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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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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럽 LoL 팀 얼라이언스, 그들과의 유쾌한 수다

허용욱 기자 (desk@inven.co.kr)
유럽 최고의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임단 얼라이언스. 창단 초기부터 그들은 많은 팬들의 관심이 받았습니다. 2012 롤챔스 섬머 준우승에 빛나는 애니비아 장인 '프로겐' 헨릭한센을 비롯해 스타 플레이어들이 힘을 합친 덕분에 한국 팀들에게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유럽 팀이라는 평가도 있었죠. 하지만 그들의 LCS 유럽 스프링 시즌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연패를 벗어나지 못하고 프나틱에게 1위를 내주고 말았죠.

그러나 섬머 시즌들어 얼라이언스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패배를 모르는 유럽의 절대 강자 면모를 보이면서 팬들의 우려를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1위로 섬머 스플릿을 마감하면서 롤드컵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갔습니다.

그런 얼라이언스를 만나기 위해 쾰른을 향했습니다. 어럽게 만났지만 다소 어색할까봐 걱정이 앞서기도 했죠. 하지만 그들을 기대 이상으로, 정말 친근하게 기자를 맞이했습니다. 얼라이언스와 함께한 시간은 인터뷰가 아닌 '수다'였습니다.

유럽 최고의 팀 얼라이언스와 나눈 수다를 여러분께 모두 공개합니다.

[취재] '국내 최초! LoL 러브하우스' 얼라이언스의 숙소를 공개합니다

▲ 햇살 속의 '니프'

Q. 정말 반가워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은 어디있나요?

'니프' : 미안해요. 애들이 다 정신을 못 차리네요.

'프로겐' : 깨울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니프'와 '프로겐'은 일찍 일어나서 기자를 기다렸습니다. 둘은 인벤의 방문 소식을 듣고 방 정리까지 다 해둔 상태였습니다. 그 때 야생의 '탭즈'를 발견했습니다. 뒤 늦게 방 정리를 시작하려는 모습을 놓칠 수 없었죠.

Q. 방 사진 좀 찍을게요.

'탭즈' : 아 잠깐만요. 아... 안돼...

▲ 아, 안돼...


▲ 으아아!

만족스러운 '탭즈' 갱킹에 성공한 저는 그들이 준비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얼라이언스의 숙소는 독일, 쾰른의 주택가에 위치해있었습니다. 3, 4층을 모두 사용했지만 개인 방에서 연습하고 생활하는 모습이었죠. 모든 방을 둘러보는 동안 준비를 한 명씩 준비를 마치고 모였습니다.

Q. 보니까 주방이 깨끗하던데, 쓰긴 쓰나요?

'위키드' : '프로겐'만 써요. 그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요리하지 않아요.

Q. '프로겐'표 요리 먹어본 적 있나요?

'탭즈' : 저만 먹어봤어요. 음식 맛은... 그냥 말 그대로 음식이었어요(웃음). 평범했어요.

▲ 평범한 게 제일 어려운 겁니다.

Q. 사실 숙소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라서 놀랐어요. 같이 연습은 어떻게 하나요?

'프로겐' : 개인 방에서 생활을 하고, 스크림할때는 음성 채팅으로 해결해요. 별 다른 문제점은 못느끼고 있어요.


Q. 개인 방에서 연습?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드네요. 5명 모두 한 곳에서 연습할 줄 알았어요.

'위키드' : 저희에게는 5명이 한 곳에서 연습한다는게 더 상상하기 힘드네요(웃음). 개인 방에서 연습을 하고 방송을 하면서 생활해요.


Q. 스크림 하기는 하는거죠?

'니프' : 하루에 7시간 정도 스크림과 개인 연습을 해요. 그 외에도 방송과 솔로 랭크를 같이 하면서 꾸준히 연습하죠.

'프로겐' : 일단 눈 앞의 플레이오프가 우선이에요. 모든 연습을 플레이오프 중심으로 하고 있어요. 만약 롤드컵 진출이 확정되면 한국 전지 훈련도 생각하고 있어요.


Q. 에이... 그래도 롤드컵 생각을 하고 있을텐데, 혹시 붙고 싶은 팀 있나요?

'위키드' : 결국 우승하려면 모든 팀을 이겨야하잖아요. 그래서 만나고 싶은 팀도 만나기 싫은 팀도 딱히 없어요.

▲ 좌측부터 '니프', '슉', '프로겐', '탭즈', '위키드'. 식당에 가는 길이다.


Q. 롤챔스도 챙겨본다고 들었어요. 한국 팀들에 대한 소감도 궁금해요.

'프로겐' : 사실 저와 '위키드'는 한국 방문 경험도 있고, 나름 잘 안다고 생각해요. 확실히 한국 팀들의 평균 실력은 높아요. 제가 심지어 '한국 팀들은 실수 따위 하지 않아. 절대 그 누구도 이길 수 없어'라고 말하면 팀원들이 믿었을 정도니까요(웃음).

'탭즈' : 게임을 떠나 저희 같은 프로게이머들에게 한국은 정말 멋진 곳이에요.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들은 늦게 잠들잖아요. 이곳은 모든 가게가 너무 일찍 문을 닫아요. 하지만 한국은 24시간 빛나는 나라라서 좋아요.


Q. 유럽과 한국의 대회 방식도 달라요. 얼라이언스에서는 어떤 방식을 선호하나요?

'위키드' : 개인적으로 저는 토너먼트 방식이 더 좋은 것 같아요. 경기 하나 하나 긴장감 넘치잖아요. LCS 같이 리그 방식은 안좋은 부분이 많아요. 어느 정도 순위가 결정되면 스크림 때 의욕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팀들이 있으니까요. 또, 너무 시즌이 긴 것 같아요. 그래서 롤챔스 같은 시스템을 선호해요.


Q. '유럽에서 메타를 만들고 한국에서 이를 완성시킨다'는 말이 있어요. 새로운 챔피언을 발견하는 비법이 있나요?

'프로겐' : 유럽 서버에서 게임을 하다보면 챌린저에 하나의 챔피언으로만 올라오는 유저들이 종종 보여요. 그러면 저희는 그 챔피언에 대해 연구하는 편이에요.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러다가 그 유저가 챌린저에서 떨어지는 순간 '꿀'이 다 빨렸다고 생각해요.

'위키드' : 무엇보다 대처 방법에 익숙치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갑작스럽게 새로운 챔피언을 사용하면 대처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잘 먹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탑 스웨인이라던지....

'니프' : ('위키드'에게) 아 그건 진짜 아니라니까... 하지마 제발.



Q. '프로겐'과 '위키드'는 한국 방문 경험이 있지만 다른 선수들은 없어요. 한국에 오면 하고 싶은 게 있나요?

'탭즈' : 한국 음식점은 새벽 늦게까지 연다고 들었어요. 거기서 실컷 술 마시면서 놀아보고 싶어요.

'프로겐' : 소주 마셔 소주.

'슉' : 소주가 뭔데?

'위키드' : 한국의 보드카라고 생각하면 돼.

'프로겐' : 삼겹살이랑 먹어봐. 진짜 최고야.


Q. 롤드컵때 한국에 온다면 솔로 랭크 방송 기대하는 팬들도 많아요.

'위키드' : 한국에 방문했을때 몇 차례 저격 당한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저격이라고 해서 꼭 트롤링을 하지는 않아요. 그냥 즐겁게 같이 게임하는 착한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슉'이랑 같이 게임하면 팬들이 트롤링할 것 같아요(웃음). '슉'은 맨날 이상한 챔피언으로 정글 돌아요.

'슉' : 얼마전에 애니 정글 했는데, 저는 잘했는데 팀이 트롤했어요. 애니로 4킬 1어시였는데...

'니프' : 그랬겠지(웃음).


신나게 수다를 떨다보니 제가 하는 질문보다 얼라이언스 선수들이 하는 질문이 많아졌습니다. 많은 선수들과 인터뷰를 해봤지만 이번에는 역으로 인터뷰 당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처음 있는 경험이었죠.

Q. '위키드' : 기자님이 보기에 '샥즈'(LCS 리포터)와 권이슬 리포터 중 누가 더 예쁘나요?

인벤 : 그... 그건 취향 차이 아닐까요?

'니프' : 괜찮으니까 말해봐요.

인벤 : '샥즈'요... 사실 실제로 못봐서 잘 모르겠어요.


독일에 대한 인상부터 시작해서 저의 이상형까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절정에 도달했을 때 뜻 밖의 질문을 받고 말았습니다.

Q. '탭즈' : 기자님 애니메이션 좋아하세요?

엄청 고민했습니다. 사실대로 말해야할까, 숨겨야할까. 하지만 인벤 기자는 당당해야 합니다. 사실대로 말하기로 결심했죠.

인벤 : 당연하죠. 인벤 기자라면 애니메이션은 기본이죠.

'탭즈', '프로겐' : 역시(웃음).

뭔가 패배한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저는 당당했습니다. 취향이니까요.

'탭즈' : 어떤 애니메이션 좋아하세요?

인벤 :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요.

'탭즈' : 오, 저 페이트 제로 봤어요!

'프로겐' : 그럼 엔젤비트도 보셨나요? 저 피규어도 있는데...

인벤 : 네. 당연히 봤죠.

'프로겐' : 우와! 기자님 최고! 하이파이브!

너무 반가워해서 기자는 살짝 당황했습니다. 알고보니 '탭즈'와 '프로겐'은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하더군요. 그런데 같은 팀원들은 이를 장난으로 매 번 놀린다고 합니다. 알게 모르게 쌓인게 많았나 봅니다.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느낀 얼라이언스 선수들은 정말 즐겁게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들은 선수 생활을 즐겁게 해야만 성적도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즐거움과 성적,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노리는 얼라이언스였습니다.

Q. 이야기가 산으로 갔네요. 한국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해요.

'프로겐' : 항상 응원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열심히해서 꼭 롤드컵 때 한국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화이팅!

'탭즈' :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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