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3DS가 출시된 지도 어느덧 4년이 다 돼간다.

처음 등장할 때부터 3D 안경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과 닌텐도 DS 계열의 소프트웨어 하위 호환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경쟁사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비타의 유일한 대항마로 자리 잡은 3DS.

지난 8월 말, 해당 모델의 계보를 잊는 'NEW 닌텐도 3DS'가 공개되면서 전 세계 게이머들을 다시 한 번 설레게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도쿄게임쇼 2014에 마련된 세가 부스에서는 이 NEW 닌텐도 3DS를 이용한 몬스터 헌터 4 시연이 가능한 그야말로 금상첨화의 기회가 찾아왔다! 기자 또한 오랜 시간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만져 볼 수 있었다.

▲ 헌터들의 성소! 몬스터 헌터 4 시연 현장


그동안 공개된 사진으로만 봤던 새로운 3DS를 만난 솔직한 첫 느낌은 기본 버튼 색깔이 알록달록하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과거 패미컴의 버튼을 연상하게 하는 버튼이 시각적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긴 했지만, 뭔가 혁신적인 외형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곧 오른쪽 기본 버튼 위에 있는 NEW 닌텐도의 주목할만한 첫 번째 특징인 C 스틱이 눈에 들어왔다.

▲ 기자의 국민학교(?) 시절. 여가 생활을 책임지던 패미컴의 추억이...


C 스틱은 확장 슬라이드 패드 대응 게임에서는 우측 슬라이드 패드로 인식하기 때문에 별도로 판매하는 확장 슬라이드를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어졌다. 몬스터 헌터를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다.

신기한 마음에 엄지손가락으로 C스틱을 이리저리 움직여 봤는데 약간 뻑뻑한 느낌이 들었다. 게임에서는 어떨지 약간 불안했지만, 플레이 중 작은 힘에도 반응하여 섬세한 조작이 가능했다.

특히 기본 버튼과 C스틱 간의 간격이 절묘해서 위화감 없이 최적의 동선이 구현된 듯해서, 개인적으로는 확장 슬라이드 이상의 편리함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그립감 또한 좋아졌다.

▲ 시연을 위해 준비된 NEW 닌텐도 3DS. 집에 가져가고 싶었다


다음으로 주목할만한 특징은 3D 화면이 개선된 점이다.

급작스럽지만 여기서 고백을 하면 기자는 3D 멀미로 인한 울렁증이 있다. 과거 둠 시리즈나 퀘이크 같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난 앞으로 이런 종류의 게임은 하면 안 되겠다"라고 결심했고, 지금까지 트라우마 비슷하게 남아 있다. 심한 경우 헛구역질도 한다.

3DS 역시 처음에는 안경 없이 3D 효과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조금이라도 흔들리거나 보는 각도를 바꾸면 이리저리 깨지면서 울렁증을 유발했다. 결국 3D 기능은 항상 OFF 상태 고정.

그런데 NEW 닌텐도 3DS는 조금 달랐다. 중앙에 있는 카메라가 플레이어의 얼굴을 인식하여,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3D 화면을 조정해주는 기술이 적용되어 확실히 이런 문제점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개선되었다.

물론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고, 개선되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말도 안 되게 고개를 막 움직이거나 심한 수전증이 있는데 흔들림 없는 3D 화면이 제공된다는 것은...아마 아직 지구상에 실용화되지 않은 기술로 알고 있다.

▲ 확실히 안정된 3D 화면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만족할 만한 변화가 있다.

도쿄게임쇼에서는 장비를 분해하거나 시연 이외의 행동은 제한되어 있어서 사실 확인은 하지 못했지만, 기존에 공개된 정보를 살펴보면 '진화' 라는 타이틀을 써도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

ZR, ZL 버튼이 추가되어 조작의 폭이 넓어졌고, NFC 기능이 하단 터치 스크린 안쪽에 내장되어 전용 거치 기기를 사거나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여기에 인터넷 이용 시 동영상을 열람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는데, 새로 추가된 ZR,ZL 버튼으로 탭 이동이 가능하고, C 스틱을 통해 확대 및 축소를 할 수 있다.

특히 휴대용 게임 기기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배터리 문제 역시 조도 센서 탑재로 자동 밝기 조절 기능이 적용되어 많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도 유용하게 쓰이는 ZR, ZL 버튼


이처럼 짧은 시간 만져 본 NEW 닌텐도 3DS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기자의 평가는 '의외로 저렴한 가격에 마음에 드는 성능 향상. 몬헌4 유저들에게는 지갑 사정을 위협하는 강렬한 물건' 정도로 마무리 하겠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벌써 구매를 기정 사실화 한 유저들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본다.

어찌 되었든 새로운 NEW 닌텐도 3DS는 2014년 10월 11일 발매 예정으로 일본에서는 16,000엔으로 책정되어 있으니 미리미리 비자금을 숨겨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하다.



TGS2014 인벤 특별취재팀
장인성(Roman), 오재국(Lucks), 정재열(Zeki), 김지연(KaEn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