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약어로는 CPR(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이다. 심장이 멎어 있는 경우, 인공적으로 심장을 압박하여 혈액이 순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을 하는가 하지 않는가에 따라 생존 확률도 많이 차이 난다. 최초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했을 때, 살아날 확률이 12.2% 된다는 말이 있다.

서버에 사람이 적어지면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서버 통합이다. '다크에덴'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1월 오픈했던 신규 월드 스나고브의 인원이 타 서버에 비해 적어진 것. 사람이 줄어들면서 서버 통합에 관한 이야기는 유저들 사이에서 돌고 있었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소문대로 서버 통합을 하는 방법과 다른 하나는 서버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취하는 방법이다. 소프톤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서버를 살리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스나고브 리턴즈 캠페인을 진행한다.

어찌 보면 심폐소생술과 같다. 서버 인원은 심장과 같다. 게임이 살아가기 위한 원동력이니까. 이랬던 적이 없던 것은 아니다. 그럴 경우 대체로 이벤트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엔 캠페인이다. 과연 어떤 내용이길래 캠페인으로 진행하는 걸까. 스나고브 리턴즈 캠페인에 관련해서 최성일 실장에게 들었다.

[▲ 소프톤 엔터테인먼트 최성일 실장]


■ 스나고브 캠페인 주요 내용

- 게임 시간 단축, '다크에덴' 최초 181레벨(오시리스 등급) 캐릭터 바로 지급
- 부활 게이지, 형재 동시 접속자의 3배 달성 시 '다크에덴' 최고의 버프 제공
- 커뮤니티 활성화, 길드 창설금 무료, 길드 활동 시 경험치 아이템 매일 무상 지원
- 장비 지원, 2차 승직 달성 시 201레벨(누트 등급) 장비 풀 세트 무상 지원
- 매일 열리는 성서전, 기여도 획득과 '다크에덴' 만의 PvP 콘텐츠 제공
- 접속 후 매 시간 마다 행운의 선물상자 지급


지난 1월에 오픈한 신규 월드 스나고브에서 이런 캠페인을 진행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스나고브 초창기에는 다른 서버들만큼이나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점차 인원이 줄더라. 그러면서 유저들 사이에서는 서버 통합을 하는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유저들이 불안해진 거다. 자신이 즐기고 있던 서버가 사라지니까. 이번 캠페인은 서버 통합이 아닌 다른 해결책을 통해 유저의 불안감을 없애려는 목적이 있다.


점핑 이벤트보다 더 높은 레벨을 제공하더라.

이번에는 시작하자마자 바로 오시리스 캐릭터 아이템을 제공한다. 저번에 진행했던 점핑 이벤트 때보다 유저가 더 빠르고 쉽게 즐길 수 있기 위함이다. 장비도 같이 제공한다. 이번에는 90일 기간제다.


지난번 점핑 이벤트를 진행했을 때에는 30일 기한의 장비를 지원했었다.

이번에는 기한을 더 늘렸다. 30일에서 90일로 기한을 더 길게 해서 제공한다. 2차 승직 달성을 했을 경우 누트 등급 장비 풀 세트를 무상 지원한다. 아마 기존 30일은 조금 부족하게 느끼셨을 수도 있다. 이번 90일 장비로는 향후 필요한 장비를 구할 수 있는 정도의 이벤트다.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정도로 이야기하자면, 드라큘라 성을 돌 수 있는 정도의 장비다.


아무래도 저레벨 구간의 변화가 많을 것 같다.

상위 평균 레벨로 빨리 올려주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저레벨 던전을 리뉴얼해서 레벨업을 쉽게 바로 하기 위해 하기도 했고, 퀘스트도 변경했다. 바로 레벨업을 할 수 있도록 빠른 렙업에 초점을 맞췄다.

'다크에덴'에는 많은 던전들이 있지 않나. 이런 던전들의 스케줄도 변경했다. 과거의 던전 스케줄을 보면 동접이 많을 때 한 곳에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번에 새로 동선을 바꾸기로 했다. 상황에 따라 여러 군데로 갈 수 있도록 말이다.


아이템 같은 경우에도 변화가 있는가?

'다크에덴'을 플레이하는 유저 중 아마 고가의 아이템이 드랍되는 확률이 너무 적지 않은지 생각하는 유저도 있을 거다. 그래서 인기 던전의 드랍 테이블도 변경한다. 몬스터 사냥을 하다 보면 "대박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변경할 예정이다.


PvP 쪽에서 색다른 점이 있다면?

'다크에덴' PvP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성서전이 매일 열린다. 이외에도 공성전, 필드전, 길드전과 같은 부분에서도 새롭게 리뉴얼된다. 성서전과 비슷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을 활용해, 저레벨에 맞게 리뉴얼할 계획이다.


길드 창설금이 무료인 데다가, 20명 이상인 길드 전원에게는 선물을 주지 않나.

그만큼 많은 사람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정했다. 여기에 더해서 인원수가 늘어남에 따라 더 많은 보상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스나고브 뭉치면 쏜다'는 이벤트인데, 이벤트 기간 동안에 접속자가 증가할 때마다 단계에 따른 보상을 준다. 스나고브 접속자 300% 증가하면 추첨을 통해 타버린 원본서, 카밀라의 브로치, 힐데가르트의 양피지를 제공하는 이벤트다.


내용을 살펴보면 '다크에덴'에서 이 정도의 보상을 줬던 적은 '다크에덴'에서 없었던 것 같다.

회사 차원에서 최초 시도다. 이 정도의 보상을 유저에게 제공했던 적은 없다. 유독 스나고브만 심했던 것 같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서비스 의지를 보여주면서, 새로 다시 접속하는 유저도 게임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다른 서버에도 지원이 없으면 섭섭할 것 같다.

다른 서버도 같이 진행되는 이벤트가 있다. '데드바디' 이벤트다. 할로윈 맞이 이벤트이기도 하다. 할로윈 데드바디를 처치하면 빨간색 선물상자를 획득할 수 있고, 개봉시 7개의 아이템 중 하나를 받는다. 금단의 피, 릴리스 드롭, 골드 코인, 고대의 보석 상자, 아담의 보물 상자, 릴리스의 보물 상자 중 하나를 얻을 수 있다.

유저에게 고마운 것이 한쪽만 잘해준다고 불만을 가질 수도 있는데, 다른 서버가 잘 돼야 우리 서버도 잘해줄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해주는 것이 고맙다. 이번 '데드바디' 이벤트는 스나고브만이 아니라 다른 서버 유저에게도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하는 거다.


스나고브 캠페인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했다. 앞으로 다른 서버에서도 이런 이벤트가 진행될 계획인가?

스나고브에서 시작된 캠페인이 처음이고 앞으로 소외되는 월드가 없도록 노력한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다. 스나고브를 시작으로 앞으로 스나고브만이 아니라 유저들이 북적북적한 월드를 만들 계획이다. 많은 소통을 통해 유저와 함께 하는 '다크에덴'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