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원장

서병수 부산시장이 그간 행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가 조만간 마련될 전망이다.

지난 25일 개최된 게임기자연구모임에 참석한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원장은 "서병수 부산시장이 게임업계를 비판적으로 보는 인물이 된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여론 분위기에 대해 "게임업계와 소통이 부족했던 우리의 책임"이라고 성토한 뒤, "조만간 시 차원에서 오해를 푸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 본다"고 언급했다.

서태건 원장은 게임업계와 관련하여 20여 년 간 활동한 인물로, 특히 부산광역시의 게임 진흥사업 및 지스타와 밀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게임기자연구모임에서 '서병수 의원이 부산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지스타의 부산 개최를 비판적으로 보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위와 같이 답변한 것.

서태건 원장은 "서병수 부산시장은 수도권 외 게임업계 발전과 게임의 부정적인 측면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동시에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게임산업을 진흥시키는 구체적인 비전도 시 차원으로 구상 중이며, 확정될 경우 조만간 공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병수 시장의 그간 행적이 틀림없는 사실인 만큼, 그것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고 말하며,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게임 산업을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은 아닐 것"이라 강조했다. 서병수 시장이 예전부터 게임업계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부산시장으로 당선 후 가장 먼저 관심을 가졌던 산업이 게임산업인 것과 추후 행보 역시 게임산업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선거활동 당시 게임 중독에 대한 의견을 공식 블로그에 게시한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태건 원장은 "게임 과몰입의 부작용을 이야기한 것은 게임산업 발전 여부와 연관이 없다는 게 서병수 부산시장의 생각일 것"이라고 전한 뒤, "내가 이 자리에서 직접 말하는 것보다는 게임업계 사람들이 서병수 의원과 직접 대면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한편, 서태건 원장은 이날 현장에서 지역 게임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추후 비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게임 산업이 지나치게 수도권에 쏠려 있음을 지적한 서태건 원장은 "PC방, 오락실 등의 유통 매출을 제외하고 개발사와 퍼블리셔만 계산해본다면 지역의 게임산업은 1%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국콘텐츠진흥원도 지역 콘텐츠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방안을 신청 중이며, 이것이 통과될 시 400~500억 원 대의 지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게임업계가 지역별로 균등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부산시에서 시행 중인 시스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현재 부산시는 큰 자본 없이도 IT관련 업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소프트랜딩존'을 시행하고 있으며, 업체에서 요청하는 인재를 별도로 선정 및 교육한 뒤, 해당 업체에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맞춤형 인력 양성' 시스템도 제공 중이다.

마지막으로 서태건 원장은 "지난 10년 간 지스타가 자라는 것을 지켜봐왔다"며, "바다이야기 사건과 같은 여럿 사회적인 이슈를 넘기면서 더욱 단단하게 성장한 듯 하다. 국민과 업계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으면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후 지스타에 대해서도 관심과 성원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