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가 최근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롤챔스 윈터 시즌 개편 및 리그 시스템 변경'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최근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커뮤니티가 들썩였다. 중국 커뮤니티에서 흘러 들어온 이야기의 핵심은 '롤챔스의 구조 변경'이며 더 깊이 들어가보면 '롤챔스 윈터 시즌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후 이 소식을 처음으로 전한 사이트 측에서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관련 글을 삭제했지만 한국 팬들의 궁금증과 논란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졌다.

커뮤니티가 뜨거워지자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한국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와 관련된 입장을 발표했다. 명확한 답변을 원하는 팬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라이엇게임즈 코리아의 입장 발표 전문이다.

최근 라이엇 게임즈의 강요에 의해 롤챔스 윈터 시즌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커뮤니티 내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많은 소환사분들께서 소문의 진위 여부 및 향후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시스템 변경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계실 것이라 생각되어,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라이엇 게임즈가 가장 중요시 하는 가치는 '플레이어 중심(Player Focused)'입니다. 여기서 플레이어라 함은 통상 저희 리그 오브 레전드를 사랑하고 즐기시는 소환사 여러분을 지칭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e스포츠의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파트너사도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최근 '라이엇 게임즈가 온게임넷에게 시즌 폐지를 강요했다'는 소문은 저희에게 너무나 안타깝고도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이는 사실과 매우 다릅니다. e스포츠는 어느 한 회사의 독단에 의해 억지로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롤챔스는 2012년 시작 이래로 팬들과 함께 라이엇 게임즈, 온게임넷 및 한국 e스포츠 협회가 공동으로 이루어 낸 소중한 결과입니다.

향후 롤챔스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3사간의 논의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어떻게 하면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가 꾸준히 대중에게 사랑 받는 스포츠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으며,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과제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 최근 저희가 중점적으로 고민해 온 주요 과제를 소환사 여러분들께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프로팀들 간의 불균형한 경기수

몇몇 프로팀들의 경우 경기수가 부족함을 호소해 왔습니다. 그 이유는 어떠한 팀이 토너먼트 대회 구조상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본선 진출이 좌절되거나 혹은 대회 초기에 탈락하게 되면 다음 대회까지 휴식기를 너무 오래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출전기회 부족에 따라 선수들의 의욕 저하를 유발함은 물론, 팀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기도 합니다. 혹자는 이러한 문제가 프로의 세계에서는 당연한 것이라고도 주장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이 과연 e스포츠의 장기적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LoL 프로선수의 짧은 선수 수명

LoL e스포츠가 시작된 지 불과 3년도 안된 시점에서 초창기 e스포츠의 토양을 다져온 유명 선수들 상당수가 이미 은퇴하고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선수들 사이에서는 “LoL e스포츠의 선수 생명은 길어봐야 2~3년이다” 라고 합니다.

저희 3사는 LoL e스포츠를 정식 스포츠로 발전시키기 위해 수많은 고민을 거듭해 왔지만, 정작 무대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프로 선수'들을 충분히 지켜주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프로 선수들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은 단기간에 어느 한 가지 요소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숙제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라이엇 게임즈, 온게임넷, 한국 e스포츠 협회가 중요시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해결하려는 과제임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챔피언스 조별 예선의 일방적 경기 양상

챔피언스는 예선 경기부터 본선 경기까지 모든 경기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멋진 승부가 펼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롤챔스에 참가하는 팀들 간에는 현저한 실력 격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프로팀과 세미 프로팀 간의 승부는 대다수의 팬들이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지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이는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하지만 3사는 어떻게 하면 더욱 훌륭하고 긴장감 있는 경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인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라이엇 게임즈, 온게임넷 및 한국 e스포츠 협회는 이러한 주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e스포츠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요소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차기 시즌 계획 또한 이러한 검토 사항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대회 방식을 지금과 같은 토너먼트제로 유지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리그제, 혹은 다른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 역시 이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을 논의 하는 과정 속에서, 본의 아니게 윈터 시즌 폐지와 같은 소문이 확산 되었고, 많은 e스포츠 팬들은 걱정과 우려를 표했습니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아직 그 어떠한 사항도 결정된 바 없다는 것입니다.

라이엇 게임즈는 파트너사와 향후 의사 결정을 함에 있어, 많은 플레이어들의 목소리를 경청함은 물론 프로선수 및 팀들과도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것입니다. 그리고 대회의 형태가 설령 변경되더라도, 장기간의 대회 공백이 발생하여 팬 여러분이 실망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라이엇 게임즈, 온게임넷 및 한국 e스포츠 협회는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함께 하고 있음을 재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차기 시즌 계획은 확정되는 대로 플레이어 여러분들께 알려 드릴 예정입니다. 그 시점은 최소한 월드 챔피언십이 종료된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플레이어 분들의 혼란을 최소화 하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추측, 루머 등에 대해 3사가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것임을 양해 부탁 드립니다.

LoL e스포츠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라이엇 게임즈 e스포츠커뮤니케이션 본부 총괄 상무 권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