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는 물론 일반 게임에서도 잘 보이지 않던 전능기사가 경기를 '캐리'했다.

20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KDL 시즌3 티어 1 경기에 나선 MVP 피닉스는 '포렙' 이상돈이 전능 기사를 선택, 상대의 얼굴없는 전사와 허스카를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서포터라는 인식이 강한 전능기사를 오프레인 영웅으로 쓴 것은 물론, 승리의 핵심 영웅 역할을 완벽히 해낸 이상돈은 "역대 KDL 중 가장 재미있었던 경기"였다며 웃음지어 보였다.

아래는 MVP 피닉스의 이상돈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오늘 경기에서 전능기사를 썼는데?

어제 스크림 할 때 사용해봤는데 정말 좋더라. 콜드 승을 거뒀다. 사기라고 생각한다. 오늘 쓸지 말지 고민했는데, 단단한 파도사냥꾼을 잡기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 허스카가 등장해서 무조건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초반부터 많이 설쳤는데 중립 크립에도 잘 죽은 것 같다. 역대 KDL 중에 제일 재밌었던 것 같다.


Q. 전능기사를 어떻게 쓰게 됐나?

연습때는 한 번 밖에 쓰지 않았다. 스크림 때 자꾸 가시멧돼지를 주려고 하는데 약해서 싫다고 했다. 스크림 때 이오와 전능기사를 같이 하게 됐는데, 이오에게 힐을 주게 되면 서로의 스킬 시너지로 체력과 마나가 무한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Q. WEC 동남아 예선 결승에서 타이탄에게 패했는데?

아쉬움이 많다. 전날까지만 해도 핑이 괜찮은 편이었는데 경기 시간이 되자 핑이 많이 튀었다. 더군다나 조합에서 상대가 앞서 있다보니 레인에서 아무것도 하질 못했다. 초반부터 차이가 너무 많이 벌어져서 시간이 지나더라도 할 게 없다.

그리고 어제 아이리그에서 Johnny's Revenge에게 단판 승부에서 져서 더욱 아쉽다. WEC에서 우리가 했던 것을 고스란히 돌려 받았다. 상대 본진을 거의 다 파괴했는데 역전당하고 말았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더라.


Q. 이선생의 방송국에서 강퇴를 당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너무 화가 나서 채팅방에 치게 된 건데 의도치 않게 스포일러를 해서 강퇴를 당하게 됐다.


Q. MVP 피닉스가 동남아 팀을 상대로는 여전히 약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오늘 같은 경기에서는 전능기사 같은 영웅도 쓰지만, 우리보다 강하다고 생각되는 팀을 상대로는 연습이 된 영웅만 선택한다. 그러다보니 선택의 폭이 좁아져서 상대 영웅을 카운터 칠 수 있는 영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선택하지 않고 연습했던 영웅을 고집하는 성향이 있다. 그리고 동남아 서버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복불복 성향이 너무 크다.


Q. 스타래더 10에 한국팀의 자리가 없는데 아쉽진 않나?

아쉽다. 얘기가 다른 것도 있고. 원래 우리가 준비하던 리그가 많았는데 다 떨어졌다. 남은 리그가 몇 개 없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 더 다양한 드래프트를 보여드리겠다. 경기에 지더라도 왜 쟤들은 저런 영웅을 뽑았냐는 생각을 하지 말고, 더 잘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봐 주셨으면 좋겠다. KDL이나 다른 리그에서 이상한 팀에게도 질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걸 감수하고더라도 실전에서 연습을 하고 싶다. 누나홀닭과 조텍코리아, 핫식스에게 감사드리고 임현석 감독님과 팬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