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모바일 컨퍼런스, '게임넥스트 써밋 2014' 현장에서 열린 넥슨의 강연은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넥슨의 장유리 팀장은 '모바일 게임 춘추전국시대, 넥슨과 상생의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그동안 넥슨이 모바일 사업을 하면서 내부적으로 했던 고민과 삽질(...), 그리고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유리 팀장은 먼저 2013년 넥슨 모바일 사업의 행보를 짚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넥슨은 약 18개의 모바일 게임을 런칭했고, 매출은 약 100% 상승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고 합니다.

▲ 넥슨의 장유리 팀장

"처음에는 힘들었습니다. 넥슨이 그동안 모바일 사업을 활발하게 하다가 한동안 퍼블리싱사업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모바일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미팅을 할 때 '넥슨은 온라인게임만 하지 않나요?'라는 질문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느낀점도 많아요. 대부분 모바일 게임은 수명이 2~3달 정도로 짧다고 생각하십니다. 저희도 처음에 그런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우리도 빠르게 게임을 내면서 많이 내보자고 했는데, 그때 얻은 교훈은 컨텐츠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컨텐츠'가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게임이 급격히 하락세를 탄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죠."


신생 개발사나 스타트업들의 여건이 썩 좋지 못해 물리적으로 업데이트를 하기 어려운 곳도 많았다고 합니다. 거기에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직접 서버 구축을 도와주는 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넥슨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나직하게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맞이한 2014년. 넥슨은 '영웅의 군단'을 출시합니다. 모두들 잘 알다시피 '영웅의 군단'은 아직까지 큰 순위 변동 없이 꾸준히 매출과 다운로드 순위권안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0위권 게임중 유일하게 카카오 플랫폼이 아닙니다. 그녀가 공개한 지표를 보면 DAU와 매출이 굉장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영웅의 군단의 DAU와 매출지표. 상당히 안정적인 분포를 보입니다.

2013년 출시한 다양한 게임들과 '영웅의 군단'으로 많은 교훈을 얻은 넥슨은 2014년, 새로운 사업 방향을 정하게 됩니다. 바로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게임'을 찾는 것이지요.

그녀가 자신있게 꼽은 넥슨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운영'입니다.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며 탄탄하게 쌓아온 넥슨의 운영력은 탄탄합니다. 2014년 넥슨은 게임 내에 풍부한 게임 소셜 컨텐츠가 포함된 '하이 리텐션 게임'(High Retention Game)을 찾아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진 강연에서 그녀는 넥슨이 운영하고 있는 모바일 사업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는 'NPC'(Nexon & Partners Center)입니다. NPC는 초기 모바일 개발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판교와 선릉 두 지점이 있으며 현재 총 14개의 게임 개발사와 1개의 모바일 통계툴 서비스사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임으로 '퍼피라이더', '판타지러너즈' 등이 있지요. NPC의 입주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혜택을 받게 됩니다.

- 사무실 공간 지원(임대료, 관리비, 인터넷 및 공용공간 제공)
- 퍼블리싱 협의, 투자 안내
- 법무 상담 및 기타 컨설팅
-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소프트웨어 할인 등
- 판교의 경우 넥슨 관계사 카페 및 식당 이용 가능.
- 출퇴근 체크 없음, 제출 문서 없음.

그리고 이어진 깜짝 발표는 NPC 판교 2호점의 설립입니다. 판교에 세워지는 2호점은 1인 개발사도 입주 할 수 있으며, 협업 공간을 확충하고 초기 스타트업들의 지원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한 아직 논의중이지만 휴게 공간과 회의실을 추가하고, NPC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운영 노하우를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합니다.



▲ 판교 2호점 오픈 예정! 게다가 1인 개발자도 OK!


두 번째로 넥슨은 퍼블리싱 사업의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이미 '영웅의 군단'으로 보여준 수차례에 걸친 CBT등 온라인 게임 방식의 운영과 코어 유저 타게팅의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지요. '넥슨플레이 공식친구'나 '넥슨 플레이락', 온라인 게임과의 크로스 프로모션 등으로 다양한 게임 유저 대상의 맞춤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서버 및 DB 기술 자문, 전문 QA/CS팀 보유, 보안이나 크리티컬 QA, 통계 툴 등 다양한 기술지원도 이뤄질 예정이고요, FGT나 사내테스트를 통한 유저 피드백 역시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내부 전문 음향/사운드 스튜디오를 지원하여 더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보조적인 역할에 힘을 쓴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장유리 팀장은 NPC에 대한 내용을 덧붙이고 입주와 퍼블리싱 계약에 대한 과정을 설명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

"NPC에 입주하면서 생각하시는게 넥슨과 꼭 함께 해야한다는 것인데요, 그렇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저희와 같이 해서 더 좋은 시너지를 발휘하고 성과도 나면 좋겠지요. 그러나 사정이 안되거나 다른 곳에서 더 좋은 조건을 준다면 그쪽과 계약을 해도 무방합니다. 정말이에요.(웃음) 저희가 한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편안하게, 열심히 게임을 개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넥슨의 'NPC' 입점과 퍼블리싱 계약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