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다음은 손과 발이다. HMD(Head mount display) 중 하나인 오큘러스 리프트에 이어, 사이버리스(Cyberith)가 개발 중인 버추얼라이저(Virtualizer)가 킥스타터 모금 중이다. 버추얼라이저는 몸의 위치를 인식해 데이터로 전달해주는 장치로, 컨트롤러와 함께 플레이하면 키보드와 마우스 없이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USB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의 버추얼라이저는 중앙에 발판이 있고, 그 위로 움직이는 링을 고정하는 세 개의 기둥이 있는 형태다. 기둥의 높이는 107cm이며, 발판의 지름은 100cm, 무게는 40kg이다. 이번 킥스타터 모금을 통해 최저로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은 센서없이 599달러(약 61만 원)이며, 센서를 포함했을 경우 가장 싼 가격인 699달러(약 71만 원)는 이미 전부 판매됐다.

[▲버추얼라이저 영상]

버추얼라이저의 핵심은 중앙에 있는 링이다. 위치나 회전, 이동을 감지하는 센서의 역할로 링이 사용되면서, 미끄러지는 발판을 밟아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의 동작을 인식하는 것. 앉거나 뛰는 행위도 움직이는 링의 위치를 통해 감지되며, 링을 통해 움직인 거리를 분석해 칼로리가 얼마나 소모되었는지 알 수 있다.

발판 위에서는 따로 특별한 신발을 신을 필요는 없다. 버추얼라이저의 발판은 저항이 적기 때문에 양말을 신고도 플레이할 수 있으며, 양말을 착용했을 경우 이웃에 소음을 주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버추얼라이저를 통한 '배틀필드4' 플레이 영상]

HMD 기기를 허용하고 키보드와 마우스로 컨트롤하는 게임은 버추얼라이저를 통해 플레이할 수 있다. 사이버리스의 유투브에서는 '배틀필드4', '엘더스크롤5-스카이림' 등의 게임을 버추얼라이저를 통해 플레이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이버리스는 앞으로 다양한 게임에 버추얼라이저를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소프트웨어 개발 킷(Software Development Kit)을 만들어 제공할 계획이다. 지금 현재 버추얼라이저는 PC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콘솔 게임 개발자의 요청이 있다면 콘솔로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8월에 밴쿠버에서 열리는 시그라프를 시작으로 GDC 유럽, 게임스컴, 9월에 열리는 도쿄 게임 쇼에서 버추얼라이저 프로토타입을 체험해볼 수 있다.

사이버리스가 개발하고 있는 버추얼라이저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킥스타터 모금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