함께 'Oh God Bears'라는 팀을 만들어서 활동했죠. 그런데 오래전에 열린 한 대회에서 우연히 TSM을 저희가 이겼어요. 그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죠.

그리고 처음으로 윌리엄 '스카라' 리를 만났어요. 저한테 갑자기 메시지가 오더라고요. 디그니타스 이전의 팀, 'Rock Solid'에서 '탑 라이너로 활동할 생각 없느냐'고요. 당연히 기쁘게 수락했죠. 그런데 웃긴 게 전 사실 'Oh God Bears'에서 미드 유저였어요. 그런데 기존 팀에 탑 라이너가 나간다고 저보고 탑으로 활동해 달라 하더라고요.

마침 저의 친정팀이 선수들을 바꾸고 있었기에 팀을 떠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서 '스카라'와 함께하기로 결심했어요. 탑 라이너로 변경돼서 사람들이 매우 의아해했는데 오래전부터 게임을 하면서 모든 챔피언을 연구해 봤기에 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어요.


Q. 그럼 탑 라이너로 디그니타스에 합류했군요. 어쩌다가 원딜로 포지션을 변경했나요?

LoL은 정말 빠르게 메타가 변화하는 게임이에요. 당시 우리 팀의 원딜러가 메타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났죠. 그래서 제가 차라리 원딜을 하겠다고 팀에 말해서 변경하게 됐어요. 미드에서 탑으로 변경했을 당시에도 크게 어려움이 없었기에 원딜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어요. 오랫동안 게임을 함으로써 쌓인 경험이 좋은 바탕이 됐어요.


▲ 북미 LCS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팀 디그니타스

Q. 국내에도 '디그니타스'라는 팀이 알려져있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해요. 팀에 대해 살짝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먼저 크루즈 '크루저더브루저' 오그덴은 최근에 합류한 탑 라이너에요. 그는 '무난한' 실력에 '무난한' 챔피언을 '무난히' 다뤄요. 그리고 미드 라이너, '스카라'는 뭐, 말할 필요 없죠? 이미 충분히 알려졌다고 생각해요(웃음). 정글러 알베르토 '크럼즈' 렝기포는 갱킹만 다녀요. 많이 성장하지 못했어도 무조건 갱을 오죠. 이게 좋은 성향인지 나쁜 성향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좋다고 생각할게요.

저와 함께 바텀을 담당하는 서포터 알란 '키위키드' 응우옌은 정말 착해요. 이상하게 서포터들이 다 착한 것 같아요. 하나 재미있는 점은 저희 바텀 듀오는 라인 전이 끝나기 전까지 거의 대화를 하지 않아요. 말하지 않아도 서로 잘 통하거든요(웃음).

디그니타스는 참 열정적인 팀이에요. 저희는 지쳐 쓰러질 때까지 연습하는 것을 즐겨요. '더는 연습 못 하겠어'라는 말을 누군가 하기 전까지는 계속 스크림을 하죠. 다들 스스로 한계를 시험하고 싶은 것 같아요. 이 방법으로 연습하는 게 좋은 경우도 많지만 안 좋은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우리는 이 스타일을 바꿀 생각이 없어요.


Q. 디그니타스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비주류' 챔피언을 잘 활용한다는 점이에요. 노하우가 있나요?

'비주류' 챔피언을 딱히 찾지는 않아요. 개인 연습 때 솔로랭크를 하다가 우연히 누군가 비주류 챔피언을 잘 활용한다면 무조건 수십 판 연구를 해봐요. 누군가 그 챔피언을 사용한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챔피언'이라는 뜻이니까요. 오랜 연구 끝에도 도저히 팀 색깔에 맞지 않으면 포기하지만 되도록 활용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LoL에 쓸모없는 챔피언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드레이븐을 비주류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정말 좋은 챔피언이에요. 라인 전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고 조금만 성장한다면 무시무시한 딜량을 보여주니까요. 또 저한테 어울리는 챔피언이라고 생각해서 자주 활용해요.

또 LoL은 메타 변화가 정말 빠른 게임이에요. 모든 선수의 수준이 많이 올라갔지만 아직까지 아무도 찾지 못한 메타가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누군가 그 메타를 찾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저희가 스스로 찾아보자는 마인드가 강해요. 그렇기에 더 많이 연습하고 연구하는 것 같아요.


▲ 게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아임어큐티파이'

Q. 한국에 처음 대회가 열렸을 때 방문했던 기억이 있어요. 외국 프로게이머로서 느낀 한국은 어떤가요?

사실 한국에서 정말 좋지 못한 경기력을 선보여서 나 자신에게는 실망스러웠어요. 하지만 한국은 정말 열정적인 나라면서 외국인에게 친절한 나라였어요. 정말 좋아했죠. 경기했던 부분 빼고는 다 좋은 추억들만 있는 것 같아요(웃음).


Q. 평소에 한국 리그를 즐겨 보는 편인가요?

솔직히 말하자면 한국 리그는 결승전을 제외하고 보지 않아요. 잠이 많다 보니 시간을 맞춰서 시청하기 힘들더라고요(웃음). 하지만 가끔 보면 한국 리그는 다른 세상 같아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슈퍼 플레이들이 나오고 저희가 감히 따라 할 수 없는 경기력이 나오더라고요.

또 저희처럼 멍청한 픽을 하지 않고 '승리하기 위한' 픽밴을 준비하는 부분도 멋졌어요. '저런 게 진정한 프로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죠. 한국 리그는 현재 세계에서 유행하는 메타의 '종결점'이라고 생각해요.


▲ 팬들의 함성 소리가 가장 좋다는 '아임어큐티파이'

Q. LCS와 한국 대회 모두 경험해본 소감이 어떤가요?

LCS와 한국 대회는 큰 차이가 없어요. 최고의 팬들과 최고의 스태프들, 프로게이머에게 최고의 환경을 보장해줘요. 특히 양쪽 대회의 팬들이 가장 좋았어요. 조금 유리해지거나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열광하는 그 모습은 저를 더욱 즐겁게 해요. 이래서 프로생활을 그만둘 수가 없는 것 같아요(웃음). 팬들의 함성이 '아임어큐티파이'라는 프로게이머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멀리서 디그니타스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있다는 점이 매우 감동적이고 기쁩니다. 세계 훌륭한 원딜러 중 한 명이 되기 위해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또, 결코 디그니타스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할게요. 마침 이번 롤드컵이 한국에서 열리네요. 그때 꼭 참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국에서 뵙기를 기원할게요. 감사합니다!


Q. 참, 가장 중요한 질문을 깜빡했네요. 왜 아이디를 '아임어큐티파이'로 결정했나요?

우리 엄마가 저를 '큐티파이'(=귀염둥이)로 부르니까요(웃음).

▲ 인벤을 위해 직접 보내준 사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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