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3일, 하스스톤을 즐기는 유저들은 뜬 눈으로 새벽 1시만을 기다렸을 것이다. 그동안 대전과 투기장만으로 게임을 즐겨왔던 하스스톤에 첫 모험 모드인 '낙스라마스의 저주'(이하 낙스라마스)가 공식 적용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하스스톤이 한국에서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1월을 기준으로 약 6개월여 만에 새로운 콘텐츠로 추가된 낙스라마스는 유저 간 대결이 핵심이었던 카드 게임에서 난이도 있는 AI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매주 한 지구씩 개방되어 온 낙스라마스는 지난 8월 20일을 끝으로 한 달간의 오픈 일정을 완료했다. 전 지구를 모두 개방한 지금, 하스스톤의 '모험 모드'와 '낙스라마스'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오늘은 한 달간의 업데이트를 마친 '모험 모드: 낙스라마스의 저주'에 대해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 최초로 등장한 모험 모드 던전, 낙스라마스


▲ 현재 WoW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낙스라마스의 모습



낙스라마스는 하스스톤의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 오리지널 시기에 있었던 최대 규모의 공격대 던전으로, 이후 2번째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 시기에 리메이크되기도 하였다. WoW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하스스톤에서 이러한 던전을 모델로 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던전이 등장하는 방식은 '모험 모드'라는 색다른 형태였다.

'모험 모드'라는 명칭은 최근 블리자드 게임을 즐긴 유저라면 익숙하게 들어 본 이름일 것이다. 이는 '디아블로3'의 확장팩으로 추가된 콘텐츠로, 각 맵에 독특한 도전 과제를 주고 보상을 주어 반복적인 파밍 루트를 탈피할 수 있도록 만든 신규 게임 시스템이다.

하스스톤의 '모험 모드'는 WoW의 세계관 속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인 공격대 던전을, 디아블로3의 게임 시스템과 접목하여 자연스럽게 유저들에게 제시해주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이처럼 모험 모드의 도입과 낙스라마스의 공개는 블리자드 게임을 즐겨왔던 유저라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제시되었다. 실제로 '낙스라마스'와 '모험 모드'라는 두 가지 명칭만으로도 새로운 게임 플레이 형태를 자연스럽게 연상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으며, 이는 그동안 탄탄한 배경을 쌓아온 블리자드만의 노하우가 잘 응집된 제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 맵과 보스마다 퀘스트가 있고 그에 따른 보상이 주어지는 디아블로3(상)-하스스톤(하) 모험 모드



AI에 도전하는 형태를 띄고 있는 모험 모드의 구조는 사실 카드 게임을 즐겨오던 유저들에게는 익숙한 방식은 아니었다. 유저 간 대전이 중심이 되는 카드 게임에서 어찌 보면 '뻔한' 인공 지능과의 대결은 그동안의 카드 게임에서 그렇게 흥미를 끄는 부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드 팩 개봉으로 얻을 수 없는 '좋은 카드'라는 유인가는 반드시 모험 모드를 해야만 하도록 만들었고, 또 카드 게임에 능숙한 플레이어를 위한 '영웅 난이도' 또한 도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유인가로 작용했다.

사실 이러한 유인가를 고려하지 않는다 해도 그동안 대전 게임에 지친 유저들에게 모험 모드는 환영받을 만한 콘텐츠였다. 전설 등급에 도전하는 스트레스와 함께 반복적으로 카피 덱을 보게 되는 이전의 하스스톤 등급전은 누구나 유쾌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을 지향하는 하스스톤의 기본 정신에서 다소 멀어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대전에 지친 유저들에게, 카피 덱에 질린 유저들에게 다수의 신규 카드가 포함된 '모험 모드: 낙스라마스의 저주'의 등장은 환영받게 되었다.



■ 과금 대비 보상과 난이도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는 하스스톤인 만큼, 낙스라마스의 입장료는 많은 유저들에게 어느 정도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우선 첫 주에 개방되는 거미 지구의 경우 9월까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며, 이 기간에 한 번이라도 입장하면 평생 무료로 즐길 수 있다.

9월 이후 지구별 입장에 필요한 기본 입장료는 700골드, 한화로 7,000원이었다. 현금가가 다소 비싸다는 의견이 나오긴 했지만, 게임 내에서 주어지는 골드를 기준으로 볼 때 700골드는 다음 지구가 열릴 일주일 동안 모으기에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다.

매일 주어지는 40~60골드 수준의 일일 퀘스트와 3승 보상(10골드)만으로도 2~3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하루 100골드는 충분히 모을 수 있는 수준이라 볼 수 있다. 또한, 같은 기간에 한국 서버에서 시행된 PC방 이벤트로 매일 100골드를 받을 수 있었던 점은 저과금-무과금 유저들에게 보다 수월한 입장을 가능하게 했다.



▲ PC방 이벤트로 한국 유저들은 보다 편하게 낙스라마스에 입장할 수 있었다.



낙스라마스 전체적인 보상도 과금에 대비해 보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무료입장이 끝난 9월 이후 낙스라마스에 입장해야 하는 유저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5개 지구 입장에 필요한 총 금액은 3,500골드이며, 이는 카드 팩으로 35팩에 달한다. 현재 한국 서버에서는 5만 원 과금으로 40개의 카드팩을 개봉할 수 있으며, 이때 기대할 수 있는 보상은 보통 중복이 가능한 1~2장가량의 전설 카드와 기타 다수의 나머지 카드이다.

따라서 중복이 없이 6장의 전설 카드 및 4장의 영웅 카드(2종)와 함께 30여 종, 총 60여 장에 달하는 카드를 확보할 수 있는 낙스라마스의 보상은 굳이 '카드팩으로 받을 수 없는 카드'라거나 '메타를 뒤흔들 새로운 카드'라는 수식어가 없어도 좋은 수준이라 평가할 수 있다.



▲ 직업별 카드는 물론 다수의 공용 하수인 카드를 얻을 수 있었던 낙스라마스



낙스라마스의 전체적인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었다. 신규 카드를 얻을 수 있는 일반 난이도의 경우 기존에 등급전에서 사용하는 덱으로 조금만 주의해서 플레이하면 클리어할 수 있었다.

유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은 영웅 난이도였다. 카드 게임에서 AI와의 대전은 사실 그렇게 매력적인 선택지라 보기 어렵다. 기본적인 카드의 질이나 양에서 차이가 없다면, AI의 실력은 그저 그런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영웅 난이도의 등장은 유저들의 기대를 집중시켰다. 모험 모드 출시 전부터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개발자의 인터뷰와 함께, 보스의 개성을 살린 영웅 능력이나 고유 카드 등은 영웅 난이도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 1~2주차의 영웅 난이도 보스에게는 사실 유저 쪽이 더 잔혹했다(?)



그러나 7월 23일 오픈된 거미 지구의 영웅 난이도를 겪은 유저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AI와의 대전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의 기대를 벗어나 일반 난이도와 큰 차이가 없는 보스 난이도로 인해 클리어가 지나치게 쉬웠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대략 3지구까지 지속되었으며, 많은 유저들은 보통 한 지구의 오픈 이후 약 1~2시간 안에 일반 난이도와 직업 도전 모드, 영웅 난이도의 던전을 클리어할 수 있었다.

이후 4~5지구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반전되었다. 일반 난이도부터 상당히 까다로운 보스 능력으로 인해 고민을 거듭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특히 영웅 난이도의 켈투자드는 아직까지 손 패 운이 좋아야 잡을 수 있는 정도의 보스로 평가되고 있다.

개발자들이 영웅 난이도를 고안할 때에는 이 보스에게 맞는 맞춤형 덱을 고민하고, 지속적인 도전을 통해서 그것을 수정하는 작업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등급전에서 사용하던 평이한 덱으로 상대가 가능한 일부 지구의 영웅 난이도나, 실제 개발자들이 의도한 대로 정말 특수한 덱을 짜야만 하는 보스가 나뉘어 있다는 것은 난이도의 편차 조절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 켈투자드는 페이즈가 전환되는 WoW 보스의 특성을 잘 살렸다.



이러한 점에서 일부 보스에게 적용되었던 금지 카드(ex>알렉스트라자, 파멸의 예언자)들은 오히려 재미있는 요소로 작용하였으며, 이로 인해 등급전과 유사한 형태의 덱이 아닌 독특한 형태의 구성이 필요했던 부분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또, 4지구부터 보스들의 개성이 확연히 살아나며 일반 난이도에서도 '맞춤형' 덱을 고민하는 유저들이 많았다는 점도 앞으로의 모험 모드를 더 기대하게 하는 요소였다.

특히 '타디우스'를 상대하는 경우에 그동안 잘 사용하지 않았던 '겸손'과 같은 카드를 활용하거나, 튜토리얼 이후 사용이 꺼려졌던 '황금골 보병' 같은 하수인이 패치워크를 상대로 등장하게 되는 점 등은 단순히 보스의 능력을 강화하는 것보다 영웅의 개성과 특수성을 잘 살리는 것이 더 다양한 형태의 '공략덱'을 자극하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 몇몇 보스에게 금지 카드가 적용되면서
보스 난이도가 올라가고 다양한 공략덱이 나오기 시작했다.



■ 낙스라마스의 카드가 가져온 변화


사실 본 기자를 비롯한 몇몇 유저의 경우, 모험 모드로 추가되는 카드가 30여 장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다소 실망감을 가졌을 것이다.

심지어 그 카드 중에서 직업별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직업 카드'는 각 1장에 불과했으며, 이러한 요소로 인해서 '낙스라마스 적용 이후에도 큰 밸런스 변화가 나타날 것 같진 않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지구의 카드가 적용된 지금 시점에서, 이러한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단 30여 장의 카드가 모든 상황을 반전시킨 것이다.



▲ liquidhearth.com에서 해외 유명 게이머를 대상으로 진행한 낙스 이전 직업 서열 조사
그러나 낙스라마스의 등장으로 이러한 서열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낙스라마스 이전까지 하스스톤의 메타를 주도하던 직업은 도적과 드루이드, 흑마법사였으며, 이 시기 안 좋은 평가를 받았던 직업으로는 사냥꾼과 성기사, 사제가 있었다.

이러한 서열은 낙스라마스 이후 바뀌게 되었다. 최근 HCC와 한중 마스터즈, 그리고 해외 대회 등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는 3대장은 사제와 전사, 사냥꾼이라 평가받고 있으며, 도적과 드루이드는 최근 가장 약세를 보이는 직업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최근 대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 3대장의 경우 등급전에서도 상당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반전은 낙스라마스로 추가된 신규 직업 카드와 낙스라마스 주요 하수인 카드와의 호환성 여부에서 출발하였다.



▲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도-드-흑의 몰락을 누가 예상했을까?



낙스라마스로 추가된 신규 직업 카드는 직업별로 단 한 장에 불과했지만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 특히 현재 대세가 되고 있는 주요 직업(사제, 사냥꾼, 전사)들은 낙스라마스 출시 이전부터 새롭게 추가된 직업 카드가 상당히 강력할 것으로 평가되었다.

사냥꾼과 전사의 경우 기존에 강력했던 필드 장악력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그리고 사제는 기존에 약했던 초반 하수인 싸움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반면,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도-드-흑 3직업은 새롭게 추가되는 카드의 활용도나 효과가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었으며, 이는 최근 등급전이나 대회에서 이 3개 직업이 직업별로 추가된 신규 카드를 활용하는 경우가 낮다는 점을 통해 어느 정도 사실로 입증되었다.




▲ 밸런스의 격동은 평가가 엇갈렸던 신규 직업 카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많은 유저들이 낙스라마스 이전 종합 순위에서 부동의 9위로 뽑았을 법한 사제의 경우, 신규 직업 카드와 함께 추가된 장의사와 간식용 좀비, 죽음의 군주로 이제 어떤 직업보다도 강한 하수인 라인업을 갖게 되었다.

낙스라마스 이 전 사제의 가장 큰 단점은 영웅 능력이나 직업 주문, 하수인이 필드의 유지력을 배가해주는 형태임에도 그러한 장점을 살릴 만한 적합한 하수인이 없기에 필드를 먼저 잡을 수도, 필드에서 살아남을 수도 없었던 게임 구조에 있었다.

그러나 이제 타 직업보다도 더 먼저 하수인을 배치, 강화하며 초반부터 필드를 주도해 갈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치유라는 능력과 만나며 중-후반까지 필드를 주도하는 새로운 사제를 탄생시켰다.



▲ 신규 직업 카드와 함께 사제의 흥기를 이끌고 있는 신규 공용 하수인들
특히 장-동-간(장의사-동전 한 닢-간식용 좀비) 콤보는 초반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낙스라마스 이전 가장 강력했던 주문 도적은 '개발자의 의도대로' 상당한 수준의 하향을 겪게 되었다. 주문 도적의 경우 낙스라마스로 새롭게 추가된 직업-공용 카드와 사실 무관한 형태로 구성된 덱이었다. 그런 주문 도적을 사지로 끌어내린 것은 새롭게 추가된 주문의 하드 카운터인 로데브였다.

로데브는 개발자인 벤 브로드가 '주문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저격하기 위해 고안되었다'라고 언급할 정도로 주문 도적을 강하게 짓눌렀다. 어떻게 해서든지 가젯잔 경매인이나 성장시킨 하수인(ex>에드윈 밴클리프)을 은폐시키기만 하면 게임을 종료시킬 수 있었던 기본 게임 구조에서 가젯잔 경매인을 은폐시켜도 다음 턴에 어떠한 행동을 할 수 없게 만드는 로데브의 등장은 주문 도적의 모든 행동을 제약하는 장벽 구실을 하였다.

드루이드는 타 직업의 성장과 함께 새로 추가된 '독성 씨앗'의 활용도가 애매한 점, 그리고 자연의 군대와 야생의 포효로 이어지는 승리의 콤보를 한 장으로 막을 수 있는 '썩은위액 누더기골렘'이 나오게 된 점 등에 따라 자연스럽게 약화되었다.

흑마법사는 상기한 두 직업에 비해서는 아직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네루비안 알과 유령 들린 거미를 추가한 위니 흑마법사 덱은 아직도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으며, 대회에도 종종 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 기존 직업의 강세를 꺾은 주요 카드들.
특히 로데브는 어떤 덱에서도 필수 카드로 손꼽힐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강세-약세를 보이는 직업이 완연히 변화한 것과 함께, 타 직업도 덱 구성이 상당히 많이 바뀌게 되었다. 사냥꾼과 마법사, 성기사 등 비밀을 활용하는 직업은 '미치광이 과학자'를 중심으로 비밀 덱 구성이 크게 늘어나며 게임을 즐기는 새로운 국면이 열리게 되었다.

이와 같은 사실들은 단 몇 장의 카드 추가만으로도 전체적인 게임 흐름이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사례라 하겠다.



▲ HCC에서 용카츄 선수가 선보인 비밀 사냥꾼 덱
낙스라마스 이후 다양한 형태의 덱들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하스스톤은 지금까지 있었던 카드 게임과 비교해 볼 때 게임의 템포가 빠르고 아직 카드의 범주가 넓지 않은 편에 속하는 게임이다. 총 30장을 활용하는 덱은 게임을 길어도 10~15분 안에 끝낼 수밖에 없도록 되어있으며, 이처럼 덱을 구성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카드 한-두 장이 갖는 의미가 더 크다.

따라서 이와 같은 구조가 유지되는 한 하스스톤에서는 극소수의 카드 추가만으로도 밸런스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으며, 이는 그만큼 덱의 순환 주기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메타 포인트가 될 부분은 업데이트의 주기가 될 것이다. 하스스톤의 첫 대규모 업데이트라 할 수 있는 낙스라마스는 오픈 베타 서비스를 기준으로는 6개월 만에, 정식 서비스가 이루어진 3월 말을 기준으로 해서는 약 4개월 만에 이루어졌다. 타 카드 게임과는 달리 카드 교환 기능이 없는 CCG라는 점을 고려해도 카드의 업데이트가 빠르게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낙스라마스의 모든 지구가 다 열린 지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았고, 또 아직 직업별 대세 덱이라 할 수 있는 덱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이다. 다만 오픈 베타 이후 강세를 보였던 주문 도적이 약 6개월간 등급전과 대회를 석권했던 것은 유념해야 할 부분이라 하겠다.



■ 이제 첫걸음일 뿐, 앞으로의 모험 모드에 주목해보자


하스스톤이 시작된 이후 첫 대규모 업데이트는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고 많은 이야깃거리를 낳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러나 WoW의 역사 속에서 볼 때, 지금 추가된 하스스톤의 낙스라마스는 이제 첫걸음에 불과하다.

WoW는 지난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불타는 성전-리치왕의 분노-대격변-판다리아의 안개에 이르기까지 4번의 확장팩을 발표했으며, 올해 11월 18일 다섯 번째 확장팩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의 적용을 앞두고 있다. 확장팩 별로 많은 공격대 던전과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던전들이 함께 개방되어 온 만큼, 다룰 수 있는 소재의 범주는 넓고 이야기의 전개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WoW를 경험해 본 유저들은 줄아만-줄구룹과 같은 트롤 던전들의 연합과 같은 형태의 모험 모드 추가도 기대하고 있으며, 직업별 스토리가 있는 도전 모드(ex>성기사-붉은십자군 전당)와 같은 상상을 펼치며 벌써 다음 업데이트를 기대하고 있다.



▲ 확장팩마다 수많은 던전과 공격대가 추가되는 WoW
하스스톤은 이제 그중 하나를 마쳤을 뿐이다.



또, 개발자가 직접 언급한 것처럼, 백 단위 이상의 카드가 추가되는 확장팩도 모험 모드와 별개로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게 된다. 확장팩을 통해서도 또 다른 콘텐츠의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길 기대하는 유저들이 많으며, 아직 카드로 삼을 만한 WoW의 영웅도 많다.

이번의 '모험 모드: 낙스라마스의 저주'는 이런 움직임의 첫걸음이었을 뿐이다. 앞으로 더 많은 모험 모드가 추가될 것이며, 그것에 이번 첫 모험 모드 던전은 많은 것을 더해 줄 발판이 될 수 있다.

좋은 점도, 아쉬운 점도 함께 했던 첫 모험 모드를 기반으로 앞으로 더 완성도 있는 모험 모드와 확장팩이 등장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