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주성욱이 우승을 차지하며 네 번째 로열로더로 등극했다.

4월 5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2014 핫식스 GSL 시즌1 결승전에서 KT 롤스터 주성욱이 SK텔레콤 T1 어윤수를 4: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시즌 초기만해도 주성욱은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주성욱은 첫 코드S 출전에 어느 정도하는 프로토스 선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주성욱은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력에 물이 올랐고, 라운드가 올라갈 때마다 우승자 출신 선수들을 내리 꺾어내며 우승 후보로 거듭났다. 주성욱은 결승전에서 만난 어윤수를 상대로 스타크래프트2 전환 이후 역대급 저그 대 프로토스의 명승부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하 로열로더 우승자 KT 롤스터 주성욱의 인터뷰 내용이다.


Q. 4:3으로 승리를 거두며 로열로더에 등극했다. 소감은?

경기 내내 첫 세트부터 말렸다. 그래서 굉장히 힘들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세트, 한 세트 집중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우승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지금 이 기분을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Q. 결승전 장소가 스튜디오라서 아쉽진 않은지?

경기 장소도 장소지만, 우승에 대한 생각이 컸다. 처음 접했을 때 아쉽긴 했지만, 바로 경기에 대해서 집중해서 이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Q. 우승 확정 뒤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왜 그런 것 같나?

울컥하는 마음보다 좋은 기분이 더 커서 그런 것 같다(웃음).


Q. 오늘 역전승을 많이 일궈냈다.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솔직히 200싸움, 후반으로만 가면 절대 지지 않을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버티고 버티자'라고 되새겼다.


Q. 200싸움만 가면 안진다는 자신감의 원인은 무엇인가?

내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말하고 싶다.


Q. 마지막 7세트에서 저그가 유리한 맵이었는데, 불안하진 않은가?

저그에게 유리한 맵이지만, 바퀴와 히드라리스크를 사용했을 때 좋은 맵이다. 그래서 그것에 대한 맞춤 전략을 준비해서 이길 수 있었다.


Q. 우승 상금은 어떻게 사용할 생각인가?

지금까지 모은 돈이 얼마 없어서 지금부터 계속 모아갈 생각이다(웃음).


Q. 1세트에서 패배했다. 결승도 처음이고, 긴장이 많았을 것 같은데?

긴장했다기 보다 상대 선수 의도 파악을 하지 못해서 졌기때문에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5판 3선이면 위험했겠지만, 7판 4선이다 보니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Q. SK텔레콤 T1 킬러로 거듭나는 것 같다. 라이벌 팀에게 강한 모습인데?

라이벌 이동통신사 팀이기 때문에 항상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강해서 계속 만난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길 생각이다.


Q. 경기 중간, 고향에서 온 친구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그 친구가 못믿겠지만,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성숙한 외모였다(웃음). 평생을 함께할 좋은 친구다.


Q. 친구의 인터뷰에서 주성욱이 여자를 기피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사실인가?

어렸을 때 여자에게 낯을 많이 가렸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Q. 유독 스타크래프트2 시리즈에서는 절대 강자가 없는 느낌인데, 자신 있는지?

지금까지 절대 강자는 없었던 것 같다. 우승했다고 나태해지는 일 없이 앞으로 더 열심히 할거라서 개의치 않는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프로게이머로서 롤 모델이 친구이자 팀원인 (이)영호다. 영호처럼 6회 이상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Q. 결승 직전 프로리그 플레이 오프에서 져서 기세가 꺾인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는데?

그때 지긴했지만, 운영에서 진 건 아니다. 그래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Q. 6세트를 승리하고, 우승에 대한 생각을 했는지?

우승에 대한 생각은 하지 못했다. 무조건 7세트에서 공격이 올거라고 생각했고, 무조건 막아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연습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스트레스 받은 적이 없는데, 팀원들에게 짜증을 많이 냈다. 연습을 도와준 팀원들에게 고맙고, 삼성 저그 선수들, 무소속 강동현 선수에게도 고맙다.

그리고 로열로더라는 타이틀을 따냈는데, 항상 응원해주는 팬분들과 멀리서 와준 친구들, 가족들, 코칭 스태프 모두 정말 감사드린다. KT 롤스터 사무국에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뒤에서 항상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