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국방네트워크의 신인균 대표가 무장탈영 후 총격전 끝에 생포된 임 모(22)병장 사건을 두고 '게임 중독'과의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신인균 대표는 23일 임 병장 생포 전 진행된 YTN 뉴스속보에 출연해 임 병장이 게임에 중독되어 있는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발언했다. 임 병장이 부대에서 탈영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총격전과 총기 난사가 흡사 게임에서 나올법한 장면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출처: YTN 뉴스속보)

나아가 신인균 대표는 임 병장이 투항하지 않고 총격전을 벌이며 대치한 이유가 온라인 게임의 캐릭터와 자신을 혼동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임 병장에게 이것이 온라인이 아닌 현실이라는 점을 주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YTN 뉴스속보에 출연한 신인균 대표의 발언 중 게임 중독에 관련된 내용 전문이다.

저는 임병장의 사생활은 잘 모릅니다만은, 임병장이 평소에 혹시 게임에 중독되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조사를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임병장이 첫날 동료들을 사살하기 직전에 동료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수류탄을 투척하고, 그리고 무력화된 동료들을 향해 조준 사격을 해서 사살하고, 다시 뛰어 들어가서 내무반에 들어가 두 명을 더 사살하고 도망을 쳤습니다. 그리고 대치 상황에서 또 다시 같은 부대 소속의 장교에게 조준 사격을 가해 관통상을 입혔습니다.

이런 여러가지를 봤을 때 마치 온라인 슈팅게임이라고 불리는... 그 총 사격하는 게임들이 있습니다. 거기에 나오는 한 장면들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상상을 제가 할 수가 있거든요.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임 병장이 투항할 가능성이 굉장히 희박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온라인 슈팅 게임을 하다보면 만약 내가 조종하는 캐릭터가 무력화되어 투항한다거나 하는 상황이 되면, 유저 입장에서는 굉장히 허탈하고 짜증나는 상황이거든요. 자기가 만약 게임에 이입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이 상황이'그래 내가 그 상황에서 내 캐릭터가 항복을 할 때 굉장히 짜증났지. 내가 그런 상황이야. 난 지금 항복해서는 안돼.'하는 이런 감정 이입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아 물론 이건 저만의 상상입니다만, 그럴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이런 주변 상황을 잘 파악해서 임병장에게 '여기는 현실이다. 온라인이 아니다.'라고 주지시켜 줄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인균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그간 지속적으로 주장되던 '폭력과 게임의 연관성'에 기초를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전혀 없으며, 나아가 임 병장이 게임을 평소에 즐겨왔는지, 만약 게임을 즐겨왔다면 어떤 종류의 게임을 해 왔는지는 전혀 확인된 사실이 없다.

'게임'을 폭력 사건의 원인으로 몰아간 사례는 자주 있어왔다. 군 관련 사례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 일어났던 총기 난사 사건이나 2011년 발생한 강화도 총기탈취 사건 역시 '게임 중독'이 원인으로 지목되었던 사례가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번 사태에서도 근거 없는 오해가 생길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임 병장은 군경과의 대치 끝에 오후 2시 44분 경 본인의 옆구리에 총을 쏴 자살을 시도했으나, 생존한 상태로 생포되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범행 동기나 뚜렷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군 측에서는 임 병장이 관심병사였으며, '부대원들에게 제대로 병장 대접을 받지 못해 불만을 가져왔다는 이야기가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