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시즌도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이미 4강에 세 팀이 이름을 올렸다. 하나 남은 4강 티켓을 손에 넣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펼칠 두 팀은 완벽함의 상징으로 통하는 삼성 블루와 꾸준한 상승세를 통해 여름의 기적을 꿈꾸고 있는 진에어 스텔스다. 이들은 25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리는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시즌 8강 4일차 경기에 나선다.


■ 양 팀의 현재 상황

◈ 우리를 막을 자 없는가? 흔들림 없는 강력함의 삼성 블루


삼성 블루는 강팀으로 구분되지 않았었다. 과거 MVP 시절, 형제팀인 MVP 오존 (현 삼성 화이트)의 좋은 경기력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다. 방송 무대 이외의 경기에서만 활약하는 모습으로 인해 '비시즌 최강팀'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그늘을 빠져 나왔다. '다데' 배어진의 합류 이후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지난 핫식스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는 '반전'을 이뤘다. 팬들은 완벽하게 달라진 삼성 블루의 모습에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시즌에서도 삼성 블루의 강력함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야말로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이번 섬머 시즌 16강에서 2승 1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8강에 가장 먼저 합류했다.

현재 삼성 블루는 피지컬, 운영, 교전 능력에서 그 어느 팀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 스프링 시즌부터 보여온 공격적인 성향에 형제팀인 삼성 화이트의 안정적인 운영을 수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 블루는 '최강'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삼성 블루가 4강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진에어 스텔스를 만났다. 상대적인 전력상 삼성 블루가 유리해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방심은 금물이다.


◈ 2014년 여름, 기적을 꿈꾼다! 진에어 스텔스


지난 스프링 시즌이 시작하기 전, 진에어 스텔스는 '캡틴잭' 강형우를 영입하며 비상을 꿈꿨다. 팬들은 강형우와 진에어 스텔스의 시너지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그들은 롤챔스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그렇게 진에어 스텔스는 롤챔스 본선에 출전한 형제팀을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진에어 스텔스는 SKT LTE-A 롤 마스터즈 2014에서 맹활약하며 롤챔스 스프링 본선에 합류하지 못한 설움을 풀었다. 이들이 롤 마스터즈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섬머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많은 팬들은 진에어 스텔스의 부활을 기원했다.

그리고 이번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시즌에 당당히 본선 무대를 밟게 된 진에어 스텔스는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정글러와 서포터를 교체한 진에어 스텔스는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한 가운데, '캡틴잭' 강형우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8강에 합류했다.

이들의 경기 운영 방식은 간단명료하다. '캡틴잭' 강형우를 잘 성장시켜 한타에서 거대한 존재감을 드러내게 하는 운영을 주로 선택한다. 이러한 특징이 잘 나타난 경기는 이번 섬머 시즌 16강 MKZ와의 1세트다. 초반 강형우의 루시안이 좋은 출발을 보이자 팀원들을 곧장 루시안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비술의 검 20스텍'이라는 전무후무한 역사가 탄생했다.

이미 4강에는 창단 이후 첫 4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쓴 KT 애로우즈와 SKT T1 S가 자리잡고 있다.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롤챔스 8강 무대에 오른 진에어 스텔스의 입장에서 분명 욕심이 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8강에서 삼성 블루라는 넘기 힘든 벽을 만났다. 진에어 스텔스는 4강에 오르기 위해서 여름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 키 플레이어

◈ 삼성 블루의 화끈함은 '스피릿' 이다윤으로부터!


삼성 블루의 장점들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역시 화끈한 공격성이다. 삼성 블루의 공격성은 게임에서 유리하건 불리하건 가리지 않고 등장한다. 경기가 불리할 땐 와드를 통한 시야 장악을 밑바탕에 두고 원하는 싸움을 유도해 역전을 일궈낸다.

그들의 화끈한 공격성은 유리한 경기에서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라인전 단계에서 힘을 불리는데 성공하면 지체없이 한타를 유도해 상대를 힘의 차이로 찍어 누른다. 삼성 블루의 한타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는 역시 팀에서 딜링을 맡고 있는 '다데' 배어진과 '데프트' 김혁규다.

하지만 삼성 블루의 이러한 특징을 만들어 내는 선수는 따로 있다. 바로 정글러 '스피릿' 이다윤이다. 최근 메타에서 초반 정글러의 동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많은 경기들에서 판명났다. 정글 지역 싸움에서의 승리 여부가 곧 경기 전체의 승패와 연결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다윤은 엘리스와 리 신뿐만 아니라 렝가를 잘 다루기로 유명하다. 이 챔피언들의 공통점은 경기 초반 활발한 움직임으로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이다윤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플레이를 주로 펼친다. 삼성 블루의 막강한 라이너들은 이다윤의 날카로운 움직임에 힘을 받아 그것을 밑바탕으로 무난한 성장을 거둔다.

한번 유리해지면 쉽게 고삐를 늦추지 않는 화끈함을 지닌 삼성 블루. 그 중심에는 라이너의 무난한 성장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스피릿' 이다윤이 있다. 그가 초반에 흥하면, 삼성 블루의 중후반이 편해진다.


◈ '체이' 최선호, 서포터 명가 삼성 갤럭시에 도전하다!


진에어 스텔스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캡틴잭' 강형우를 중심으로 뭉치는 성향이 강하다. 강형우의 듬직하면서도 날카로운 움직임에 팀원들이 힘을 보태는 운영을 주로 선택한다. 그리고 이는 최근 원거리 딜러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메타에 부합한다.

언제나 그랬듯 원거리 딜러의 성장 여부는 서포터의 활약에 따라 결정된다. 이는 곧 서포터인 '체이' 최선호의 역할이 라인전 단계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선호가 안정적으로 강형우의 성장을 돕는다면 진에어 스텔스가 원하는 운영이 십분 발휘될 수 있다.

한편, 최근 메타는 라인 스왑이 주를 이룬다. 과거에는 정글러 혼자서 1:2 대결을 펼치고 있는 탑 라이너를 커버했다면 요즘은 서포터가 함께 움직여주며 팀원들에게 시야를 제공해줌과 동시에 머릿수에서 밀리지 않게 해준다. 라인 스왑을 즐겨 사용하는 삼성 블루를 상대해야 하는 최선호는 이를 염두해야 한다. 맵 전역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팀원들을 돕지 못하면 어느 새 경기는 상대 쪽으로 기울어져 있을 것이다.

삼성 갤럭시는 서포터 명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삼성 화이트의 '마타' 조세형은 시야 장악 능력과 심리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이며, 삼성 블루의 '하트' 이관형도 팀의 맏형답게 필요한 곳마다 나타나 위험한 상황을 맞이한 팀원들을 돕는 플레이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 섬머 시즌 16강에서 보여준 '체이' 최선호의 경기력 또한 만만치 않다. 봇 라인에서 '캡틴잭' 강형우를 돕는데 그치지 않고 활발한 로밍으로 정글러와 미드 라이너에게 힘을 보태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최고의 서포터들 중 한 명인 '하트' 이관형보다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떠오르는 서포터'에서 한층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 경기 정보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시즌 8강 4일차 삼성 블루 vs 진에어 스텔스
5판 3선승, 5세트 블라인드 픽
25일 오후 7시 용산 e스포츠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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