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4-02-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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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럽 대표 정글러, 겜빗 게이밍의'다이아몬드 프록스'를 만나다!

허용욱 기자 (desk@inven.co.kr)

LoL이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스타 선수들이 한국에서 나왔지만, 한국에 LoL이 알려지기 전부터 활동하던 해외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현재 LoL에 사용되는 메타의 기초를 수많은 연구 끝에 만들어 낸 선수들 입니다.

LoL이 한국에 들어왔을 당시 게임이 아직 익숙하지 않았던 한국 유저들에게 해외 선수들은 우상이자 영웅들이었습니다. 그런 1세대를 주도했던 선수 중 아직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는 선수가 있습니다. 지난 '아임어큐티파이'에 이어 인벤에서 이번에 만난 선수는 과거 M5 시절부터 겜빗 게이밍까지,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해외 선수 다닐 '다이아몬드 프록스' 레쉐트니코브입니다.

메신저를 통해 처음으로 직접 이야기해본 다이아몬드 프록스는 매우 친절했습니다. 먼저 기자에게 친구 요청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기로 알려진 다이아몬드 프록스지만 기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최대한 영어로 이야기했습니다. 러시아어와 영어가 섞인 대화를 하면서 즐거운 인터뷰를 한 다이아몬드 프록스. 그와 함께했던 이야기를 여러분께 전합니다.


유럽을 대표하는 정글러, 'DiamondProx'


▲ 겜빗 게이밍의 정글러, 다닐 '다이아몬드 프록스' 레쉐트니코브

Q. 반가워요. 이미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졌지만, 한국팬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할게요.

안녕하세요, 한국에 계신 팬 여러분. 겜빗 게이밍에서 정글러로 활동하고 있는 다이아몬드 프록스입니다. 전 오래전부터 한국 e스포츠의 팬이에요. GSL(Global Starcraft2 League)이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꾸준히 한국 e스포츠 경기들을 즐겨봤으니까요(웃음).


Q. 정말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우선 언제 처음으로 LoL을 시작했는지 알려주세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2010년 말에 처음으로 LoL을 접했어요. 사실 LoL을 접했을 당시는 게임 자체보다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한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끼고 즐겼어요. 그렇기에 친구들과 같이 게임을 하지 않을 때에는 다른 게임들을 즐겼죠. 그런데 결국 LoL의 매력에 빠져서 홀로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많아지더라고요.

제가 완전 LoL에 빠진 계기가 있었어요. 초창기 LoL에는 정말 많은 버그가 있었는데 한 시점에 큰 패치를 하면서 챔피언들이 많이 생기고 버그들이 고쳐지더라고요. 그때부터 완전히 LoL에 빠지고 다른 게임들을 하지 않았어요. 특히 우디르와 리 신은 처음 출시된 순간부터 즐겨 사용한 챔피언이에요.

사실 처음 30레벨을 달성했을 때도 랭크게임을 하지는 않았어요. 저는 새로운 챔피언이나 아이템 트리를 연구하는 것을 즐겼거든요. 그런데 랭크에서는 차마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노말 게임으로 연구하다가 스스로 완전히 익숙해졌다고 느꼈을 때만 랭크 게임을 했어요. 그렇기에 랭크 게임 수가 많지 않았죠. 그래도 완벽하게 연습이 된 상태에서만 랭크 게임을 했기 때문에 60게임 만에 1,800점을 달성했어요. 그때부터 종종 함께 게임을 즐겼던 에드워드 '에드워드' 에브라기안이 현재 팀원들을 소개해줬어요. 그 뒤로는 어떻게 됐을지 상상이 가시죠?(웃음)


▲ 오래 전부터 함께한 겜빗 게이밍 멤버들

Q. 어떻게 프로게이머가 되기로 결심하고, 지금 팀에 합류하게 됐나요?

저는 항상 무엇을 하든 간에 최고 수준에 가는 것이 목표에요. 7살 때 처음으로 게임을 접한 순간부터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어요. 하지만 프로게이머가 될 생각은 없었어요. 프로게이머가 되는 것은 '선택된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했고 엄청난 연습량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거든요. 항상 저와 '선택된 그들'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Bloodline Champions'라는 게임을 통해 나도 프로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그 게임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었을 당시 저는 꽤 높은 순위를 유지했거든요. 1인 랭크게임을 돌리면서 일반 유저들을 쉽게 이겼고 우연히 참가한 'Bloodline Champions' 대회에서 우승했어요. 그때부터 나도 프로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나 저에게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어요. 제가 낯가림이 정말 심해요(웃음).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했기에 좋은 팀에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그렇기에 저는 팀 단위 게임보다는 혼자 즐길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선호했죠. 결국, 지금 팀에 합류하게 된 건 다름이 아닌 팀원들의 섭외였어요.


▲ 수줍음이 많아서 팀 게임에 익숙치 않았다고 한다.

Q. 아이디를 '다이아몬드 프록스'로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Деамонда"(디아몬다 - 러시아어로 다이아몬드의 여성 명사)라는 아이디를 쓰면서 여러 MMORPG에서 여성 캐릭터를 사용했어요. LoL이 나오기도 전이었죠. 글쎄요, 제가 왜 이 아이디를 사용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냥 캐릭터가 여성이었다는 점도 있지만 제가 처음으로 사용한 인터넷의 회사 이름이 '다이아몬드 네트워크'였어요. 저는 그 회사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활동을 했고 심지어 직원으로서 일도 했었죠. '다이아몬드 프록스'에서 다이아몬드는 그렇게 가져온 것 같아요. 마침 다이아몬드 자체도 좋아했거든요. 왠지 엄청나게 단단하고 강한 느낌을 주잖아요. 무엇보다 그냥 멋있잖아요(웃음).

그리고 뒷부분의 '프록스'는 별 의미가 없어요. 처음으로 LoL 계정을 만들 당시 이미 '다이아몬드'라는 아이디를 누군가가 쓰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뒤에 무언가 붙여야 된다고 생각했죠. 마침, 제가 한창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즐겼을 때 아이디 뒤에 'pro'나 'x'를 붙이는 게 러시아에서 유행이었어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뭔가 재밌다고 느꼈고, 당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유저들이 저를 알아볼 수 있게 '그냥 둘 다 붙이자!' 라고 생각하고 '다이아몬드 프록스'로 아이디를 결정했죠. 재미있는 게 아직도 러시아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즐긴 유저라면 제 아이디를 보자마자 눈치채더라고요(웃음).

이건 여담이지만, 남성 캐릭터는 '네이코'라는 아이디를 썼어요. 절대 애니메이션을 보고 따라 한 이름이 아니에요(웃음). 2가지 아이디를 썼기에 LoL 아이디를 만들 때는 스스로의 결정이라기보다는 '둘 중 아무거나 쓰자!'라는 생각이 더 강했어요.


▲ 원래는 탑 포지션으로 게임을 시작했지만, 유럽을 대표하는 정글러가 된 다이아몬드 프록스

Q. LoL을 하면서 가장 처음으로 해본 챔피언은 무엇인가요? 또, 왜 정글러로 포지션을 정했나요?

가장 처음으로 즐긴 챔피언은 애쉬와 마스터 이에요. 당시 처음으로 룬이라는 개념이 생겼고, 덕분에 정글을 돌 수 있었죠. 사실 정글러 경험이 많지 않았지만, 팀에서 연습하다 보니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팀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탑에서 이렐리아나 레넥톤을 즐겨했고, 리 신과 우디르로 정글을 도는 것도 즐겼죠. 그리고 정말 가끔 애쉬로 원딜도 했어요.


Q. 겜빗 게이밍은 한국에도 많은 팬에게 사랑받는 팀이에요. 그렇지만 팀 분위기나 팀원들에 대해 자세히는 몰라요. 겜빗 게이밍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팀원들 간의 관계는 '친구들'이라기보단 말 그대로 '팀원들'이에요. 저는 이렇게 유지하는 게 팀을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원래 팀 분위기가 이렇지 않았지만 에드워드 '에드워드' 에브라기안이 팀을 한번 떠나고 알렉시 '알렉스 이치' 이체새브킨도 떠나려고 했을 때부터 이렇게 바뀐 것 같아요. 마침 IEM 쾰른에서 우승하면서 우리가 친구가 아닌 팀 단위로 목표를 가지고 노력한다면 이루어낼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이렇게 바뀌었어요. 현재 우리는 모두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있죠. 바로 시즌4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이에요.

물론 팀 분위기가 이렇다고 서로 친하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특히 이브게니 '다리엔' 마제이브와 이브게니 '겐자' 안드류신은 저와 성격이 비슷해서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친하게 지내요. 종종 서로의 일을 대신 해주기도 하죠.

팀 이야기를 하면서 저희를 도와주는 겜빗에 대해서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겜빗은 저희가 요청하는 모든 것을 다 들어줘요. 이렇게 좋은 후원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저희는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심지어 게임에 대해서도 저희에게 조언해주는 스텝들이 많거든요. 이게 다 항상 저희를 잘 챙겨주는 팀의 매니저 아더와 마이클 덕분이에요. 이 기회를 통해 그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네요. Спасибо, Arthur & Michael<3 (아더와 마이클, 고마워!)


▲ 팀에 큰 영향을 준 IEM 쾰른

Q. 겜빗 게이밍은 새로운 메타의 선구자로 유명해요. 새로운 메타를 발견하는데 팀의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나요?

저희는 주로 현재 메타에 대해서 토론하다가 우연히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경우가 많아요. 시도해보고 싶은 전략이 있으면 솔로 랭크나 팀 랭크에서 바로 시험해보죠. 그리고 항상 새로운 것을 생각할 때마다 저희는 마음속에 두고 있는 말이 있어요. "새로운 메타는 잊혀진 메타 속에 존재한다"


Q. 한국 LoL대회를 얼마나 자주 보나요?

한국 대회의 경기들은 시간이 나는 대로 보기도 하고, '다리엔'에게 OP 챔피언을 알려줄 때 한국 대회에서 어떤 챔피언이 사용되는지 참고하기 위해 봐요. 물론 모든 경기를 다 보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맞으면 즐겨보는 편이에요. 또, 한국 대회의 결과들을 리그피디아를 통해 종종 확인하는데, 신선한 챔피언이 있거나 약팀이 강팀을 이긴 경기가 있으면 찾아서 무조건 보게 되더라고요.


▲ LoL 챔피언스리그에서 경기하는 게 꿈이라고 하는 다이아몬드 프록스

Q. 현재 자신의 라이벌은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그 선수라고 생각하는 이유도 궁금해요.

라이벌이라기보단 목표로 삼고 있는 선수가 있어요. 목표는 크게 잡는 게 좋다고 하죠?(웃음) 그렇기에 당연히 '뱅기' 배성웅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정글러이기에 그의 플레이를 참고하는 건 많은 도움이 돼요. 그는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어떤 챔피언을 선택해야 하는지도 너무 잘 알고, 또 경기를 전반적으로 잘 이해하더라고요. 꼭 그와 최고의 자리에서 한번 경기해보고 싶어요.


Q. 아쉽지만 인터뷰를 마쳐야 할 시간이네요.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한국 팬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e스포츠가 발전한 나라에도 우리 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있다는 점이 정말 기뻐요. 물론 제가 조국을 사랑하지만, 가장 강력한 LoL팀들이 모인 롤챔스에서 경기하는 게 제 꿈이에요. 만약 정말 그 꿈이 이루어진다면 제 부인이 저보다 더 기뻐할 것 같아요. 그녀는 한국을 정말 좋아하거든요(웃음). 마침 이번 시즌4 롤드컵이 한국이라는 최고의 e스포츠 나라에서 펼쳐지네요. 롤챔스에서 경기하는 것은 현재로써 단지 꿈이기에, 우선 눈앞에 있는 목표인 롤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곳에서 여러분을 직접 볼 수 있기를 바래요. 감사합니다!

▲ 인벤을 위해 사진을 보내준 '다이아몬드 프록스', 감사합니다!



※ 인터뷰 대상에 대한 과도한 비방 욕설은 통보없이 삭제되며 이용 제재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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