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조이 2014 현장을 둘러보며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게임의 완성도가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2007년 한국에서 '완미세계'가 서비스될 때만 해도 '게임은 나쁘지 않지만 한국이나 북미 온라인 게임에 비해서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느꼈지만, 이제는 그 생각을 접을 때가 되었다는 것을 현장에 도착한 후 알 수 있었어요.

이러한 생각이 드는데 가장 큰 일조한 기업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 기업으로 성장한 '텐센트', 그리고 게임업계의 흐름을 빠르게 읽는데 능통한 '퍼펙트월드'였습니다. 특히, '퍼펙트월드'는 그 옛날 '완미세계'나 '불멸 온라인'을 개발할 때와는 확연히 다른 수준의 작품들을 대량으로 선보여 기자를 놀라게 했죠.

북미의 크립틱 스튜디오를 인수한 후 선보인 '네버윈터 온라인'이나 '사조영웅전 ZERO'는 한국 온라인 게임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퀄리티였습니다. 아니,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다면 오히려 한국 게임보다 앞선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죠.

중국 게임업계의 성장에서 온 놀라움, 그리고 한편으론 두려움까지 안겨준 '퍼펙트월드'의 로버트 샤오(Robert H. Xiao) CEO를 현장에서 만나보았습니다.

▲ 퍼펙트월드의 로버트 샤오 대표



차이나조이에서 보니 유저들의 반응이 무척 높았다. 중국에서 퍼펙트월드의 입지가 느껴진달까.

중국 게임회사 중에선 최고 레벨에 속한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이번 차이나조이에서는 B2C로만 참가했다. B2B관을 따로 세우지 않은 이유가 있나.

B2B는 비즈니스가 목적이지만,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우리는 스스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데다 운영도 가능하다. 게임을 재미있게 만들어 놓기만 하면, 유저들이 B2C에 와서 즐기는 데 문제가 없다. 딱히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모바일 플랫폼은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오늘 차이나조이 현장을 둘러보니 중국 게임시장 역시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가는 듯 하다.

중국도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 모바일 시장의 성장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


중국의 콘솔 시장 개방이 확정되지 않았나. 퍼펙트월드도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을 것 같다.

콘솔 역시 우리에게는 중요한 시장이다. 퍼펙트월드도 이를 대비하여 여러가지 준비를 해 둔 상태다. 그 중 하나로 꼽을 것이 지금 부스에서 시연 중인 '네버윈터 온라인'이다. 이 게임은 XBOX ONE 플랫폼으로 출시될 계획이다. 또한, '사조영웅전 Zero' 역시 콘솔 게임패드를 완벽하게 지원한다. '네버윈터 온라인'은 중국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후, 차근차근 해외 진출도 계획 중에 있다.


한국 게임 개발사가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사전에 알아두면 좋을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일단 중국에서 가장 좋은 협력업체를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에서 게임을 개발한다 하더라도, 중국 협력사 역시 어느 정도 개발력을 갖춘 곳이 좋다. 즉, 풍부한 경험과 이해도가 뒷받침되는 기업이 좋은 파트너의 기본 조건이다. 또, 많은 브랜드를 보유한 퍼블리셔를 찾는데 시간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최근 중국 정부가 게임업계에 대한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의 대형 게임회사를 이끄는 입장으로써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번에 지지 발표를 했지만, 그 전에도 중국 정부는 게임 산업에 대해 호의적이었다. 게임을 하나의 문화 산업으로 본다. 이번에 적극 지지를 표명했으니 희소식은 분명하다. 이후 중국 게임산업이 발전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은 게임을 둘러싼 여러가지 시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나.

현재 한국 게임업계의 사정을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일방적인 시각은 옳지 않다고 본다. 지나친 긍정도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압박하는 것도 산업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게임업계도 분명히 하나의 산업인 만큼, 한국 정부와 게임사 쪽이 꾸준한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답안을 찾았으면 한다.


차이나조이2014 인벤 특별취재팀
박태학(Karp), 박종면(Moch)
양영석(Lavii), 박 순(Elc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