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애로우즈가 짜릿한 명승부의 최종 승자로 거듭나며 첫 우승에 성공했다.

KT 애로우즈는 16일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 결승전 5세트 '블라인드 픽' 승부에서 삼성 블루를 압도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힘겨운 경기를 펼쳐왔던 이전과 달리 리신을 선택한 '카카오' 이병권을 앞세워 실력의 봉인을 해제한 모습이었다.

블라인드 픽에 임한 두 팀의 픽은 3개가 겹쳤다. 탑 마오카이, 미드 야스오, 서포터 알리스타를 선택하며 진검 승부를 예고했다. 정글러는 KT 애로우즈가 리신, 삼성 블루가 이블린, 원거리 딜러는 KT 애로우즈가 코그모, 삼성 블루가 코르키를 선택한 상황이었다.

초반 분위기는 KT 애로우즈가 잡았다. 6분 상황에서 글로벌 포인트 1,500 정도에서 앞섰다. 라인을 바꿔 탑 라인에 선 원거리 딜러-서포터 듀오를 도와 로밍 및 역갱킹 플레이로 '카카오' 이병권의 리신이 2킬을 기록한 것이 컸다. 이후 리신은 바텀 라인에서도 몸을 던지는 플레이로 세 번째 킬을 만들기도 했다.

KT 애로우즈의 기세는 대단했다. 이번에는 탑 라인에 있었던 알리스타가 미드로 내려와 야스오와 함께 삼성 블루의 야스오를 제압했다. 그래도 삼성 블루는 다소 무리한 리신을 먼저 잡아내는 미드 지역에서 한타 싸움으로 이득을 거두고, 곧바로 드래곤을 사냥하며 초반의 불안한 분위기를 만회했다.

드래곤을 내준 KT 애로우즈는 곧바로 응수했다. 미드 1차 타워를 파괴하자 마자 마오카이, 알리스타가 뛰어 들어 교전을 걸고 2킬을 더했다. 위기감을 느낀 '에이콘' 최천주의 마오카이는 13분에 영약을 구매하며 필살의 의지를 드러냈다. KT 애로우즈 '섬데이' 김찬호의 마오카이가 이 타이밍에 영겁의 지팡이와 2개의 도란링을 갖춘 것과 극명히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에이콘의 마오카이는 더 힘들어졌다. 탑 라인에서 얌전히 CS를 먹고 싶었지만 KT 애로우즈의 마오카이, 야스오 조합에 당하고 말았다. 반면 삼성 블루는 이 타이밍에 그 어떤 이득도 거두지 못하며 수세에 몰렸다. 심지어 삼성 블루는 블루 버프 강타 싸움에서도 패배하고 말았다.

이후 KT 애로우즈는 18분 만에 삼성 블루의 블루 지역 정글에서 완승을 거두고 상대 팀을 전멸시켰다. 순간 이동으로 합류한 '썸데이' 김찬호의 마오카이의 활약과 야스오, 코그모의 지속적인 공격이 삼성 블루를 급격히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승기를 잡은 KT 애로우즈는 서두르지 않았다. 유리한 상황을 즐기며 파밍에 집중해 격차를 벌리고 정비에 집중했다. 하지만 그들은 공격 본능을 오래 숨기지 않았다. 정비가 완료되자 마자 23분 경에 한타 싸움을 열어 완승을 거뒀다. 킬포인트에서 15:4, 글로벌 골드에서는 10,000 가량 앞서 나가는 상황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던 KT 애로우즈를 살짝 도발했던 삼성 블루는 예상치 못한 급습에 더 큰 피해를 입고 말았다. 반면 KT 애로우즈는 분노 게이지를 폭발시켜 귀가를 방해하던 삼성 블루를 압도한 뒤 25분 만에 바론 버프를 차지했다.

코 앞까지 다가온 우승 트로피. KT 애로우즈는 갑자기 흔들렸다. 무리한 탑 본진 타워 다이브를 두 차례나 시도해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래도 여전히 KT 애로우즈가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더 이상의 무리한 플레이는 역전의 빌미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삼성 블루에게는 기대해도 좋을 만한 희망이 되살아났다.

하지만 삼성 블루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KT 애로우즈는 32분에 펼쳐진 마지막 한타 싸움에서 삼성 블루를 전멸시킨 뒤 곧바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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