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 크러시 사가로 유명한 영국의 개발사 '킹'이 '캔디'라는 평범한 단어를 상표로 등록했을때 한국에도 적지않은 논란이 있었다. 캔디라는 평범한 단어가 과연 저작권으로 등록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둘째 치더라도, 한국에서도 많은 게임들이 캔디를 게임 속에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킹이 캔디의 저작권을 등록했다는 발표가 있던 다음날, 공교롭게도 엔펀이라는 게임사에서 캔디 코스터라는 게임을 출시하며 덩달아 화제가 되었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정말 짜맞춘 듯한 상황. 저작권이 미국의 일이긴했지만 신생 개발사였던 엔펀에서는 참 당황스러웠을 것이 분명하다.

지난 2월 어드벤처 런닝 게임인 캔디코스터를 출시하며 화제가 되었던 모바일 게임사 '엔펀'이 신작으로 돌아왔다. 전작 '캔디 코스터'는 완성도나 재미에 비해 흥행면에서 아쉬웠다. 그러면 요즘 대세라는 RPG로 시선을 돌릴 법도 한데, 엔펀은 다시 한번 캐주얼에 도전한다.

엔펀의 신작 빨간 마후라는 전작과 비슷하게 캐주얼하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이다. 그렇다고 흔한 비행 슈팅 게임은 아니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노력의 결실들이 모여 스피디한 비행의 느낌을 살리면서 너무 어렵거나 매니악하지 않게 대중적인 느낌도 첨가했다.

화목한 분위기로 개발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그들. 요즘 RPG 장르가 유독 유저들에게 많은 어필을 하고 있긴 하지만 캐주얼은 계속 유지될 것이 분명한 시장이다. 엔펀의 빨간 마후라가 과연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까?


▲ 양준영 PD(좌)와 신창준 메인기획(우)


Q. 2월경 캔디코스터 출시를 한 바 있지만, 아직 낯선 분들이 있을 것 같다. 엔펀이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한다.

엔펀은 작년 3월에 오픈했고 약 80명 정도의 인원에 다들 온라인부터 모바일까지 개발 경력이 8년에서 10년 정도 되는 많은 개발진들이 있다. 현재 캐주얼부터 미들 코어, 코어한 게임들까지 여러 가지 게임을 개발 중에 있는 신생 개발사다.


Q. 최근 모바일 게임의 흐름을 보면 RPG류가 많이 출시되고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번 작품은 3D 비행 슈팅이다.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

처음 회사에서 아이디어 공모를 했었다. 그때 팀장님이 그림 한 장을 제출했는데, 대표님 모토가 "개발자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한번 만들어 보자." 여서 이 아이디어를 채택해 빨간 마후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물론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RPG 장르도 개발 중에 있지만, 무조건 시장 분위기에 맞춰 가기보다는 아이디어를 먼저 채택하고 그에 따라 개발 방향을 잡고 있다.


▲ 요즘 대세인 RPG가 아닌 3D 비행 슈팅이라는 아이디어로 개발


Q. 등장하는 비행기들이 1차 세계 대전 당시의 복엽기 스타일이다. 그래서 이름도 클래식한 빨간 마후라인가?

저희 게임 주요 연령층을 20 ~ 30대로 생각하고 있고 40대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애니메이션틱한 그래픽과 복엽기 스타일의 기체들, 빨간 마후라라는 이름까지 만들어지게 되었다.


Q. 게임 내에 캐릭터, 펫 등이 다양하게 등장하는데, 어떤 것들이 있나?

캐릭터 같은 경우에는 잡혀간 공주를 구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나리오 속에서 웨인발머, 올리브 러브하트 등의 캐릭터가 어우러져 등장한다.

그리고 펫은 아무래도 비행 슈팅 게임이고 국내에서 밀리터리 장르가 흥행한 전례가 적어, 여러 콘텐츠를 분석하던 중 동물 컨텐츠가 나오면 좋을 거 같아 기획하게 되었다.

기존에 밀리터리 매니아 분들에게는 크게 어필할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대중적인 컨텐츠로 수인이라는 컨셉의 다양한 펫을 넣게 되었고 펫의 이름 또한 코믹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하나인 올리브 러브하트

▲ 펫의 이름과 설명, 곳곳에 코믹 요소가 들어가 있다


Q. 대중적인 콘텐츠로 펫을 기획했다고 했는데, 해당 펫들은 게임 내 재화로 얻을 수 있나?

게임 내 재화로도, 캐시로도 얻을 수 있다. 특히, 황금 보스라는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는데, 해당 콘텐츠는 보스를 처치하면 캐시 펫도 얻을 수 있다. 펫 콘텐츠뿐만 아니라 게임을 꾸준히 플레이하면 무과금 유저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고려했다.


Q. 2D가 아닌 3D 비행 슈팅인데, 3D로 제작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비행 게임들을 좋아해 플레이도 많이 해 봤는데, 그냥 하늘에 떠다니기만 하고 속도감 없는 것들이 많더라. 그래서 이것을 바꿀 수 없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던 중 스타워즈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붉은 돼지를 보면서 저공 비행의 스피드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 스피드감과 함께 아슬아슬하게 폭탄 사이를 피하는 느낌을 살리고 싶어, 거리감이 살아 있는 3D 비행 슈팅으로 제작하게 되었다.



▲ 저공 비행의 스피디한 모습을 잘 살렸다


Q. 3D로 비행 슈팅을 만들다 보니 애로사항이나 에피소드 또한 있었을 거 같은데...

아무래도 비행 슈팅 게임이다 보니 정확한 밸런스나 수치 등이 필요했다. 특히, 3D는 미터나 센치미터 단위가 기준이 되어 제작되다 보니 충돌 범위라던가 반경 노출, 패턴 고정 등에서 애로사항이 있었다.

그리고 개발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자면 금화 자석이라는 아이템을 만들었는데, 테스트 중 버그가 생겨서 캐릭터의 머리가 커지더라. 너무 웃겨서 버그지만 수정하지 않고 코믹 요소의 하나로 넣어 버렸다 (웃음). 유저 여러분 그거 버그 아닙니다!


Q. 3D 비행 슈팅에다가 스피드감 또한 있다. 게임의 전반적인 난이도는 어떤가?

남녀노소를 고려해서 1스테이지부터 2스테이지까지는 정말 편안하고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난이도가 구성되어 있고 점차 스테이지를 클리어해 나가면서 난이도가 높아진다.

출시될 때는 없지만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하는 헬 모드가 업데이트 예정에 있어, 높은 난이도에 도전하고 싶은 유저들의 욕구도 충족시켜 줄 것으로 예상한다.


▲ 난이도가 아주 높진 않지만 헬 모드가 추가되면 높은 난이도도 선택 가능!


Q. 이외로 빨간 마후라의 특징적인 부분이 있다면?

작은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좌우 투 버튼만으로 최대한 화면을 가리지 않게 인터페이스를 구성했고 자이로 센서를 통한 콘트롤은 즉각적인 반응이 필요한 비행 슈팅 게임이라 배제했다.

펫과 함께 전투를 하는 편대 비행이라는 시스템도 있고 더블 터치를 누르게 되면 무적 상태가 되는 스핀 롤이라는 스킬도 사용하며, 스핀 롤 스킬은 쿨 타임이 존재한다. 또, 스핀 롤은 설정에서 감도를 설정할 수도 있다.

1942와 같이 특수 공격을 하는 지원 공격 시스템도 준비되어 있으며, 게임을 진행하기 전에 선택한 친구의 도움을 받아 공격하는 방식으로 협동성을 강조했다.


▲ 시야를 최대한 안 가리게 투 버튼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

▲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 스핀 롤의 감도도 설정할 수 있다


Q. 다양한 콘텐츠도 중요하다. 하지만 특히 모바일 게임은 출시 후 운영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데...

캐시 펫을 포함한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황금 보스 이벤트와 경험치와 골드를 얻을 수 있는 이벤트, 패키지식으로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도 준비되어 있다. 이외로 많은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으니 기대해 달라.


Q. 드디어 대망의 출시다. 출시를 맞이해 각오 한 마디

게임 순위와 매출 순위 10위권 안에 드는 것과 100만 다운로드를 목표로 잡고 있다 (웃음).

이제 빨간 마후라가 모든 유저들 앞에 공개된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팀원 15명 모두 땀 흘려서 정말 열심히 만들었으니 남녀노소 재미있게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


▲ 다양한 도전 임무도 유저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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