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패치가 적용되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 직업 밸런스와 세팅은 어느 정도 고정화되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각 직업들은 대균열의 한계를 깨기 위해 여러 세팅으로 모색해보고 있으며, 한계치에 해당하는 대균열 단계가 계산되기 시작하면서 각 직업들은 이제 파티 플레이에서의 입지와 색다른 세팅을 통한 대균열 공략에 나서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직업들의 풀 세트와 왕실 반지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면서 이런 아이템 획득을 위한 '대균열 1단 런'이 이제 유저들의 일반적인 파밍 루트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지난 한 주간 마법사-성전사-야만용사 직업에서 나타난 새로운 실험과 함께, 유저들에게 주요 파밍 루트로 자리잡게 된 '대균열 1단 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새로운 아이템으로 돌파구를 찾자! 마법사-성전사-야만용사의 암중모색

8월 27일 적용된 2.1패치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흐르며 이제 직업별 최적의 세팅은 어느 정도 정형화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각 세팅에 따른 효율과 한계점이 명확해 짐에 따라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아이템 세팅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게임의 색다른 재미를 느끼고자 하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마법사의 경우 디아블로3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절대 반지'로 인식되었던 '왕실 권위의 반지'를 제외하고 세트 반지인 '집중'과 '자제'를 활용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마법사가 등장하였습니다.


[☞ 집중자제를 활용한 비격 법사에대한 세팅 (오마이피씨방 유저 작성)]


▲ 집중과 자제의 세트 효과



이 새로운 마법사는 사실 확장팩 초기부터 조금씩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던 '비전 격류 마법사'(일명 비격법사)입니다. 그간 잠시 마법사 세팅의 변방에 머물던 비격법사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준 것은 바로 '집중'과 '자제'의 세트 효과 입니다.

주요 자원이 최대치일 때 자원 소모 기술을 사용하면 해당 기술의 공격력을 50% 늘려주는 이 효과는 마법사의 지속 기술인 '마력 증폭'과 좋은 시너지를 내며, 이 세트 효과와 지속 기술의 효력이 '집중하는 동안 유지되는' 기술에는 처음 시전 당시의 공격력이 집중하는 내내 동일하게 영향을 주게 됩니다.

따라서 마법사의 집중형 비전 소모 기술 중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비전 격류가 떠오르게 되었으며, 이 세팅에 대한 가이드 글을 작성한 '오마이피씨방' 유저의 경우 수도사와 부두술사, 악마 사냥꾼과 함께 4인 조합으로 45단계까지 통과한 영상을 올리면서 경쟁력을 입증하였습니다.

이 세팅은 그간 왕실 권위의 반지 및 요르단 반지 등 '졸업' 이라 불러던 몇몇 아이템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불새 세트와 집중-자제를 활용한 비격법사의 스킬 세팅
(출처: 오마이피씨방 유저의 게시글)


▲ 비격 법사의 4인 파티 대균열 45단 공략 영상 (출처: 오마이피씨방 유저의 게시글)



성전사의 경우 지난주 한 차례 소개되었던 롤랜드 세트 중심의 성전사 외에도 파티에서 수도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버프-힐 성전사 세팅'이 등장하여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 세팅은 눈부신 방패 및 그와 호환되는 잘 듣는 독의 보석 등을 통해 파티원들의 피해량을 증가시키면서, 강력한 탱킹으로 파티원들의 안정적인 딜링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기존 4인 파티에서 수도사의 역할을 대체하는 자리를 차지하는 것인데요, 수도사의 용오름 효과를 '규탄' 기술로 대신하면서, 아라카트의 용사와 지속 기술인 불사의 활용으로 안정적인 탱킹이 가능합니다.

위의 마법사와 성전사의 세팅은 두 직업 모두 현재 '대세' 파티 구성에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대균열 파티에서의 입지 확보를 위한 새로운 시도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버프 힐 성전에 대한 세팅입니다 (물고기마음 유저 작성)]


▲ 버프-힐 성전사와 부두술사, 악마 사냥꾼의 대균열 49단 공략 영상
(출처: 물고기마음 유저의 게시글)



래코르-돌진 세팅을 통해 현재 근접 딜러 중에서 가장 높은 단계의 대균열을 돌파한 야만용사도 또다른 세팅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확장팩 이후 조금씩 연구가 되던 '공명의 두개골' 세팅에 대한 실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특히 세트 장비 숫자에 부담이 없는 지진 세팅 야만용사에게 매력적인 실험 대상이 되고 있으며, 기존에 고정된 플레이에 질린 유저들에게 재미있는 전투 스타일을 제공해주면서 야만용사 유저들에게 조금씩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또, 전설 보석 중에서 다소 인기가 없었던 '유예'에 주목하는 유저도 등장했습니다. 근접 딜러의 경우 피해량 외에 생존 문제를 지속적으로 신경써야만 하는데, 유예와 높은 초당 생명력, 그리고 지속 효과인 '근성'을 통해서 생존 문제와 함께 피해량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유예와 근성을 중심으로 하는 이 세팅은 피해량 증폭 부분에서 다소 한계치가 있다는 아쉬운 지적이 나오기도 하지만, '래코르-돌진'으로 일원화되고 있는 세팅을 벗어나 지진 세팅 및 소용돌이 세팅(일명 질휠 세팅) 등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 합니다.


[☞ 공명을 이용한 회피지진야만 (Dene 유저 작성)]
[☞ 야만 그 열려진 가능성 (북패황 유저 작성)]


▲ 유예-근성을 활용한 유저의 실제 전투정보실 캐릭터 정보


▲ 유예를 활용한 야만용사의 플레이 영상 (출처: 북패황 유저의 게시글)




▣ 최근 유저들의 주된 파밍 루트 - 대균열 1단

2.1패치로 대균열이 등장하고 순위표가 집계되면서, 대균열은 이제 디아블로3를 즐기는 유저들의 주된 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목표에의 도전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장비를 갖춰야 하는데요, 최근 유저들에게 이러한 아이템 파밍의 주된 루트로 자리잡은 곳은 목표가 되고 있는 대균열의 최저 난이도인 '1단 런' 입니다.

사실 대균열 자체가 완료 시 보상을 주는 만큼, 파밍 루트의 성격을 갖고 있다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고단계로 갈수록 많은 시간이 걸리며, 고단계 클리어가 핵심이 되는 아이템의 드랍을 보장하는 것이 아닌 만큼 파밍을 원하는 유저들에게는 빠른 속도로 여러번 클리어가 가능한 대균열의 최저 단계가 파밍의 주 타겟이 되고있는 것입니다.

대균열 등장 초기에는 중간 드랍 아이템이 없는 대균열이 아이템 파밍에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2.1패치 이전 유저들의 주된 파밍 루트였던 네팔렘의 차원균열이 난이도에 따라 드랍 아이템의 품질이 바뀌었던 것과는 달리, 대균열 1단계는 단 2~3분 만에 클리어가 가능하면서도 다수의 전설 아이템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유저들에게 좋은 파밍 코스라는 인식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실제 인벤의 여러 게시판에서 대균열 1단계 통과 후 드랍 아이템 숫자 및 품질에 대한 실험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와 같은 경향은 비단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의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 Farming Profits: Greater Rift 1? (해외 커뮤니티: diablo.incgamers.com)]
[☞ 대균열 1단 파밍 50회 + 50회 추가 (Andgame 유저 작성]


▲ 50회의 1단런으로 36개의 전설 아이템과 199개의 입술모양 보석 획득이 가능했다.
(출처: Andgame 유저의 게시글)



사실 대균열 입장에는 대균열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균열 1단 런은 기존에 행해지던 네팔렘의 차원균열 런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위와 같은 실험 통계가 나오고 대균열 1단 런의 실용성이 입증되고 있다는 것은, 이제 대균열이 단순히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경쟁하고 전설 보석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공간 만이 아니라, 유저들 사이에서 하나의 파밍 루트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경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경향은 2.1.1패치로 카달라의 핏빛 파편 요구량이 늘어나게 됨에 따라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 전설 아이템 드랍 확률은 올라갔지만 파편 요구량이 늘어서 다소 감질나는 갬블



이처럼 대균열 1단 런을 반복하고 있는 유저들은 보통 특정 전설 아이템을 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극악의 드랍율을 자랑하는 몇몇 아이템이나, 직업별 세트 아이템이 그 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고단 대균열에서 대체 불가의 딜러로 자리잡은 악마 사냥꾼의 '습격자 세트'나 '태스커와 테오' 등이 주 파밍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타 직업의 경우에도 '태스커와 테오' 및 '용광로'나 '별빛금속 쿠크리' 등을 타겟으로 잡아 '1단 런'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처럼 특정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 유저들이 반복적으로 아이템 파밍에 집중하는 것은 대균열에서 경쟁력을 갖는 아이템이 일부 아이템으로 한정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대균열에서 효율이 높은 이 '교복' 이외의 아이템 세팅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 극악의 드랍율로 존재 여부를 의심하게 만드는 몇몇 아이템들
이런 특정 아이템을, 내가 원하는 옵션으로 뽑을 때까지 1단런이 진행된다.



이런 점에서 유저들이 빈번하게 얻는 대다수의 전설 아이템이 잊힌 영혼이 되고 있는 상황은 다소 아쉽게 여겨집니다. 디아블로3에는 수많은 전설 아이템들이 존재하며, 고유한 효과를 지닌 전설 아이템이 많습니다. 또한 현재 고유한 효과를 지니지 못하는 전설 아이템은 고유한 효과를 갖게 될 것이라는 개발자의 언급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확장팩 이후 많은 전설 아이템에 고유한 효과가 부여되었음에도 그 대부분의 전설 아이템이 연구할 여지조차 없을 정도로 약하다는 것과, 고단 대균열 진입을 위해서 반드시 직업 세트 아이템 풀세트가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다양한 아이템 활용과 세팅을 유도하겠다는 블리자드의 의도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이러한 경향이 두, 세 달 뒤에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도 품기가 어렵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시즌1이 종료되면 지금의 시즌 아이템이 일반 서버로 내려오면서 유저들은 또 한 번의 변화를 겪게 되겠지만, 현재 시즌의 대균열 및 아이템 세팅과 일반 서버의 그것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입니다.

직업 밸런스도, 아이템 밸런스도 고정되고 게임의 패턴이 단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플레이'를 자극하기 위한 블리자드의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게 될지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