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애로우 게이밍의 'ddz'가 승부조작 사실을 시인했다.

'ddz'는 한국 시각으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승부조작 혐의가 사실임을 인정했다. 'ddz'는 사과문에서 '내 행동 때문에 상처받은 주변인과 각종 커뮤니티, 팬들에게 사과한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돈이 궁핍하다보니 이런 짓을 저지르게 됐다'며 승부조작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앞서 제시한 증거물과 진술서도 'ddz'가 아닌 매니저가 작성한 것임을 밝히며 사태를 더욱 악화시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승부조작 의혹이 처음 불거지자 당황한 애로우 게이밍 선수들은 매니저에게 대처할 방법을 물었고, 매니저는 애로우 게이밍의 명성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도록 지시했다고 한 것이다.

'ddz'는 '거짓말이 더 큰 거짓말을 낳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아 용기를 내 자백한다. 팬들의 믿음을 깨뜨려서 죄송하다. 용서를 부탁드린다'며 사과문을 끝맺었다.


그러나 'ddz'의 글에 애로우 게이밍 측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면서 상황은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애로우 게이밍 역시 승부조작 사실이 있었음은 인정했으나, 'ddz'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문제삼았다. 구단의 매니저를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애로우 게이밍의 매니저는 '애로우 게이밍 선수들과 같은 숙소에서 머물며 친동생처럼 아끼고 팀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는데 대단히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며 '처음 승부조작 의혹이 일었을 때 나는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선수들을 믿었다. 'ddz'와 '랜스'의 여자친구들도 결백을 증명할 증거를 보여줬다. 거기에 몇몇 모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난 최선을 다해 그들을 보호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두 선수에게 자백하고 사죄하던지, 변론을 하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두 선수는 여자친구들이 가진 증거로 승부조작에 연루되지 않았음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나 다음 날, 상황이 더 나빠졌다. 결국 회의를 통해 두 선수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며 방출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ddz'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은 'ddz'의 방출에 불만을 품은 그의 여자친구가 'ddz'의 계정을 통해 '돈을 적게 받았다'거나 '사건 은폐를 강요받았다'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시너지 리그 측은 당초 애로우 게이밍에게 이번 시즌 실격 및 다음 시즌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으나 'ddz'가 거짓 해명을 하자마자 애로우 게이밍을 리그에 영구 출전 금지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선수와 게임단의 입장이 엇갈린 가운데, 이번 승부조작 사태에 대한 진실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베일 속에 감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