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념일이 의미가 있겠지만 1주년의 의미는 특별합니다. 1년,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불안정했던 것들이 어느 정도 본궤도에 오르는 시기가 평균 1년 정도라고 하네요. 이것은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게임이 출시되고 나서 맞이하는 1주년은 오픈 초기 불안했던 게임 서비스가 어느 정도 안정화를 이루었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보도자료를 보다 보면, 게임의 1주년 기념으로 진행되는 이벤트, 업데이트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벤에서 1주년으로 검색을 했을 때 온라인 게임 1주년 기사와 모바일 게임 1주년 기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비슷합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모바일 게임 수가 온라인 게임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고려하면 그만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1년'이 매우 길고 험난한 시간임을 의미합니다.

이 인터뷰가 올라가는 23일. 또 하나의 모바일 게임이 길고 험난했던 시기를 지나, 출시 1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주인공은 '미검 온라인'인데요. COCOS 2D 엔진으로 유명한 추콩이 2013년 초 한국진출을 알리면서 첫 발판으로 내세운 게임이었습니다. 작년 10월 23일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올해 같은 날 1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 얼마전 동시에 업데이트를 진행한 미검

미검은 얼마 전 카카오 플랫폼을 선택하면서, '미검 for Kakao'로 새로운 유저층 확대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미검 for Kakao'가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안정적인 매출을 보여주며 기존 게임의 카카오 플랫폼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또 하나의 게임이 되었습니다.

험난한 한국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1주년을 맞이한 '미검 온라인'. 추콩코리아 게임사업팀 박일천 PM을 만나 '미검'의 미래와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 박일천 PM

추콩코리아의 첫 작품 미검온라인이 출시된 지 이제 1주년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결과와 현재의 성적은 내부적으로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미검온라인은 추콩이 한국에 선보인 첫 타이틀이었습니다, 내부적으로 굉장히 걱정도 하고 있었는데, 매출이나 데이터 면에서 살펴보면 여러 가지의 요소가 긍정적으로 나오는 중이기에, 성공케이스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모바일게임에서 1년 이상 지속하는 콘텐츠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기에, 그런 부분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요. 이후에도 미검온라인 같은 타이틀을 지속해서 선보이려고 합니다.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을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겠지만, 가장 첫 번째로는 당시 유저들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1년 전에는 MMORPG 장르가 모바일에서 많지 않았고, 그렇기에 온라인 MMORPG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작은 유저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성공적으로 시작했지만, 그 이후 운영이 엉망이면 안 되겠죠? 그래서 1년 가까이 운영하면서 유저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길드 단위의 간담회나 서로 소통을 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면서 유저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게임에 반영하면서 지속해서 게임을 유지한 것이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 전 미검 온라인을 첫 출시 할 때 미검의 해외에서의 성적은 매우 좋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지금 미검의 해외 성적은 어떤지 알 수 있을까요?

지금은 한국 시장이 제일 잘 나가고 있습니다. 베트남이나 중국에도 서비스하고 있는데, 한국만큼 장기간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하고 있습니다.

처음 미검을 한국에 출시할 때는 해외버전과 비교하면 출시가 늦었기 때문에 버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해외와 한국버전하고 차이가 있나요?

지금은 오히려 한국이 더 앞서서 개발 중입니다. 원래 중국 버전이 조금씩 앞서나가는 상태였는데, 올해 전반기를 지나면서, 그 차이가 좁혀졌고 지금 현재는 한국에서 메인이 되어 개발 중이고, 한국에만 있는 기능이 더 추가된 상태입니다.

얼마 전 미검 온라인에서 카카오 플랫폼을 장착한 '미검 for Kakao'를 출시하였습니다. 카카오 플랫폼을 선택한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기존에 국내에 있는 마케팅 방법을 활용하면서, 더 이상 유저를 불러올 수 있는 방법은 한계에 달했기 때문에, 새로운 유저층을 흡수하기 위해 카카오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기존 게임을 카카오로 출시했을 때, 성공 사례도 다른 게임을 보면서 학습을 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고요. 카카오 플랫폼을 선택하면서 기존 미검 온라인 유저층들과 다른 유저층이 유입되는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미검 for Kakao'를 출시하면서 홍보모델로 홍진영 씨를 내세웠는데요. 홍진영 씨를 선정한 이유가 있나요?

홍진영 씨 같은 경우, 최근에 예능에 고정 출연하시면서,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주고 계시기 때문에 홍보 모델로 발탁했을 때, 게임의 긍정적이고 밝은 면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미검의 주 연령층인 30~40대가 호감 가는 연예인으로 뽑고 있어서 선정한 이유도 있습니다.



그런데 홍진영 씨는 '미검 온라인'의 홍보모델을 같이 하지는 않는 것 같더라고요. 혹시 미검 온라인과 '미검 for Kakao'의 게임상 차이가 있나요?

홍진영 씨와 계약할 때는 '미검 for Kakao'만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따라서 홍보모델인 홍진영 씨를 활용한 기능은 현재 '미검 for Kakao'에만 있는 상태입니다. 게임상 차이가 있는 부분은 아무래도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한 커뮤니티 부분에서 약간 차이가 있고, 다른 부분은 차이가 없습니다.

미검 for Kakao의 경우 나중에 출시했기 때문에 게임 버전 면에서 미검 온라인과 비교하면 약간 이전 버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차례대로 업데이트하여, 올해 말에는 '미검 온라인'과 '미검 for Kakao' 두 게임 모두 같은 버전으로 맞출 계획입니다.

혹시 미검 말고도 준비 중인 게임이 있나요?

12월 초 정도에, '신세계'라는 게임으로 국내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장르는 미검과 같은 MMORPG이고, 미검은 동양 세계관을 바탕으로 진행되지만, '신세계'는 서양 판타지를 바탕으로 진행됩니다. 기능이나 콘텐츠도 미검 못지 않게 담고 있기 때문에, 즐길 거리도 많습니다.

1주년 기념으로 업데이트를 준비 중인 것이 있나요? 앞으로의 개발 방향도 듣고 싶습니다.

우선 현재 최고등급인 자주색 장비에서 한 단계 더 높은 등급인 '주황색 장비'가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PVP 방식인 부부 대전도 같이 업데이트되고요. '부부 대전'은 미검 게임상 부부관계로 맺어진 사람들이 팀배틀로 PVP를 진행합니다. 그 외에는 1주년 이벤트가 10월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됩니다.

'미검 for Kakao'가 출시되면서 예상치 못한 유저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성적도 괜찮고, 무엇보다 기존 '미검 온라인'과 '미검 for Kakao'의 주 이용층이 서로 다른 점에서 긍정적인 면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 넓은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것이 증명되었으니까요.

2014년 안에 이렇게 넓게 펼쳐진 유저층들이 한곳에서 어울릴 수 있는 전장을 만들 계획입니다. 기존의 '미검 온라인' 유저들하고 '미검 for Kakao' 유저들하고 같이 대전할 수 있게요. 모든 것을 통합적으로 진행하고 싶지만, 데이터 연동에서 시간상으로 오래 걸리기 때문에, 우선은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전장 하나 정도는 공유할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3.0버전 이후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비나 레벨 상향 조정이라든지,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업데이트를 준비하면서 계속해서 즐길 거리를 만들려고 합니다.

▲ 카페에서는 1주년 이벤트가 진행중이다.


한 곳에서 어울릴 수 있는 전장을 만든다면 카카오 플랫폼을 사용하는 유저들과 기존 미검 온라인 유저들과 격차 때문에 논란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미검 for Kakao' 유저들이 예상보다 빨리 레벨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말에는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 예상합니다. 물론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도는 생각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에서 하지 못한 말이나 각오 같은 게 있다면?

미검을 처음 시장에 출시하면서, '적어도 1년은 서비스할 수 있는 게임을 해보자'는 생각을 기획자들이나 퍼블리셔들이 하는데, 이제 1주년이 되면서 감회가 새롭네요. 한국 모바일 시장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유저들이 요구하는 피드백의 양도 많고, 요구사항에 빨리 대응하지 않으면 반응이 안 좋은 방향으로 빠르게 흘러가버리니….

그동안 유저분들을 100% 만족시키진 못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1년 가까이 꾸준히 서비스할 수 있는 것은 유저분들의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랑과 관심들을 양분 삼아 미검뿐만 아니라, 추콩에서 나오는 타이틀 모두 열심히 서비스해서, 적어도 현재 중국의 회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추콩' 만큼은 아니다 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