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2일, 서울 정동 덕수궁 중명전에서 라이엇 게임즈(한국대표 이승현)과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이 함께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후원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식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스킨 중 하나인 '팝스타 아리' 스킨의 판매 금액에 대한 후원 계획이 발표되었다. 팝스타 아리 스킨은 지난 해 커뮤니티의 팬 아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 공개됨으로써 화제가 된 콘텐츠로, 라이엇 게임즈는 해당 콘텐츠의 출시 이전부터 그 판매금에 기초한 또 한번의 사회환원 활동을 약속한 바 있다.

라이엇 게임즈가 이번에 발표한 후원 계획의 규모는 총 7억 4천만원으로, 이는 팝스타 아리의 초기 판매금액 6개월분과 라이엇 게임즈의 기부금을 합친 금액이다.

구체적인 후원 계획도 함께 발표되었다. 라이엇 게임즈가 후원하는 금액은 국내외 문화유산의 가치 보호와 제자리 찾기를 위한 '국외 문화유산 반환' 및 '국내 문화유산 구입', '조선 왕릉 보호지원', 청소년을 비롯한 국민 모두가 우리 문화유적지 곳곳을 살펴볼 수 있는 프로그램 5편을 준비하는 '문화유적지 관련 방송 콘텐츠 제작 지원(EBS)', 청소년 역사 의식 함양을 위해 진행되는 '청소년 문화유산 교육'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 함께 서명한 협약서를 교환하는 이승현 대표와 나선화 청장

라이엇 게임즈의 이번 후원 활동은 총 세 번째 활동으로, 한국 진출 초기 챔피언 '아리'의 판매 금액에 기반해 2012년 총 5억원, 1주년을 기념해 발매되었던 '신바람 탈 샤코'의 판매 금액을 기반으로 6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후원협약식에 참석한 이승현 라이엇 게임즈 대표는 "플레이어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또 한번 소중한 한국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후원의 기회를 갖게 되어 정말 기쁘며, 함께 하고 계신 문화재청 및 파트너들께 감사드린다"며, "라이엇 게임즈는 향후에도 소중한 한국 문화유산 보호와 지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꾸준히 이어가며 항상 플레이어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이승현 대표

문화재청의 나선화 청장은 "한 나라가 존재하는게 가장 중요한 것이 영토, 국민, 그리고 문화재다" 라고 말하며, "현재까지는 경제 발전에 힘을 쓰느라 문화재 보존에 많이 뒤쳐져 있었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활동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힘있는 기업들과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이 함께 해 주어서 문화재 보존을 위한 한 걸음을 더 디딜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나선화 청장은 "게임에 한국 문화에 관련된 여러 콘텐츠가 들어감으로써 우리의 문화 영역은 더 증대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앞으로 더 많은 게임들에서 한국의 문화를 볼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보였다.

▲ 문화재청 나선화 총장

한편 이 날 협약식 현장에서는 라이엇 게임즈의 후원에 감사합는 감사패 전달과 함께 그간 장기 프로젝트로서 진행되어 온 조선시대 왕실유물 보존처리 지원사업을 비롯해 서울문묘와 성균관에 대한 3D 정밀측량 사업과 안내판 개선 사업 등에 대한 현황 및 완료상황도 함께 발표되었다.

▲ 문화재청의 감사패를 받는 라이엇 게임즈 이승현 대표


이어 이번 후원 협약식에 대한 Q&A 시간이 이어졌다. 다음 내용은 Q&A 전문이다.

Q. 문화재청과 함께 문화유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과정은 없었나? 에피소드를 듣고 싶다.

문화재를 구입한다는 것이 기대만큼 쉬운 것은 아니었다. 일단 대상을 알아야 하고, 해외에 우리 문화재가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는 작업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미국의 허미티지 미술관에서 보관중이던 조선시대 불화에 대해서는 사전 협의를 거친 후에 구입을 하게 되었다. 가장 어려운 것은 예산의 확보이다. 대상과 위치 파악도 어렵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문화재 구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 부분이 가장 힘들었는데 후원 협약식 덕에 많이 완화되었다.


Q. 문화재 환원을 위해 쓰여진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 간략하게 말해 줄 수 있겠나?

정확하지는 않지만 간략히 말하자면 10억원 정도라 말할 수 있다. 해외에 존재하는 우리 문화재는 많지만, 아직까지는 경험이 적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적으로 필요한 금액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또한 자금이 확충된다 하여도 문화재 환원이 무조건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서의 노력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Q.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문화재 보호와 환원을 위해 라이엇 게임즈가 활동하는지 궁금하다. 이런 후원 활동이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의 독자적인 활동인지, 혹은 본사의 방침인지도 궁금하다.

일단 라이엇 게임즈는 각 지사에서 주도적으로 시행하는 사회 환원 사업이 있고, 이를 배려해준다. 의사 결정의 상당 부분은 해당 지사에서 하게 되는데, 일단 우리 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문화재 관련 보존 사업을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터키 지사같은 경우 자연 보호를 위해 사회 환원 활동을 하는 등 지사별로 독자적인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화재 보호 관련 프로젝트는 한국 지사에서 나온 아이디어이며, 우리가 독자적으로 하고 있는 활동이다.


Q. 조선 왕릉 보존 사업을 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지는가?

보존 역량 강화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왕릉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많은 장비와 인력이 요구된다. 주변의 수목을 정리해야 하고, 크레인을 동원해 조경 관리를 해야 할 때도 있다.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둬 강화할 생각이다.


Q. 그간 구입한 유물 중 가장 뜻깊은 유물은 어떤 것이 있는가?

아무래도 고종 황제의 어필과 이준 열사의 친필이 가장 뜻깊지 않나 싶다.

▲ 덕수궁 중명전에 전시중인 고종 황제의 어필(좌)과 이준 열사의 '왕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