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토)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골드 시리즈 순위 결정전 2라운드에서 형제 팀인 HEEIK(이하 히익)과 GRAVES(이하 그레이브즈)가 맞붙어 2승 1무의 성적으로 히익이 골드 시리즈 3라운드에 진출하게 되었다.


히익과 그레이브즈는 그동안 숱한 연습 전투를 통해 서로의 장단점과 주요 전략을 알고 있었던 바, 1경기부터 팽팽한 대치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2경기 힘멜스도르프에서 방어진을 짠 그레이브즈를 히익이 뚫어낸 것을 기점으로 3경기 샌드리버 강습전에서는 경기 내내 치열한 줄다리기를 이어가며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경기 양상을 보여주었다.


2승 1무의 성적을 기록하며 골드 시리즈 2라운드에서 승리한 히익은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게 되었고, 10월 18일(토), 전 시즌 우승 팀인 ARETE와의 대결을 예고하게 되었다.






◆ 1경기 - 광산 : 무승부

북쪽에서 시작한 히익이 AMX 50 100 한 대와 T32 두 대, RU-251을 두 대 가져간 반면, 남쪽에서 시작한 그레이브즈는 AMX 50 100 한 대와 IS-3 한 대, T32를 한 대, RU-251 두 대를 선택했다. 그레이브즈는 애당초 중앙 언덕으로의 진입을 포기하는 듯 본진 인근에 중전차를 배치하며 방어진을 펼쳤고, 서쪽 섬을 버린 채 중앙 언덕에 중전차를 모두 올리고 경전차로 지속적인 정찰을 시도하며 대치했다.


히익이 동쪽 깊숙히 침투해 그레이브즈의 T1 하나를 잡아내기는 했지만 다시 서쪽 섬으로 이동해 기습을 커버하는 안정적인 전략을 선택하며 양 팀은 T1 두대씩만을 내어준 채 대치상황을 유지했고, 결국 그레이브즈의 공격 한 발이 히익 팀 T32에 맞으며 3경기 강습전에 약간의 어드벤티지만 남겨둔 채 경기 시간이 종료되었다.






◆ 2경기 - 힘멜스도르프 : HEEIK 승리

두 번째 경기는 힘멜스토르프에서 진행되었다. 양 팀 모두 AMX 50 100 세 대와 IS-3 두 대를 선택한 가운데, 지루한 대치전이 계속되었던 1경기와는 달리 긴박하게 전개되었다. 남쪽에서 시작한 히익이 8번 바나나길을 따라 D라인까지 전선을 당겼고 그레이브즈는 북서부 방어진을 짠 채 진입을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T1 두 대를 잡아내며 기세를 압도한 히익이었지만 그레이브즈가 기다리고 있는 방어진은 힘멜스도르프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수비 진형이었다.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진입하지 못하고 있던 히익과 방어진을 짠 채 상대를 기다리던 그레이브즈의 팽팽한 긴장감은 C3번 건물 뒤에서 견제하고 있던 그레이브즈의 IS-3가 좌우로 포위당해 허무하게 파괴되면서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시간을 벌어 줄 IS-3가 먼저 파괴되고 나자 나란히 도열해 있던 그레이브즈의 AMX 50 100 세 대는 탄을 모두 쏟아붓고 완전히 무방비 상태에 빠졌다. 이미 균형이 깨어진 그레이브즈의 방어진은 물밀듯 밀고 들어오는 히익의 공세에 무너져 내렸다.






◆ 3경기 - 샌드리버 : HEEIK 승리

히익과 그레이브즈 모두 RU-251을 다섯 대씩 선택한 상황, 남쪽에서 시작한 히익 팀은 중앙 계곡에 T1을 배치해 상대를 강제 스팟하며 남서쪽 능선에서 견제를 시작했고, 그레이브즈는 중앙 언덕을 오가며 남쪽에서의 공격에 대응했다. 중앙 언덕에서의 교전으로 이득을 보기 어렵다 판단한 그레이브즈는 동쪽에 배치해 놓은 T1을 점령지로 밀어넣는 동시에 주 병력을 북서쪽 1번 라인을 따라 찔러넣어 집중 돌파를 시도했다.


점령지에 들어간 그레이브즈의 T1이 방어를 하러 온 히익의 T1을 거꾸로 잡아버리자, 남서쪽에서 상대가 섣불리 진입할 수 없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던 히익은 어쩔 수 없이 회군을 결정하게 되었다. 히익은 RU-251의 빠른 기동력을 앞세워 점령지 내의 T1을 잡아내는 동시에 계곡 북쪽으로 기동했다. 대치중이던 히익의 병력이 이동하는 것을 확인한 그레이브즈는 곧바로 그 뒤를 쫒았지만 강습전에서 수비 팀이 갖는 유리함은 무시하기 어려웠다. 이미 경기 시간은 2분밖에 남지 않았고, 교전을 회피하려는 히익을 상대로 숨바꼭질을 할 수도 없었다.


모든 RU-251을 점령지로 밀어넣은 그레이브즈는 다수의 전차로 동시에 점령 게이지를 끌어올렸지만, 히익은 점령지 내의 그레이브즈를 한 대씩만 공격해 줘도 충분한 승산이 있었다. 히익의 필사적인 견제로 점령 게이지는 계속해서 깎여 나갔고, 결국 그레이브즈는 안타까운 패배를 맞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