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핫식스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 대망의 결승전에서 삼성 블루가 나진 실드를 3:1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비시즌 최강'이라는 오명을 들으며 와신상담의 세월을 거친 후 이룩한 쾌거였다.

모든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가운데, '다데' 배어진이 가장 빛났다. 배어진은 '다른 소속팀으로 2회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며, 시즌 MVP까지 차지하는 등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다음은 핫식스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의 왕좌를 차지한 삼성 블루의 감독과 선수단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소감이 어떤가?

최윤상 감독 : 과거 삼성 오존에 이어 이번 시즌에는 삼성 블루까지 우승을 차지했다. 이보다 더 기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심장이 두근두근한다.

'에이콘' 최천주 : 우승을 차지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팀원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인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스피릿' 이다윤 : 큰 무대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계속 노력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다데' 배어진 : 역시 봄은 나의 계절이었다. 다음에는 여름도 나의 계절로 만들겠다.

'데프트' 김혁규 : 이번 봄에는 (배)어진이형이 캐리에서 우승했다. 여름에는 내가 캐리하겠다.

'하트' 이관형 : 정말 기분이 좋다. 항상 우리 팀의 목표는 롤드컵이었는데 이번 우승을 통해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져서 뿌듯하다.


Q. 배어진이 삼성 블루에 합류한 이후 우승을 차지했다. 미드 라이너를 서로 맞바꿨을 때 기분이 어땠나?

최윤상 감독 : 삼성 블루에 ‘폰’ 허원석 선수가 있을 당시에는 안정성 대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팀이었다. 최근 경기 양상을 보면 미드와 정글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양 팀의 미드를 바꾸면 시너지가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두 선수를 바꾸면서 선수들과 사무국에게 "나는 양 팀 모두를 롤드컵에 진출시키는 것이 목표다. 두 선수의 팀을 맞바꾸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사무국에서는 선수에 관한 문제는 감독의 권한이라며 도와줬다. 이로 인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데' 배어진 : 물론 처음 팀을 바꾼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 당시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내 실력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 단점을 고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 결과가 좋아서 지금은 정말 만족스럽다.


Q. (이다윤에게) 1,2세트에서 녹턴을 활용했다. 최근 국내 메타에서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챔피언인데 어떻게 사용하게 됐는지?

'스피릿' 이다윤 : 아마추어 시절부터 녹턴을 자주 활용했기 때문에 애착이 남달랐다. 결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팀원들의 주력 챔피언과 녹턴이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록 오늘 경기에서 녹턴으로 좋은 모습은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녹턴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Q. (배어진에게) 결승전에서 활용할 비장의 챔피언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어떤 챔피언이었는지 공개할 수 있는가?

'다데' 배어진 : 이번 결승에서는 사용하지 못했다. 다음 시즌에 활용할 것 같으므로 아직 공개할 수 없다. 하지만 비장의 카드라고 불릴 만한 챔피언이다.


Q. 배어진은 이번 시즌 야스오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결승에서는 활용하지 못했다. 아쉬웠는지?

'다데' 배어진 : 어차피 상대 쪽에서 야스오를 밴할 것이라고 예상했었기 때문에 그리 아쉽지는 않다.


Q. 아직 최고의 미드로 '페이커' 이상혁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결승을 통해 이상혁을 뛰어 넘었다고 생각하는지?

'다데' 배어진 : 아직 뛰어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롤드컵을 통해 확실히 뛰어 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Q. 4세트에서 르블랑을 밴하지 않은 이유는? 또한 이렐리아는 어떻게 선택하게 됐는가?

'다데' 배어진 : 스크림을 통해 르블랑과의 라인전을 많이 연습했기 때문에 밴하지 않았다. 그리고 라이즈를 사용할 때 르블랑과의 라인전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딱히 2세트도 르블랑 때문에 패배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에이콘' 최천주 : 주력 챔피언인 럼블, 레넥톤, 이렐리아 등을 놓고 고민을 했다. 팀원들의 의견이 이렐리아로 모아졌기 때문에 선택했다. 무난하면서도 후반 캐리력이 돋보이는 챔피언이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


Q. 결승이 펼쳐지기 전까지 '세이브’ 백영진이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결승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 같다. 이유가 있다면?

'에이콘' 최천주 : 백영진은 공격적인 운영을 정말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력 챔피언인 잭스나 쉬바나를 하지 않으면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백영진의 주력 챔피언을 계속해서 밴 했고,그로 인해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김혁규에게) 많은 선수들이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꼽는다. 오늘 경기에 만족하는지?

'데프트' 김혁규 : 오늘 나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 연습을 통해 실력이 나아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Q. 이번 결승에 대한 우승팀 예상이 팽팽했다. 우승을 차지하게 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최윤상 감독 : 일단 항상 옆에 삼성 오존이라는 좋은 연습 상대가 있다는 게 컸던 것 같다. 마치 자신들의 경기처럼 사력을 다해 도와줬다. KT 롤스터 선수들도 많이 도와줬다. 연습을 도와준 모두에게 감사하다. 또한 모든 선수들과 코칭 스테프들이 노력해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하트' 이관형 : 결승까지 올라오면서 계속 얘기했듯이, 이번 시즌 우리에게 운이 많이 따랐다. 오늘도 상대보다 우리가 조금 더 운이 좋아서 승리했다고 생각한다.


Q. 롤챔스를 우승으로 마무리지었다. 곧 펼쳐지는 롤 마스터즈에서도 우승을 예상하는지? 또한 연습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최윤상 감독 : 일단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하다.최근 들어 휴가를 거의 주지 못할 정도로 강행군을 보냈다.오늘 우승한 만큼 내일 하루는 푹 쉬기로 했다. 롤 마스터즈 플레이오프 1차전은 평소 실력으로 임하고, 2차전까지 남은 시간동안 다시 열심히 연습해 좋을 결과를 거둔 생각이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프로 선수의 목표가 우승이 아니라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Q. (배어진에게) 지난 스프링 2013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MVP를 차지했다. 소감은?

'다데' 배어진 : 봄은 역시 나의 계절인 것 같다. 사실 많은 분들이 나를 좋게 봐주는 것 같다. 더욱 노력해서 계속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Q. 삼성의 최종 목표는 롤드컵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비해 앞으로 어떤 부분을 고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에이콘' 최천주 : 집중력이 부족한 것 같다. 계속 연습하면서 집중력을 늘릴 것이다.

'스피릿' 이다윤 : 가끔 지나친 패기를 보여줄 때가 있다. 앞으로 무리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게 하겠다.

'다데' 배어진 :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수를 줄여야 할 것 같다. 미드 라이너가 실수하면 팀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데프트' 김혁규 : 멘탈이 약한 게 단점이다. 연습을 해도 고쳐지지 않는데... 앞으로 공포영화를 자주 보면서 멘탈을 키워야 할 것 같다(웃음).

'하트' 이관형 : 단점이 너무 많아 고치기 힘들다. 팀원들의 단점을 고칠 수 있도록 돕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하트' 이관형 : 내 아이디를 ‘하트’로 바꾸라고 권유해주고, 머리 색깔도 바꾸라고 권유해준 분에게 감사하다. 그 이후 경기력이 좋아진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그럼에도 팀을 우승으로 이끈 팀원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응원해주기 위해 현장을 찾아준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데프트' 김혁규 : 응원하기 위해 직접 찾아온 가족들에게 고맙다.

'다데' 배어진 : 봄만 되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계절이 지날수록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것 같다. 시간이 흘러도 상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팬들이 응원이라는 방부제로 날 썩지 않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스피릿' 이다윤 : 응원하기 위해 먼 길을 찾아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우승을 차지해서 정말 기쁘다. 다음 시즌에도 열심히 노력해서 꼭 결승 무대에 오르고 싶다.

'에이콘' 최천주 : 오늘 결승에 처음으로 가족들이 내 경기를 보러 왔다. 아까는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말을 전하지 못했다.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꼭 럼블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팬들에게 미안하다.

최윤상 감독 : 미드 라이너를 서로 바꾸면서 양 팀 모두 롤드컵에 진출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 결과에 한 걸음 가까워진 것 같아서 기쁘다. 이번에는 저번 롤드컵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열심히 준비하겠다. 이로인해 삼성 오존과 블루의 선수들이 많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 기세를 이어 계속 노력한다면, 모두가 꿈꾸는 목표에 한 발 다가설 것이라고 믿는다. 모두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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