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인가? 아니면 전세가 완전히 기울어진 것인가?

현재 커츠 서버에서는 우세했던 낭랑 연합(반 똘끼 연합)의 세력이 계속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세는 똘끼 연합'이라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3월 23일. 낭랑 혈맹이 기란 성을 붉은 기사단에게 내주었고, 그다음 주에 똘끼 연합이 기란 성을 함락시키면서 생긴 여파라 볼 수 있다.

그 결과, 약 3주 동안 똘끼 연합은 2개의 성을 점령하여 풍족한 세금 분배가 이루어진 상태. 반면, 낭랑 연합은 기란 성을 잃은 후, 3주 동안 세금 지원 없이 공성전을 치러야 했다. 그리고 오는 13일, 붉은 기사단의 공격이 켄트 성을 향한 가운데, 낭랑 연합의 기란 성 탈환 여부가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이번 주에는 성 혈맹과 반왕의 대립이 치열하다고 알려진 데컨 서버의 공성전 현장도 찾아가보았다.




■ NPC를 두고 치열했던 23분! - 데컨 서버의 켄트 공성전.

데컨 서버는 오랫동안 반왕 활동이 왕성한 서버중 하나였다. 과거 하이네 지역이 막 등장하던 시절, 5성을 통일한 마패 연합과 대립했던 초기 반왕인 유니콘 연합부터 2011년도까지 활동했던 불멸 라인, 그리고 꽃비 연합에 맞섰던 반왕들까지. 성 혈맹의 세력이 워낙 컸기에 그들과 대적했던 반왕들의 활약과 그 역사가 매우 두텁다고 알려졌다.

최근 데컨 서버의 필드는 성 혈맹이 더 우세한 상태다. 몇 달 전, 반왕이었던 전투본가, 정상 혈맹(필드)이 성 라인으로 이동했기 때문. 그 이후 성 라인이 기란 성과 켄트 성을, 반왕이 오크 요새를 유지하면서 성 라인의 우세한 2:1 상황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붉은 기사단은 오크 요새로 향한 가운데 기자는 켄트 성으로 향했다. 이곳은 성 라인의 전투본가, 정상(이하 필드), 꼴통새끼들, 야인은반왕입니다(이하 7) 혈맹과 반왕인 피로맺은맹세, 악마 혈맹이 대립중이었던 상황. 붉은 기사단을 앞두고 샛길을 뚫고, 막으려는 신경전이 계속되었다.


▲ 혈 마크로 구분이 명확한 성 라인 vs 반왕.


공성 시작 8분. 반왕인 피로맺은맹세 혈맹이 먼저 돌파구를 마련했다. 우측 외성 샛길을 먼저 뚫은 것. 하지만 7 혈맹의 후방 공격 때문에 내부로 진입하지 못했다. 이에 샛길을 뚫은 소수의 격수들은 샛길 틈새에서 고립되고 말았다.

샛길에서 고립된 소수의 반왕 격수들. 뒤로는 붉은 기사단, 앞으로는 적 혈맹을 두고 무려 5분 이상을 버티는 저력을 보여줬다. 우측 샛길을 7 혈맹에 내준 반왕은 필드 혈맹이 진을 치고 있는 좌측 샛길로 공격을 선회했다.


▲ 우측 샛길에서 고립된 반왕의 소수 병력. 그리고는 좌측으로 선회했다.


메스 텔레포트와 함께 반왕 격수진이 필드 혈맹의 진열을 단숨에 제압, 좌측 샛길을 뚫는 데 주력했으나 필드, 7 혈맹의 격수진이 세 방향에서 몰려와 반왕을 감쌌다. 이에 샛길을 뚫던 인원을 제외한 모든 반왕의 병력이 궤멸했고, 좌측 샛길에 남은 소수 병력만 끝까지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

공성 시작 14분. 약 5분 이상을 버티던 우측 샛길의 반왕 격수진이 무너지면서 소수의 7 혈맹 병력이 외성 안 침투에 성공했다. 이를 본 반왕은 일제히 귀환하여 재정비 후, 7 혈맹이 진을 치고 있는 우측 샛길을 집중 공격했다.


▲ 고립된 반왕 격수진을 뚫고, 외성 진입에 성곤하는 7 혈맹.

▲ 뒤늦게 반왕이 우측 샛길로 병력을 우회했지만, 7 혈맹이 수호탑을 파괴한다.


공성 시작 23분. 반왕은 저력을 보여주며, 필드, 7 혈맹을 뚫고 외성 침투에 성공하였으나, 먼저 침투한 7 혈맹의 별동대가 수호탑을 파괴하여 켄트 성을 탈환하는 공을 세우게 된다.

마을로 강제 귀환된 반왕은 재빠르게 켄트 성 외성 문으로 향했다. 7 혈맹이 정비하기 전에 일격을 가하려고 했던 것. 하지만 미리 켄트 마을 12시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필드 혈맹이 외성 문 주변에 한발 앞서 도착한 상태였다.

결국, 반왕은 외성 문을 파괴하지도 못한 채 단체로 귀환. 공성 종료 전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7 혈맹이 켄트 성을 차지했다.


▲ 최후의 전투를 벌이고, 반왕이 후퇴. 다음을 기약했다.




■ 무력했던 낭랑 연합, 다음 주를 기약하다. - 커츠 서버.

이번 커츠 서버 공성전의 관전 포인트는 기란 성이었다. 낭랑 혈맹이 기란 성 탈환할 것인지, 똘끼 연합이 낭랑 혈맹의 공세를 막아낼지 많은 유저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던 상황. 이러한 가운데 붉은 기사단의 화살은 켄트 성으로 향했다.

똘끼 연합은 켄트 성 수성을 포기, 기란 성 수비와 오크 요새 탈환에 병력을 집중시켰다. 기란 성을 수비하는 파란 똘끼에 로즈, 강인, 만만 혈맹의 이갑(동맹 혈맹원이 수성 측 혈맹에 가입하여 지원하는 행동)으로 두터운 바리케이드를 구축했고, 빨간 똘끼와 발록, 삼국 혈맹은 오크 요새를 향했다.


▲ 로즈, 강인, 만만 혈맹의 이갑으로 단단한 바리케이드를 구축.


낭랑, 더, 개철 혈맹도 병력을 오크 요새에 집중시켰다. 먼저 도착한 삼국 혈맹이 오크 요새의 외성 문을 감쌌고, 좌측에는 빨간 똘끼, 우측에는 발록 혈맹이 삼국 혈맹을 감쌌다. 삼국 혈맹이 안정적으로 오크 요새에 입성할 수 있도록 빨간 똘끼, 발록 혈맹이 보호진을 펼친 것. 낭랑 연합은 똘끼 연합의 우측 진영(발록 혈맹)을 뚫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파란 똘끼가 기란 성 수성 병력을 오크 요새로 선회시켜 낭랑 연합 본대를 찌르는 공격을 펼쳤다. 좌측에서 발록, 아래에서 똘끼 연합이 치고 올라오자 낭랑 연합은 일제히 귀환, 메스 텔레포트를 이용하여 똘끼 연합의 좌측으로 공격을 선회했다.


▲ 낭랑 연합이 수적으로 매우 불리했다.


하지만 다수의 삼국, 빨간 똘끼 혈맹이 이미 외성 안으로 침투한 상태. 낭랑 연합이 외성 문 입구를 장악했지만, 오크 요새는 삼국 혈맹의 수중에 들어가버렸다.

이후 빨간 똘기 혈맹이 외성 문 입구를, 파란 똘끼 혈맹이 빨간 똘끼의 좌측을, 발록 혈맹이 오크 요새의 우측에서 낭랑 연합의 공세를 막아냈다. 이에 낭랑 연합은 병력을 기란 성으로 우회했다.


▲ 뒤늦게 좌측 샛길을 공략한 낭랑 연합. 하지만 이미 삼국 혈맹이 수호탑을 파괴하는 중.

▲ 결국, 오크 요새를 삼국 혈맹이 점령한다.


기란 성은 오크 요새보다 더 공략이 힘든 상태였다. 로즈, 강인, 만만 혈맹의 이갑으로 인해 똘끼 연합의 외성 바리케이드가 매우 두터웠다. 게다가 발록 혈맹의 후방 교란으로 인해 낭랑 연합의 공격은 계속 막힐 수밖에 없었다.

낭랑 연합은 계속 기란 성과 오크 요새를 번갈아가며 공격했으나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결국, 낭랑 연합은 공성전을 포기, 다음 주를 기약했다.


▲ 다시 기란 성으로 병력을 우회한 낭랑 혈맹.

▲ 낭랑 혈맹의 후방을 노리는 발록 혈맹.

▲ 결국, 똘끼 연합이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무난한 수성에 성공했다.




■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 다음 주를 기약하다.

2:1의 성 현황을 유지하던 데컨 서버의 성 라인과 반왕의 구도는 붉은 기사단이 등장하면서 기울어졌다. 반왕이 1이라는 열세로 버티고 있었으나 전투본가의 라인 이적, 붉은 기사단의 개입으로 열세에 몰렸다.

결국, 데컨 서버의 공성전 구도도 같은 흐름이다. 적 세력의 견제를 막아내며, 샛길을 뚫고, 누가 먼저 수호탑을 파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비록 수적 열세를 딛고 있는 반왕이지만, 언제나 그랫듯 배신이 배신을 물고, 어느 세력이 이적하느냐에 따라 힘의 균형이 뒤바뀔 수도 있다.


▲ 전투본가(필드) 혈맹의 라인 이적으로 반왕의 전세가 뒤집어졌다.


커츠 서버의 낭랑 연합은 세력이 계속 약화하고 있다. 공성전 참여 인원이 수성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심지어 매주 공성전에 실패할 때마다 인원이 더 줄어들고 있고, 동맹인 더, 개철 혈맹도 인원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이번 공성전을 너무 쉽게 포기하면서 아쉬운 모습도 보여줬지만, 다음 주 기란 성 탈환을 위해 힘을 아끼려는 모습이다. 다음 주 붉은 기사단의 공격지가 기란 성이기에 다음 주를 기약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똘끼 연합에 기란 성을 내줬을 때 처럼.


▲ 인해전술이 장점이었던 낭랑 혈맹, 그 위상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데컨, 커츠 서버 모두 당분간 성 라인, 똘끼 연합이 우세한 상황인 것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유리한 전세가 갑자기 뒤집힐 가능성도 존재한다. 오늘의 아군이 내일의 적이 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공성전에 항상 변수가 존재한다는 것.

세력 간 대립에서 열세의 위치에 놓일 때, 이를 타개하는 방법은 제각각 다르다. 그렇기에 데컨 서버의 반왕과 커츠 서버의 낭랑 연합이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