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퍼가 레이브를 꺾고 이전 경기의 패배를 만회했다.

경기 초반부터 제퍼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위기 상황에 몰린 아바돈이 자신의 체력을 소모하는 안개 고리를 시전하며 상대에게 킬을 주지 않은 채 자살한 것은 물론, 퍽을 선택한 섹시밤보 역시 상대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며 중립 크립에게 잡히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물오른 감각을 보인 제퍼는 경기 역시 수월하게 풀어 나갔다. 상대 봇 1차 포탑에서 다이브를 감수하며 파고든 제퍼는 나무 깊이 숨은 상대 영웅들을 차례대로 처치했고, 다시 한 번 아바돈이 자살에 성공하며 단 1킬도 내주지 않은 채 한타 대승을 거뒀다.

유리한 고지에 오른 제퍼는 퍽이 곳곳을 누비며 상대 영웅을 잡아냈다. 퍽이 시간을 버는 사이 레이저는 빠르게 성장하며 코어 아이템을 추가했고, 경기를 마무리 할 준비를 마쳤다.

레이브는 땜장이를 이용해 레인을 밀며 시간을 벌고자 했다. 하지만 퍽은 이런 상대의 의도를 간파하고, 상대가 숨어들 만한 곳을 찾아다니며 여유를 주지 않았다.

30분 대에 2만 5천 이상 벌어진 골드와 경험치 차이는 그야말로 역전 불가능한 경기를 의미했다. 결국, 봇 병영에 이어 미드 병영까지 파괴한 제퍼는 상대 고대의 요새를 파괴하며 이날 1승 1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